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남편입니다.
고부갈등 관련해서 남편 입장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맞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
사실 지금은 갈등이 폭발하는 상태라기보다, 예전에 비해 조금 사그라든 상태입니다. 다만 제가 중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아직도 어렵네요.
저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경제활동을 빨리 시작했고,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이 커서 결혼 전에는 정말 많이 챙겨드렸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명품백, 호텔 예약 같은 것들을 생신이나 기념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해드렸어요. 물론 효도 차원이었고 제가 좋아서 한 일이긴 한데,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게 익숙해지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자연스럽게 제 시간이나 경제적인 부분이 아내와 제 가정 중심으로 옮겨가다 보니 예전처럼 부모님께 못하게 됐고, 그 부분에서 서운함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처음 알게 된 게, 저희 집이 허례허식이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 나름대로 생각하셨던 “기본적인 예의” 같은 게 꽤 많으셨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솔직히 저는 이런 문화 자체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 많이 당황했습니다.
최근에도 어버이날 관련해서 각자 부모님댁에 따로 가려고 했는데 “왜 따로 오냐, 같이 와야지”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제가 일정 때문에 미리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어머니, 아버지가 제 아내 집안 자체를 좀 기분 나쁠 정도로 말씀하시더라고요.[뭐 예를들어, 거긴 뭐 기본 상식이 없다 등]
사실 예전에도 비슷한 문제로 트러블이 있었고요.
이번에는 제가 일부러 “남편은 고부간의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앞에서는
“이제 과거 이야기는 그만하시죠~ 제가 잘 중간에서 할게요”
"뭐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웃으며 넘기고,
아내에게는 당연히 위에 이야기같은거 안하고
"항상 고맙다~ 이번에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혼한 이상 당연히 제 아내 편입니다.
그래서 본가에서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는 진짜 엎어버리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다만 제가 거기서 강하게 받아치면 부모님은 또 “팔불출이다”, “장가가더니 변했다” 이런 식으로 반응하실 게 뻔해서 이번에는 그냥 감정 눌러가며 넘어갔습니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지금처럼:
부모님 앞에서는 부드럽게 넘어가고 [위에 같은 소리를 하시더라도] 아내는 따로 위로해주고 중간에서 감정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부모님께 조금 더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사실 뭐 선물사드리고 이런 것들은 제가 그냥 당연히 해드리고 싶어서
해드리는건데 또 역으로 이런 지출이 와이프입장에선
어버이날 호텔예약 , 꽃 같은거 해드렸는데 또 제가 가서 이것저것 해드리면
좀 더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결혼 전 제가 부모님께 정말 많이 해드렸던 부분 때문에
어머니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상실감이나 서운함이 이상한 방향으로 발현되는 것 같은데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이나, 부모님·아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 잡으셨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