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9일, 여행 2일차.
5시에 기상했다가 다시 잠들어 6시에 다시 일어났다.
아직까진 위기의식이 없어서 늦장 좀 부렸다.
코곤다고 아저씨들 끼리 싸우시더라.
안그래도 코골이가 조카 커서 신경 박박 긁었는데 다른 아저씨가 폭발하셨다.
미안하긴 커녕 적반하장 식으로 반박하셨다.
여기가 혼자 쓰는 곳이냐고 코골이 듣기 싫으면 집에가서 자라고 하셨다.
아..
어떡하지...;;;;
찜질방에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들 빼곤 나 밖에 없는데...
말려야하나... ;;;
근데 내가 말리면... 화만 더 부추길 것 같은뎅...
불난데 부채질...
소심소심...;;;;
그냥 씻으러갔다...
누구 잘못일까.
분명히 다같이 쓰는 곳이니까 코골이 듣는거 감수해야 된다.
근데 코고는 아저씨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안가게 코골이 치료는 받아 보셨을까?
준비를 마치고 찜질방을 나섰다.
혹시나 누가 훔쳐갈까봐 가까운 아파트에 자전거를 숨겨두었는데 다행이도 별일 없었다.
사실 한 5%정도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음..
누가 자전거 젤커버를 갖고가서 여행 불가능 상태가 되는..
부왘 신난당!
...첫날부터 나약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창녕엔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 많이 없어서 이리저리 기웃기웃거렸다.
설렁탕집 발견!!
7시 20분에 들어갔는데 뜨신 물 마시면서 밖을 쳐다봤다.
망함..해떴음...
이날 처음 알았다.
겨울엔 해가 7시 20분에 뜬다.
하지만 오늘은 창녕에서 대구까지만 간다.
55km 정도 밖에 안되는 그야말로 완전 만만한 거리!!
천천히 아침 냠냠하고 뉴스 보면서 쉬다가 8시에 출발했다.
며칠 신문 안봤을 뿐인데 사회엔 왕따 중학생 자살 문제로 난리였다.
자전거 타고 30분 정도 갔는데 비석이 보여서 한 컷.
잘 몰라서 죄송..해요....
오늘의 메인테마인 우포늪의 입구에 도착했다.
2008년 창원에서 국내 최대 습지인 우포늪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10차 람사총회가 개최됐다.
그나저나 국내 최대라니....
뭔가 기대감이 느껴짐 +_+ㅋㅋㅋ
이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우포늪이다!
음...
내가 생각하는 녹음으로 가득한 생명력이 뿜어져나오는 이미지와는 너무도 달랐다.
겨울이라 늪이 얼어있었음...ㅋㅋㅋㅋㅋ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촬영지
내가 좋아하는 김주혁 문근영이 나온다.
문근영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 김주혁은 영화 투혼과 홍반장 덕분에 알게되어 좋아하는 배우가 되었다.
홍반장 마지막에 와인저장고에서 고백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ㅋㅋ
생각해보면 김주혁은 좀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그런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음.
그리고 어울리는 듯.
결론은 영화에 나오는 이런 멋진 우포늪이 아니라
얼어버린 우포늪이었음...ㅠㅜ
우포늪 산책길 길목에 있는 우포자연학술원.
그 옆에있는 밭.
이뻐서 찍어봄.
우포늪 빠져나오기 직전에 거울놀이.
혼자 여행다니니깐 삼각대를 쓰거나 거울이 아니고선 셀카 찍을 방법이 없다..ㅠㅜ
국내최대가 맞긴 맞나보다.
짱큼.
살짝 둘러보고 오는데 1시간 걸림.ㅋ
자 대구로 달려보입시다잉.
갈림길이 나올 때 마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위치를 확인했다.
길 잃기 시렁 ㅠㅠ 삽질하기도 시렁 ㅠㅠㅠ 자비좀!!
는 에블데이길잃음ㅋ 빰빰빰빰빰빠빰 삘마섹서필 빠라라라
우륵 박물관!!
김훈 작가의 현의 노래가 생각나서 한 컷.
좀 많이 멀어서 걍 지나침.ㅋ
파워 언덕을 낑낑대며 올라가다가 망설임 없이 들어섰다.
홍의장군 곽재우의 묘소에 왔다.
곽재우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이다.
왜란이 이러나 왕이 피난을 가자 수십명의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다.
개릴라의 귀재인 의병들은 군세가 덩구 막강해져 수는 2천에 이르렀고 곧장 함안을 수복하고
정암진 도하작전을 전개한 왜병을 맞아 싸워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1차 진주성 전투에선 휘하의 병사들을 보내서 김시민 장군이 승리하는데 조력했다.
이때 홍의를 입고 선두에서 많은 왜적을 무찔렀으므로 홍의장군이라고 불렸다.
절을 올리고 좀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여행 중에 간간히 하는 깨알같은 역사공부
대구 사이언스파크에 도착하고 인증샷.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삼각대를 썼다.
그리고 버림.
