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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결혼 전 재교육중입니다.

어어. |2012.01.21 12:52
조회 5,641 |추천 37

프러포즈 받고, 최소 3년안에 결혼하자는 약속만 해놨었어요.

근데 요즘 시도때도 없이 결혼얘기만 하네요;;;

결혼이 식장만 들어가면 뚝딱인줄 아나봐요ㅋㅋ

그래서 결혼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요즘 재교육하고있어요;;

제 남친 정말 평범에 극치를 달리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남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좀 봐주세요.^^

 

1. 명절날 아침먹고 우리집에 올꺼야. 만약에 어머니가 가지말고 점심까지 먹고 가자그럼 어쩔꺼야?

-> 점심먹고 가지뭐. 밥한끼 더먹고 가는게 어때서.

 

2. 어머니가 전화 자주하라고 나한테 뭐라고 하셔. 어쩔꺼야?

->그전에 전화좀 자주 드리면 되지. 전화하는게 뭐 어때서.

 

3. 어머니가 주말마다 집에 오라그래. 어쩔꺼야?

-> 별 특별한일 없음 가는거지. 주말에 시간좀 보내는게 어때서.

 

4. 어머니 생신날 어머니가 상차리라 그러셔. 어쩔꺼야?

-> 12첩반상 바라시는것도 아닌데 어때서. 차려드리면 되지. 도와줄께.

 

5. 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집에 찾아오셔. 어쩔꺼야?

-> 꼭 연락하고 와야해? ?.?

 

6. 어머니가 도어락 번호 알려달라그래. 어쩔꺼야?

-> 알려드리지뭐. 어머닌데 뭐 어때.

 

7. 어머니가 오빠랑 살고싶대. 어쩔꺼야?

->모시고 살기 싫어? 니가 싫음 어쩔수 없지만, 만약 같이 살게되면 내가 잘할게.

 

대충 생각나는 것만 적은거예요. ㅋㅋㅋ 어이없죠?? 이게 평범한 남자들의 생각 같네요.

사람이 나쁜게아니라, 고부간의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서 너무 무감각 한거 같아요.

차라리 "여자는 시집오면 시집사람이야!!" 라는게 맘편할꺼 같네요.

뭐가 잘못됬는지, 이런문제들이 왜 그렇게 예민한 문제들인지 모르니, 에효.

 

재교육 시작하기 전에 날린 질문.

1. 25년 넘게 울엄마 옆에서 명절보냈어. 어느날 갑자기 다른집에서 명절보내는 내맘 어떨꺼 같아?

->..............어머님 보고 싶겠지.

 

2. 오빤 평소에 어머니께 전화 자주드려?

->.............아니.

 

3. 오빤 평소에 주말에 어머니랑 시간보내?

->............아니.

 

4. 오빠나 오빠 형님, 30여년 살면서 어머니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린적 있어?

->...........아니.

 

5. 어느날 갑자기 울 엄마 아빠가 문따고 들어오셔. 근처 왔다가 들리셨대. 어떨거 같아?

->............당황스럽겠지..

 

6. 그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야. 나한테 뭐라고 말할꺼야?

->.......몰라..

 

7. 울 부모님이 딸도 자식이니까, 나 학비며 밥값이며 입히고 재웠으니까, 같이 살재. 보답하래. 어쩔꺼야?

->..........모셔야지.

 

이런 질문들 후에야 심각성일 깨닫더군요. 어째야 합니까. 이남자.ㅋㅋㅋㅋㅋㅋ

너처럼 생각없는 남자랑 헤어질래!!! ..하기전에 재교육이라도 시도해보잔맘에

4살 많은 남동생 대하듯 차근차근 가르쳐 보았지요.ㅋㅋ

 

1. 명절날 엄마 옆에서 튀김 넙죽넙죽 받아먹다가, 오빠네 조상님 밥차리느라 만 하루를 열심히 일한 내가, 여느때와 같이 엄마 옆에서 튀김 넙죽넙죽 받아 먹은 오빠보면 엄청 울엄마 보고싶을꺼 같아.

