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나마 털어놓고 싶어서 판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산 사는 여자애고요, 18살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분은 댓글에 욕을 달지 마시고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야기하다보니 글이 길어 질 수도 있으니, 긴 글이 싫으신 분도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랑은 3년 안 사이인데, 그 남자애도 제가 누굴 좋아했었는지 알아요.
제가 여자를 좋아했었고, 여자를 사귀었다는것은 알지만 아직 잊지못하고 보고싶어하는건 모를거에요.
그래서 가끔 지금남자친구를 보면 너무 미안해요. 그래서 헤어진 적도있는데, 다시 사귀게 됬어요.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잊으려고 많이 노력 중이에요.
그래도 여느 연인들처럼 헤어지게되면 사람 잊는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에요.
솔직히 많이 힘들지만, 꾹 버텨내고 있어요. 제가 지금 남자친구를 안좋아하는게 아니니까요..
좋아한다, 안좋아한다를 떠나서 일단은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게 남자친구한테 예의가 아닌것같아요.
그 여자애에 대해서 말을 시작하자면, 그 여자애는 2년전에 만났어요. 정확히 말하면 3년 다 되가네요.
눈이 되게 이쁜아이였어요. 키도 저보다 거의 10cm는 작았었고 머리는 밝은 갈색머리에, 앞머리가 없었어요. 파마머리였구요.
아.. 지금 되게 욕먹을 각오하고 적고있습니다. 아무리 욕먹어도, 공개적인 곳에서 사과하고싶네요.
볼지 안볼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올려서 사과하는것도 제 마음의 짐만 더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제가 철이 없었어도 너무 없었어요.. 그땐 되게 어렸지만, 그 정도는 알고있었는데..
제가 그 여자애보고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했어요. 사실 정말 좋아한게 아닌데.. 장난이었어요.
욕먹을 짓을 한거 압니다. 벌받을 짓을 한거 압니다.
하지만 벌은 이미 충분히 받고있습니다. 그거 알아주셨으면 해요..
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것, 그걸로 치자면 정말 과분한 벌이겠지만 많이 힘듭니다.
몇년 째 잊지못하고 혼자 삭히고있는 것, 지금 남자친구한테 죄짓고 있는것. 그게 벌이라면 벌이겠지요.
어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아셨으면해요.
그것도 제가 지금 받고있는 벌입니다.
그렇게해서 사귀게 됬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전부 진심인것 같았어요.
전 장난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애가 더 진심이 되기 전에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 애가 붙잡더라고요, 정말 간절하게 붙잡았습니다. 제발 한번만 더 생각해보라고.. 이러지말라고.
제가 그 애한테 그랬어요. "너 내가 여자여도 상관없는 거야?" 그러자 그 애는 상관없다고했어요.
하지만 전 그게 아니였어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애도 알겠다고 하더군요.
헤어지고나서 그 애 생각 되게 많이 났어요. 그 당시에는 그게 정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지만 단지 정뿐이었다면 그렇게 마음 아프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그 애 생각이 되게 많이 나서 연락을 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헤어지고나서 알게 된게, 그 애가 나한테 잘해주고, 진심으로 대하니까 알게모르게 그 애한테 마음이 가고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 애한테 연락한지 몇 주 지나니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오더라고요. 잘 지내냐고..
딱 받는 순간 그 애인거 알았어요. 잘지내냐고 문자보낼 사람이 그 애 밖에 없었거든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했어요. 어떻게 지냈냐, 나는 이렇게 지냈다..그렇게 문자를 주고 받던 중 물어보더라고요.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고.. 그래서 제가 있다고, 좋아하는 사람 있댔어요.
어떤 사람이냐 물어보길래 제가 솔직하게 대답했죠.. 너라고, 너무 늦게 알아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 애도 아직 날 좋아해서 연락한거였대요. 그래서 다시 만나게됬는데, 다 적으려면 글이 너무 길어서 다 적진 못하지만 그렇게 다시 사귀게 되고 나서도 여차저차해서 다시 헤어지고 사귀고를 몇번 반복했어요.
근데 헤어질때마다 걔가 번호를 바꿨는데, 어떻게 해서든 걔가 다시 연락이 오더라구요..
제가 걔랑 마지막으로 사귀고 깨졌을때, 한 몇달이 지나고서 문자가 왔었는데.
부산내려온다고, (걔가 서울에 살거든요) 자기 안보고싶냐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보고싶었죠.
그래서 솔직하게 보고싶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부산내려가면 보자고. 그러더라구요.
그 날 부터 되게기다렸어요. 한 2달뒤에 부산에 내려왔는데 밤에 같이 광안리를 갔거든요, 그러고 나서 우리 할머니집이 비어서 할머니집에서 같이 잤어요.
근데, 그게 마지막밤이 될줄. 그게 마지막 연락이 될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겼구요..
걔 홈피주소도 알고, 자주 쓰는 아이디도 알아서 제가 먼저 장문의 편지를 보냈어요.
미안하다고, 그땐 정말 몰랐다고. 너에게 죄지어서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내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고..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거냐고 그랬더니 걔가 그러더라구요..
용서는 했다고. 용서는 했지만 용서랑 사랑은 다른거라서, 널 다시 사랑할 순 없다고.. 되게 울었어요.
울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울었어요. 잊기 위해서 울었어요.
그러고나서 이번년 10월 2일쯤에 다시 연락이 됬어요, 근데 잘 이야기하던 애가 갑자기 쌀쌀맞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러냐고, 나한테 화난 거 있냐고 그러니까 없대요. 그런데 왜그러냐, 그러니까 연락 안했으면 좋겠대요..
그럼 이때까지 왜 연락 받아준거냐고, 갑자기 연락하지말라는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그럼 연락해야될 이유는 있어? 없잖아." 이러더라구요. 내가 걜 변하게한건 맞지만, 많이 섭섭하더라구요.
사귀는 사람이 있대요. 내가 이런 상황이 되게 만든 거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 연락없네요.
톡커분들, 제가 이렇게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때문이지만 여러분도 그건 아셨으면해요.
사람이 옆에있으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몰라요. 나중에 잃고나서 후회하게 되죠.
연인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세요. 가족이 있다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세요.
그게 그사람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