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버린ㅠㅠ 20대 여자입니다.
매일 판을 눈팅만 하고 살다가 불현듯이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서
생애 처음으로 판을 써봅니다^^;;; 아 어색해
본인도 남친이 없음으로 음슴체로 ㄱㄱ
이거슨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벌어졌던 일임. 그때는 꽃다운 슴살초반!!!
버뜨, 난 절대 꽃답지 않았음 그냥 사람이었음.
지금이야 뭐 화장술로 어느정도 인간의 모습으로 커버가 된다고 해도
그때 무슨 자신감인지 화장=썬크림 이었고 조금 진한 화장은 비비나 베이스?
암튼 결론은..... 말안해도 안다고 생각하 하아..
그때 난 운전면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음. 없었다기 보다 실은 난 너무너무 운전이 무서웠음ㅠㅠ
수능이 끝나자 마자 엄마가 카드 던져주면서 학원 면허 따라고 못이 박히도록 얘기해도
절대 듣는척도 하지 않았음. 근데 진짜 무서운데 옆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씩 면허가 생기니까
부러워지는게 아니겠음? 그래서 귀가 조금씩 얇아지고 있었는데(실은 그래도 운전은 계속 무서운 상태)
마침 아는 선배 오빠가 운전 학원에 같이 다니자고 계속 졸랐음.
절대 오빠가 나한테 작업걸거나 관심ㄴㄴ 우린 진짜 친함ㅋㅋㅋㅋ
서로 남자사람 여자사람으로 보지도 않음.
오빠는 그 당시 진짜 같이 다닐 사람이 없었던 거임ㅋㅋㅋㅋㅋ하긴 나랑 세살차이 나는 남자중에
운전면허 없는 사람은 그 당시 오빠 말고 나한텐 없었음.
오빠가 계속 꼬셨지만 겁이 많은 나는 한달을 튕기다가
엄마한테 등짝을 맞고 어거지고 같이 등록을 하게 됨.
실은 여기까진 중요한게 아님^^;;;;;;
그렇게 무서워 했던 시작과 달리 진짜 위태위태했지만 여튼 필기랑 실기 둘다 한번에 합격함!!
근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틀어지기 시작함.
때는 겨울 방학이었고 나는 그때 친구들과 제주도에 갈 계획이 진작부터 있었음.
그래서 이번엔 내가 오빠를 꼬셨음. 주행은 나 제주도 갔다와서 하면 안되냐고.
근데 이인간이ㅋㅋㅋㅋㅋㅋㅋㅋ나 한테 같이 다니자고 할떈 언제고
본인은 빨리 끝나고 싶다고 절대 안된다함.
그래도 나는 믿고 제주도에 갔다왔는데 헐...오빠 이미 주행까지 합격하고 나한테 면허증 내밈.
짜증이란 짜증은 다내고 진상이란 진상은 다 부렸지만 어쩔? 엄마한테 난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음.
결국 혼자 주행을 쓸쓸하게 다니고 어느덧 시험 날이 되었음.
도로주행 시험을 2사람이 차에 같이 타고 구간을 나누어서 봤기 때문에 어떤 남자분과 같이 차에 탐.
난 그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떨려서 진짜 제정신이 아니라서
주위 어떤것에도 관심이 없었고 오직 합격 뿐이었음ㅋㅋ
앞에 남자분에 먼저 시험을 보고 다음 구간은 내가 시험이었는데 같이 감독관이 타지 않음?
내가 자리를 바꿔 타기 전에 감독관이 두사람 원서를 보더니 둘이 선남선녀끼리 같은학교네? 라고 말함.
난 그냥 아무생각 없이 한번 어색하게 웃고 덜덜 떨며 자리에 탐.
근데 이 감독관이 난 긴장되서 죽을것 같은데 계속 채점은 안하고
뒤에 앉은 남자분이랑 날 엮어줄려고 함.
