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때는 바야흐로 무더운 몇일전이었습니다...아저씨 안사요 안사!

물먹는하마 |2008.08.05 17:48
조회 215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에 사는 23살 청년입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좀 안좋아서 장애판정을 받았죠 ㅎㅎ

 

근데 뭐 나름 생활하는데는 거의 불편함이 없구요 ㅎㅎ

 

대학을 졸업하고 설계사무실 일과 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놈이 무슨 투잡이냐 하시는 분들도 아마 계실수 있겟네요ㅎㅎ

 

설계사무소에서는 캐드를 이용해서 도면을 그려주고 있구요

 

이 일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적에 고3 시험을 끝내고 잠시 알바로 해야겠다 싶어서

 

한다고 한것이 지금까지 하게 되었네요,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나름 안에서 짬도 좀 되고 시간이 많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시간에 놀면 뭐하겠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싶어서 학원에서 강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일은 학원 원장선생님과의 약간의 친분이 있었고 제가 학교다닐적에

 

여기서 수업도 받았던지라....

 

물론 뭐 저보다 고생하시는분들이 더 많으시겟죠 ㅎㅎ

 

학원에는 원장선생님 한분, 실기선생님 한분, 제가 모르는 선생님 한분,

 

이렇게 총 3분 계십니다. 제가 모르는 선생님 한분은 저의 얼굴 조차 모르는

 

분이십니다 ㅎㅎ

 

때는  바야흐로 무더운 몇일전....학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워낙에 더위도 많이타고 몸에 열도 많아서 한겨울에도 반팔입는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겨울엔 애들이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저한테 붙어다니죠

 

근데 여름엔 아주 왕따를 시킵니다 ㅡㅡ^ 주위에 오는것만 해도 열기가 느껴진다고;;

 

여튼 그래서 학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학원에서는 짬이 안되는지라 잔심부름 같은걸 다 하고 있죠

 

한날은 원장선생님이 저한테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심부름 항목은......

 

물먹는 하마 12개 썬팅지 15개 커피티백100개묶음한통, 녹차티백100개묶음 한통

 

이렇게 였습니다.

 

전 단순히 목록을 봐선 뭐 많지 않은 양이구나 해서 마트로 갔죠.

 

물론 걸어서 말이죠...학원에서 이마트까지는 두정거장인데..아무리 더워도

 

택시를 타기엔 돈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갔습니다.

 

이마트만 들아가면 시원하겠거니 하고...일단은 이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했습니다 ㅋㅋ

 

그래서 하나하나 품목을 사러 돌아다녔죠, 그런데 이게 왠걸......ㅡㅡ;;;;;;;;;;;;;

 

썬팅지와 물먹는 하마가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썬팅지 15개...전 단순히 그냥 a4용지 처럼 생긴건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도배종이 처럼 두루마리에 묶인...길이도 개당 1M가 넘는....

 

물먹는하마도 12개 뭉쳐놓으니 두루마리 휴지 두묶음 묶어놓은 것과 거의 비슷하더군요 ㅠㅠ

 

커피티백과 녹차티백은 상자여서 별게 아니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일단 낑낑거리며 계산을 하고 테이프로 묶었습니다..

 

계산을 하던 도중에도 종업원분이 혼자 들고 가시게요? 라고 묻는데...네 라고 답햇죠;;

 

다른분이면 뭐 그냥 들고가겠지 했는데.....전 아니거든요...왜냐 ㅡㅡ;;

 

키가 좀 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배나 술을 사러갈때도 항상 키때문인지 신분증을 달라 하더라구요 ㅡㅡ;;

 

일단은 낑낑거리며 이마트를 나섰습니다, 역시나 걸어서 말이죠...

 

썬팅지는 묶어서 한쪽어깨에 매고, 물먹는하마는 머리에 이고 ㅡㅡ;

 

커피티백과 녹차티백은 봉지에 넣어서 손목에 끼고....

 

택시를 탈까 말까 탈까 말까 고민하던 찰라에 벌써 거리는 반이나 와버려서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죠 ㅋㅋㅋㅋ 사실 기본요금이면 충분히 가는데;;

 

평소엔 돈도 안아끼는 놈이 그날은 당췌 왜그랬는지;;

 

땀을 완전 뻘뻘 흘리며 학원을 향해 꿋꿋히 갔습니다....사람들이 다 안스러운듯

 

쳐다보더군요 ;;;; 제가 몸이 불편한것때문에 그런것인지...짐때문에 그런것인지..

 

뭐 그런시선이야 짐이 없어도 평소에도 자주 받으니까 별로 신경안썼습니다..ㅋㅋ

 

이윽고 학원에 도착해서 계단을 올랐죠....학원도 5층이거든요 ㅡㅡ;

 

엘리베이터 없는 순수계단 ㅋㅋㅋ

 

낑낑 다 올라가서 문을 여는 순간,..................이게 왠걸..................

 

저를 처음본 여선생님의 한마디....

 

아저씨 안사요 안사, 다른데 가세요,..!!!!

 

ㅡㅡ;;;;;;;;;;;;;;;;;;;;;;;;;;;;;;;;;;;;;;;;;;;;;;;;;;;;-_-^^^^^^^^^^^^^^^^^^^^^^^^^^^^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은 힘들게 고생해서 심부름 해왔는데...한다는 소리가.................

 

그소리에 다른 학원에 절 아는 학생들과 나머지 선생님들은

 

완전 폭소의 도가니 탕이었습니다.......

 

전 그말 한마디에 그날 완전 기진맥진;;;맥을 못추렷죠....ㅠㅠ

 

몇일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웃깁니다...ㅋㅋㅋ

 

나름 추억이 되겟네요 ㅎㅎ

 

주저리 주저리 너무 길게 적었네요 ㅎㅎ

 

다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ㅎㅎ 무더운 여름 짜증만 내지마시고

 

시원하게 보내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