삼각대,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다시만난 4대강 자전거길.
별로 반갑지 않아 이눔드라.
낙동강 자전거길은 아직도 공사 중.
강변따라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볼 수 있는 수려한 경치 그런거 얄짤 없음.
걍 근성테스트 하는 느낌임.ㅋㅋㅋ
난 근성가이 함뜨자 붙자
재미없는 낙동강녀석아
오늘도 보 발견했어여 엄청 많네여
강 한복판 위에서 볼 수 있는 부감풍경은 정말 끝내줍니다!
이토록 넓은 강이 끝없이 흐르는 걸 멍하니 보고...있다가
땀좀 식히고 출발했어요.
재미없엉 낙동강.
고개만 들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구름, 하늘.
날씨가 좋아서 정말 좋았다.
달성군청을 지나 화원에 도착!
작년에 하루만에 요기까지 왔었어요.
와 그때생각 많이 나더라구요.
목욕탕 들어가서 씼기는 커녕 고대로 누워서 잠들어버렸는데.ㅋㅋㅋ
파워 탈진.
그때 깨우친게 있음.
그 지역에 롯데리아가 있으면 24시간 사우나/찜질방은 반드시 있슴돠.
백프롬돠.
여행자분들 기억하세요.
(롯데리아=찜질방)존재.
화이트데이에 나올 것 같은 무시무시한 학교.
여기서 30분 정도 더 가니까 대구 도착했다.
완전 가까움.
그리고 3시 30분... 대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
ㅋ
바로 지하철 탐 ㅋ
대구를 자전거로 뚫을 꺼라는 생각은 만용이라구요 만용!
여기 산밖에 없음...
자전거타면 완급조절이 안될 것 같다고 자기합리화 하면서 지하철 탐...
자기합리화는 정말 자기계발에있어 최대의 적인 것 같다.
동성로가 있는 반월당 역에 내려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발견했다.
조선 후기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 사건이 생각나서 찍어봄.
국토대장정을 같이 갔던 사람들 중에 대구에 사시는 분들께 연락드렸는데
우리 조의 두 형들은 취직하시고 하셔서 바쁘셨다... 친구 하나는 오늘 기숙사 방뺀다고 바빠서 못봤다.
여행의 또다른 목적 중 하나가 군대 가기 전에 보고싶은 사람들 마구마구 보는거 였는데...
아쉬웠다.
친구에게 물어서 반월당에 좋은 찜질방이 있다는 정보를 캐치!!
그린빌 아파트 지하에 있는 찜질방에 묵기로 결정하고
자전거를 그린빌 아파트 안에 안전하게 숨겨둔 다음에 움직였다.
대구의 유일한 시내인 동성로가 있는 곳이 바로 반월당이다.
막창, 찜갈비, 납작만두 등이 유명한데...
난 징거버거가 땡겨서 KFC로 달려감ㅋ
부왘부왘 징거버거라능!
하악하악 내가 먹을꺼라능!!
대구 현대백화점 안에 있는 4층 웅(熊)탑.
귀욤귀욤귀요미들 ㅋㅋㅋ
좀 일찍 도착한 기념으로 영화관 가서 마이웨이를 봤다.
자 평가를 해보겠다.
영화 총평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시나리오 완성도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편집의 흐름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영상 평가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음악 평가 : 판빙빙 이브다 장동건 머시따
CG 평가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액션 평가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배우 연기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각본의 개연성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감독의 연출력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작품성 평가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개머시따
대중성 평가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사회적 영향력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40자 평가 : 판빙빙 이쁘다 장동건 머시따
는 장난이고.. 재밌다.
근데 이걸 보니까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얼마나 명작인지 마이웨이 장면장면마다 자꾸만 생각났다.
그리고 찜질방에 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매시간 일어나는 생각들을 당장 기록하고 싶지만
이미 속도가 붙은 자전거를 멈추기 너무 아까워 그러지 못했다.
거리가 짧것만 힘든건 매한가지여서 그렇다.
키워드만 기억하려고 해도 금새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키워드조차 까먹는다.
재밌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무척 아깝다.
또 오늘은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어제는 2만원도 채 쓰질 않았건만...
물론 아침은 집에서 먹고 출발했으니 그렇다 치자.
영화를 보니 뭐니해서 4만원 가량을 하루만에 쓰고 말았다.
여행 경비는 한정되어 있다. 아끼자.
마지막으로 이 여행으로 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얻을까?
내 자아 찾기? 투지를 배운다? 경치 구경?
여행의 목적... 목적 의식이 없이 막무가내인 여행이 되기엔 너무 아깝다.
여행하는 동안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나를 되돌아보고 무엇을 좋아했고 싫어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 생각해보고 나의 장단점을 분석해보자.
소크라테스가 말한대로 나 자신을 알라! 를 한번 해보자. 는 힘들어서 하나도 생각 안날 듯.
돈 엄청나게 쓴 2일차 여행 끝.
내일도 타이어에 펑크 안나고, 날씨 화창하고, 사고 안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도하며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