난 진짜 신호 보고 차선 바꾸고 깜빡이 넣는데 너무 바빠서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기억 안남.
그냥 중간 과정은 백지임ㅋㅋㅋ
근데 시험이 끝나고 감독관이 뭘 적길래 엉 내 점수군ㅋㅋㅋ 하고 있는데 뒤에 남자한테
그 종이를 주는게 아님?
감독관이 갑자기 둘이 서로 내외하다가 이대로 못만날것 같으니까 내가 이렇게 이어주는 거라며 내 원서에 적혀있는
폰번호를 그 남자에게 준것임!!!! 그렇음..그거슨 내 점수가 아닌 번호였음!!!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상대편도 굉장히 당황스러워 보였음.
하지만 머뭇머뭇하다 그 남자가 종이를 받음.
감독관은 끝까지 선남선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감. 진짜 어이 없었음.
그리고 그 남자분이 내 취향도 아니었고 나는 낯을 가려서 처음 본 사람한테는 관심을 안보임.
그렇게 어색하게 둘이 학원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멀었음. 근데 그게 끝난게 아니라 앞에서 말했듯이 같.은.학.교. 라는거..
내가 제주도 때문에 한달 연장했기 떄문에 떄는 바야흐로 캠퍼스의 3월.
종점까지 걸어서 버스 타고 둘이 어색하게 같이 가야 할 상황이었음.
난 진짜 미치도록 어색해서 음악도 괜히 크게틀고
걸음도 빨리 걸고 쌩쇼를 다했음. 근데 갑자기 그 남자가 나한테 다가 오는 거임!!!!
진짜 깜짝 놀라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뭐라고 해야 하는지
머리가 핑핑도는데 그 남자분이 정중하게 나한테
쪽지를 돌려줌. 나는 퇴짜 맞았다는 생각보단 아 이분 참 매너 있으시군.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듬. 그래서 어색함이 3%정도 줄었음
그래도 여전히 어색하게 버스를 같이 탔고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학교에 도착할즈음에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통셩명은 하자고
해서 이름이랑 과 학년을 알려줌. 서로 그냥 통성명하고 그대로 갔음.그걸로 진짜 끝이었음.
이라고 나는 생각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저걸로 끝이었으면 내가 돌+I라고 했겠음? 이제 저 남자는 밑에서 부터 돌남으로 칭하겠음.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임!!!ㄱㄱ
내 폰에 문제의 문자가 온 것은 한달 반쯤 후인 중간고사 시즌이었음.
그날은 집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모처럼(?) 집에서 공부중이었는데 갑자기 웬 문자가 온거임
(아래부터 파란색은 돌남)
-안녕하세요 잘지내고 계시죠?
대충 이런 문자였음. 평소에도 가끔 잘 못오는 문자가 오기때문에 걍 씹었음. 근데 문자가 하나 또 옴.
기억은 안나지만 비슷한 맥락이었던것 같음. 또 씹음.
그런데 세번째 문자부터 범상치 않았음.
-사람이 물어 보면 대답을 해야죠. 누가 보내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요?
이런 문자가 옴. 순간 이 사람이 진짜 나한테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듬.
그래서 번호가 바뀐 내가 아는 지인이 장난 치는걸로 생각하고 누구세요? 라고 걍 대충 답함.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운전학원 동기예요. 오랜만이예요.
난 순간 너무 놀랐음!!! 분명 나한테 번호를 다시 줬는데 분명!!!!!!!!
너무 놀라서 네? 아...그러시구나 하는 멍한 태도를 보였음.
다시 문자가 옴.
-저기 전화통화 할 수 있나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통화할 수 있다고 함. 일단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음.
설마 그떄부터 지금까지 외우고 있었나? 에이 설마 설마설마설마?? 하는 생각이 듬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바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았음.
나 - 여보세요
돌남 - 00씨죠?
