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톡커님들을 위해 ㅋㅋㅋㅋ 근데 너무 너무 길어서 끊음. --------------------------------------------------- 할아버지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시골 분위기가 썩 좋아서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을 때 부터, 가끔식 혼자서도 놀러 가곤 했다. 갈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잘 왔다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으로 간 것이 고3 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은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방학때 약속도 없었던 어느 날 너무 좋은 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 집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아직은 좀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누워서 한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타고 흐르고, 따스한 햇살은 몸이 식지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베플kk|2012.01.22 14:58
나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한 노파와 함께 돌아왔다. 그 노파는 나를 보더니 대뜸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한 개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층의 원래 비어있었던 방으로 올라가더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그때부터 계속 나와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에 갈 때 조차도 따라와서, 문을 열어두게 했다. 이렇게 되자, 속으로 아... 진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겁이 났다. 한참 후... 이층으로 불려서 할아버지와 노파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모든 창문이 신문지로 덮혀있고, 그 위에 부적이 붙어있는데다가, 방의 네 구석에는 접시에 소금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상자같은게 있었는데(제단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요강 두개가 있었다. "곧 있으면 해가진다. 잘 들어라, 내일 아침까지 절대로 이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 니 할머니도 너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누가 널 부르더라도 들으면 안된다. 그래, 내일 아침 일곱시가 되면 나오도록 해라. 집에는 연락 해 놓으마." 라고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하는데,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새겨듣고 꼭 지키도록 해라. 절대로 부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노파도 말했다. 그리고는 방에 혼자 남았는데 티비는 봐도 된다고 하니 틀어봤다. 보고 있어도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주먹밥과 과자도 먹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이불속에 들어가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 상태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던 모양인데, 깨서 보니 티비에선 심야에 하는 통신판에 선전이 흐르고 있었고, 시계를 보자 새벽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때는 핸드폰도 없었던 시대다.) 이상한 시간에 깨 버린것 같아서 찝찝해 하고 있는데...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 것 같은 소리... 바람때문인지 누군가가 창문을 때리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필사적으로 바람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정하려고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소리를 크게 켜고 죽을힘을 다해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문 밖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 모르게 문을 열 뻔 했지만, 할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 또 목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 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 할아버지 목소리지만, 분명히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럼 누굴까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 구석에 둔 소금접시를 보니, 쌓아둔 소금의 윗쪽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부적을 쥐고 웅크려서 덜덜 떨고만 있는데 그때... "포,포..포...포,포..포...포,포" 낮에 들은 그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낮에 본 그것이 웃는 얼굴로 창문 밑에 서서 손을 뻑어서 창문을 흔들고 있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았다. 나는 나무 상자 위에 놓여진 불상앞에 엎드려서 있는 힘들 다해 빌었다. 살려달라고. 정말 길고도 긴 밤이었지만, 아침은 와 있었다. 눈을 뜨자, 켜놓았던 티비에서는 아침 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되는 시간은 일곱시 십삼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기절 했었던것 같다. 방 구석에 놓아둔 소금은 전체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