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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꼼수다"…축구협회 조기 차출 카드에 구단들 폭발

개마기사단 |2011.12.18 09:20
조회 28 |추천 0

[조이뉴스24] 2011년 12월 17일(토)


"완전히 자기들 마음대로다. 불리하니 만만한 구단들만 못살게 군다."

K-리그 구단들이 폭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밀실 행정과 '무조건적인 희생 강요'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의 발단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대표팀 감독 문제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국민들의 관심사인 국가대표팀 감독 인선 과정을 밝히지 않겠다고 직접 밝혔다.

협회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위원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인선 과정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언론의 취재 요청에 협조하기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프로축구연맹에는 내년 2월29일 예정된 쿠웨이트 대표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위해 국가대표선수 조기소집을 요청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임 감독이 선수 파악에 애를 먹을 수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지난 8일 조광래 감독 전격 경질 후 기술위원회는 한 차례 모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우왕좌왕이다. 외국인 감독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부회장들은 내국인 감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2월 안에 감독 선임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협회의 일처리는 아마추어만도 못하다는 말이 많다. 수뇌부와 혼선이 빚어지면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만 난립하고 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등 현재 거론되는 일부 감독 후보들은 원포인트 릴리프 정도로만 여겨지는 분위기다.

올해 K리그는 승부조작 등으로 고난의 한 해를 겪었고 챔피언스리그 왕좌도 뺏겼다. 내년에는 스플릿 시스템 가동으로 더욱 빡빡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자존심의 문제도 걸려있다. 울산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부담만 안기는 형국이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구단주인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선 긋기에 실패할 경우 더욱 난처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처리가 부실하니 구태를 답습한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한국 축구의 위기'라는 명분으로 프로연맹에 선수들의 조기 차출을 요청하려는 것은 압박이라는 것이다. 기존 대표팀 소집 규정은 경기일을 포함해 4일이지만 축구협회는 10일 정도 늘려 2주를 원하고 있다.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구단의 협조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인원이 꽤 되는 한 팀의 고위 관계자는 "조기 소집은 매번 축구협회가 위기에 몰렸을 때 내놓은 방안이다. 설령 차출해줘도 해외파들이 중심이 될 텐데 시즌 초반 조직력 다지기가 중요한 프로팀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축구협회는 위기마다 프로축구에 공을 떠넘기고 알아서 해결하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한순간의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위기는 또 온다. 장기적인 플랜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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