나 - 네,,맞는데요;;
돌남 - 아 맞구나 잘 지냈어요?블라블라블라
나 - 아 네,,근데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돌남 - 궁금해요?
나- (당연히 궁금하지 이걸 말이라고 아놔)그럼 궁금하죠 어떻게 아셨는데요?
돌남 - 외우고 있었어요. 왜요 그럼 안되요?
진짜 어디 드라마나 인터넷 소설에나 나올법한 오글거리는 대사에 난 순간 할말을 잃었음.
대체 이 남자 정체가 뭐지? 그땐 번호 돌려 줘놓고 한달반 지나서 번호를 외우고 있었다고 헐?
또 그 남자가 일방적으로 뭐라뭐라 말하다가 나한테 만나자고 함. 밥한번 같이 먹자고.
나는 정말 거짓말 하나도 한보태고 이 남자의 얼굴이 0.1%도 기억나지 않았음.
하지만 새삼 매우 궁금해졌음. 그리고 밥 한번인데 나쁠거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예스라고 대답함.
근데 내가 시험기간이라 부담스러우니 다음에 보자고 해도 막무가내로 내일 보자고 함. 좀 이상했지만
그냥 나도 어차피 궁금해서 나가보는 거니까 잠깐 보고 올 생각에 알았다고 함.
근데 마지막 대화가 조금 이상했음.
돌남 - 네이트 하세요?
나 - 네 하죠. 왜요?
돌남 - 아니 잘 안하시는 것 같던데...
나 - 네????
돌남 - 아니요 저 친추 해주세요 가끔 대화하고 그래도 되죠?
대놓고 아니요. 라고 할수 도 없어 그냥 아 네 알았어요 하고 전화를 끊음.
조금 의문의 들었음. 내가 네이트를 잘 안하는건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귀찮은걸 매우 싫어해서 친구들이
들어오라고 할때 빼곤 자발적으로는 거의 들어가지 않음. 조금 의문이 들었지만 걍 무시함.
다음날 점심에 만나기로 해서 약속장소에 갔음.
가고 있는 도중에도 아 난 돌남 얼굴을 모르는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음 제가 오늘 급히 나오느라 좀 프리하게 나왔다고.
그래서 알았따고 함.
걱정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돌남을 한눈에 알아봄.
진짜 프리했음ㅋㅋㅋㅋ트레이닝복이 아님 여러분!!!
츄리닝임 츄리닝!! 아빠들이 집에서 입는 츄리닝!!!그 차림이었음. 나는 당시에 좀 당황했음.
원래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도 처음 정식으로 보는 거면 그래도 단정히는 입고 나와야 되는거 아님?
먼저 만나자고 해놓고 츄리닝이라 좀 실망스러웠지만 뭐 원래 기대가 없었기에 그런가 보다 함.
만나서 몇마디 나누다가 나한테 줄게 있다고 함.
츄리닝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거기서 나온것은ㅋㅋㅋㅋ
여러분 제주도 특산물 감귤초콜릿과 백년초 초콜릿앎?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였음 딱 두개.
집에 있길래 나 생각나서 갖고 왔다고 함. 그것 역시 당황스러웠지만 받았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그날따라 그냥 밥 종류가 떙겨서 밥을 먹자고 했음.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계속 뭐 써는거 먹고 싶지 않아요? 써는거? 이렇게 말함. 본인이 계속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함.
어쩔수 없이 먹고 싶은데 있다는데 따라가줌. 헐 근데....내가 간곳은..
나는 절대 그렇게 생기진 않았지만 아주 조금의 여자 감성이 남아있음.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뭐 꼭 데이트가 아니라도 처음 만나는 자리면 장소는
어느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비싸고 그런데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래도 어느정도 분위기가 되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음. 난 절대 비싼 곳을 원한게 아니었음.
내가 생각한 돈까스를 먹는 곳은 우리가 있는곳 근처에 있는
5천원대의 돈까스 전문전이었음. 값도 생각보다 싸고 분위기도 깔끔하고 괜찮음.
