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의 생활에서 객관적인 답변을 듣고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자니 괜히 와이프와의 갈등을 나타내는듯 하여 망설여져 익명성의 힘을 빌어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지금 저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해 볼 터이니 제 가사분담이 적은
것인지 적당한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지금 와이프와 저의 상황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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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 올해 33세 (결혼 2년차 - 4개월된 딸아이 아빠) - 대기업 설계업무 재직중
아침 6시 30분 기상 후 출근 ~ 오후 6시 30분 ~ 오후 10시 퇴근, 주말 특근 거의 못함(결혼후)
◎ 아내 : 올해 31세 (결혼 2년차 - 4개월된 딸아이 엄마) - 임신 후 퇴사<본인 희망 반영되어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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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하고 있는 가사일입니다. 부족한건지 알려주세요.
1. 식사 - 퇴근 후 저녁 준비합니다. 밑반찬을 차리는게 아니라 찌개, 제육볶음 등 요리해서 준비합니다.
물론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려서 장도 봐오구요. 그리고 식사후 설거지까지 담당하고 있네요.
매일 음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녁 준비가 안되어 있기에 항상 제가 뭘 사가거나
음식을 하거나 둘중에 하나입니다.
아침 안 먹습니다. 저도 안 먹는 습관이었고, 아침 잠 많은 와이프 깨우기도 미안해서 부탁
안 합니다. 결혼 후 거의 2년동안 와이프 얼굴보고 출근한 적 없습니다.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
만 나간다고 굳이 자고 있는 사람 깨울 필요 없다고 생각되어서 자게 둡니다.
2. 청소 - 주말에 같이 합니다. 와이프가 평일에는 혼자서 애기때문에 힘들다기에 주말에 같이 합니다.
분리수거 및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등은 물론 평일 퇴근 후 제가 합니다.
3. 빨래 - 평일에는 와이프가 주말에는 제가 합니다. 어차피 두식구 빨래라 그렇게 양이 많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와이프 60% / 저 40% 일듯 합니다. 애기 빨래는 애기 세탁기로 돌리기에 소량씩
평일날 거의 와이프가 합니다.
4. 육아 - 퇴근해서 저녁밥 준비 및 정리 후 9시 ~ 새벽 1시까지 애기 같이 돌봅니다. 애가 우량아인지라
와이프가 손목이 많이 아픈듯 하여 제가 거의 안고 있습니다. 애기가 벌써 손을 탄건지 거의 안
고 있어야 합니다. 밤보다 오히려 낮에 더 조용합니다. 밤에 유독 많이 칭얼대네요.(주말에 보니)
※ 제가 코골이가 심해 잠은 따로 자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많이 미안하네요.
5. 세금 챙기기 및 쇼핑 물품 챙기기 (인터넷 쇼핑이나 각종 제세 공과금 등등)
- 와이프가 뭐 필요해 그럼 제가 일일히 다 찾아서 구입합니다. 처음에는 우습게 여겼던 일이지만
회사에서 솔직히 인터넷으로 뭐 찾아서 구입하기가 불편합니다. 업무시간 중이니까요.
6. 명절 음식 차리기
- 제가 제사를 나이에 비해 조금 일찍 부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합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같이 한다는게 맞을까요. 음식 제가 합니다.이제는 같이 하네요.
차례 후 설거지는 제가 합니다. 누나 매형 왔을때 음식 준비 제가 합니다.
(처가집 가서 전 손하나 까딱 안하는데 와이프는 시댁이라고 일 시키는게 미안해서 제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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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지금 전업주부로 집에서 육아중입니다. 물론 애기 돌보는거 힘들다는거 압니다. 저녁에 애기 몇
시간 봐줄때마다 몸으로 느낍니다. 집에만 있어서 답답할 듯 하여 주말에는 가까운 마트나 지역 시장에라
도 데리고 나갈려고 애씁니다.
육아가 힘들고 집에서만 있어서 자기 시간이 없으니 힘들듯하여 부족하지만 많이 이해해주려 나름 애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부족하면 알려주세요.
그런데 저도 출근-퇴근-집 끝입니다. 출산 후 와이프한테 미안해서 개인적인 회식은 참석 안합니다. 큰
공식적인 행사(송년회, 퇴임식 등)만 참석하고 늦어도 10~11시에 1차만 마치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보여주는 행동은 당연하다는 듯한 행동이네요. 집에서 애 키우는거 힘든줄은 알지만
밖에서 일하는 제가 피곤하다는건 알아주지 않습니다. 물론 설계업무라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서만 있는거 그리고 이리저리 업무적인 전화 및 회의로 스트레스 받는거 등등 절대 쉬운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농담조로 이런 남편 드물다라는 말을 하니 요즘 다들 이런답니다. 이렇게 안하는게 이상한거라고 하네요. 주위에 대놓고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치겠네요.
P.S : 전 어머니가 몇 년전에 병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계시지 않은거죠. 아버지 혼자
계시니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지금 처갓집과 저의 집 같은 고향에 차로 10분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
았습니다. 그런데 애기 낳고서는 저의 집 거의 못 가봤습니다. 고향에 가도 처갓집에만 있다가 오네
요. 장모님이 애기를 봐주시니 와이프가 편해하고 시댁에 가면 제가 거의 하겠지만 자기도 챙기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불편한것인지 가자는 말을 잘 안합니다. 저에게 가기 싫다는 말은 안했지
만....저도 눈치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엎어지면 코닫는 거리 제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먼저 말꺼
내는 법 절대 없습니다. ㅡㅡ; 내심 서운하지만 애기 때문에 힘들어서구나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 저런 일 자꾸 쌓이다 보니 저도 이제 불만이 나타나네요. 한 번 얘기를 해봐야 하는건지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