난 당연히 거기로 갈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우리가 간곳은...분식집.. 돈까스 전문점이 아니라
이것도 팔고 저곳도 팔고 돈까스도 파는 분식집이었음.
나 분식집 무시하는거 아님 평소에 진짜 좋아함!!!
근데 나한테 만나자고 해놓고 말소리도 잘 안들리는 장소로 꼭 가야함?
이천원 더 싸다는 이유로....
츄리닝부터 시작해서 이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꼭 나쁘다기보단 나랑 안맞는다라는 기분이 들었음.
그리고 일단 시험기간이고 하니까 밥먹고 빨리 가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나의 궁금함도 해소됐고 내쪽에서는 호감도 없으니 오해없이 말도 잘 하고 나와야겠다 열심히 생각햇음.
근데 좋게 끝내려는 내 생각과 달리 돌남은 입에 모터가 달리기 시작했음.
뭔가 돌남이 하나씩 하나씩 말을 꺼낼때마다 기분이 묘해졌음. 정확히 말하면 더.러.워.졌음.
혹시 취미는 이거 아닌가요? 고등학교는 여기 나오지 않았나요? 뭐에 관심있지 않나요?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었음.
결정적인 말은 이거였음.
저번주에 도서관에서 XXXX 책 빌려가셨죠? 맞죠?
난 정말 소름이 확 돋았음. 그 남자는 한마디 한마디 말할떄마다 나에 대해 다 알고 있었음.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얘기를 던졌음. 어떻게 아세요 혹시 해킹이라도?
그랬더니 물만난 고기 처럼 좋아하면서 어떻게 알았냐고.........나한테 신기하다함....
난 그 순간부터 안그래도 없던 말을 잃었음...
그럼 모든 궁금증이 해결됨 나에 대해 너무 잘알고 있던것도 내 번호도 내가 네이트에 잘 안들어 가는것도!!!!!!
나한테 하나씩 얘기하기 시작함. 실은 번호도 그때 주고 진짜 몰랐다. 그냥 궁금해서 해킹해서 번도호 알아내고
다 알아냈다. 생각보다 학교 보안 시스템이 허술하더라...
내 표정이 굳으니까 그제서야 돌남이 나한테 물어봄.
혹.시 불쾌하세요?
혹.시
불쾌하세요?
혹시?혹시?혹시?!!!!!!!!!!!!!!!!!!!!!!!!!!!ㅅㅂ 나한테 지금 혹시라고 했음?(속마음)
난 그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너무 무서웠음. 상대방은 내가 불쾌하다는데도
자기 핸드폰이랑 내 기종이 같다며 커플폰 같다고 자꾸 핸드폰을 나란히 놓음.
그 자리에서 미칠뻔함.
지금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욕이라도 몇바가지 해주고 물이라도 쏟고 나왔어야했는데
그 당시 난 너무 순수했나봄. 밥은 커녕 물도 못마시고 그 자리에서 나옴.
나한테 계속 기분 상했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음!!!!!!!!
난 그 남자가 가는걸 봄과 동시에 스팸차단 친구차단 차단이란 차단은 다 걸어놓고
친구들한테 얘기해서 절대 학교에서 혼자 안다녔음. 한동안은 진짜 무서웠음.
다행인건 그 돌남이 4학년이라 금방 졸업했다는게 다행이었지만.
친구들이랑 다닐때도 한번 마주친적이 있었음ㅠㅠ
얘들이랑 같이 수업들으러 가고 있는데 건너편 길에서 날 보고 있었음 헐!!!
몇년이 지나도 가끔 생각나서 빡침!! 그때 곱게 보내는게 아니었음.
아무튼 결론을 어떻게 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저런 돌남 만나면 저대신 이라도 욕을 마구 퍼부어주셈.
그럼 전 사라지겠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