그래도 결혼했으니 차례는 지내야지. 차례지냈음 그래도 설거지는 해야지. 설거지 끝내고 바로 울엄마 보러 갈꺼야.

근데 어머니가 가지말래. 명절이니까 더 있다가래. 어쩔꺼야.

-> 가야지. 짐싸고 있을께. 설거지도 같이할까?

 

2. 아들보다 딸이 전화하는게 더 편한건 알아. 근데 낳아주신 부모님일때 말이지, 오빠도 전화드리는게 어색한데, 난 더하면 더했지 절대 쉬운일 아냐. 한다고 하겠지만, 더 원하시면 더 불편해져서 하던것도 못할꺼야. 어쩔꺼야.

-> 내가 전화할께. 불편하면 못하는게 맞지. 울엄마 머라그래도 신경쓰지말고 괜히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전화하지마.

 

3. 주말이면 피곤에 쩔어서 쇼파에서 뒹굴뒹굴이야. 오빠랑도 피곤하면 안보는데, 주말마다 시댁가서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그러다 월요일이면 어떨꺼 같아? 한달에 두번정도는 가겠지만, 더 원하셔도 어쩔수 없어. 가고싶은 오빠만가. 난 밥 시켜먹을께.

-> 한달에 한두번 정도가 적당할거 같애. 가더라도 밥은 왠만하면 사먹자. 주말까지 고생하는건 아니지.

 

4. 난 결혼해서도 울언니랑 같이 울엄마 아빠 생신상 차려드릴꺼야. 울동생 결혼해서 올케가 생겨도 오지말라 그럴꺼야. 나 뱃속에 10달 품으신분은 울엄만데 올케가 와서 뭐해. 선물이나 사드리면 고맙지. 오빠 부모님이 생신상 받는거 보고싶음 오빠네 형이랑 차려. 내가 도와줄순 있어. 한번이 힘들지, 매년 2번씩하다보면 나아질꺼야.

-> 그래. 상은 못차려도 미역국은 끓여드려야겠네. 생각도 못했다. 울엄마가 원하심 내가 할께. 도와는 줘.

 

5. 살림 초보인나는 살림 고수인 어머니 앞에서 많이 부끄러울꺼 같아. 어머니 왔다갔다 하시면서 불편히지는거 싫어.

-> 그래. 거기까지 생각 못했어.

 

6. 오빠랑 둘이사는거 자체가 오빠는 물론이고 나도 스트레스 엄청 받을꺼야. 많이 싸울꺼고 그게 당연한거고. 애까지 낳아봐. 그 스트레스 풀면서 살다보면 10년은 그냥 지나갈꺼야. 그런데 거기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스트레스 받고 싶지않아. 서서히 어머니랑 가족이 되는거지, 하루아침에 가족이 되진않아. 모셔야될 상황이 오면 모시겠지만, 단순히 같이 살고 싶으셔서 같이 살자그럼 난 반대야.

-> 분가하자. 너무 쉽게만 생각했네.

 

이남자 앞으로소 많이 가르쳐야 될꺼같아요.ㅋㅋ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모르는데,

알고보면 우리랑 같이살 생각도 없고, 도어락 번호 알고싶지도 않으신데

우리끼리 설레발 친거 일수도 있겠지만.

암튼 이런대화 안나누고 결혼했을꺼 생각하면 아찔하네요.ㅋㅋㅋ

 

여러분도 한번쯤 이런대화 해보세요.

신세계가 펼쳐질꺼예요^^;;

 

암튼, 그래도 반성모드로 바뀐건 만족합니다^^

추천수37
반대수4
베플이쁘당|2012.01.21 13:31
아유.. 동생(30중반을 바라보고 있음으로 동생이라 할께요) 참 이쁘네요.. 그저 남친 개념없다고 투덜투덜 대다 무조건 헤어질거라 안하고 조근조근 차근차근 가르치는 모습이 너무 므훗하네요..ㅎㅎ 다만.. 확실히 해야할껀.. 남친 교육이 젤 우선이겠지만. 나중에 시댁교육도 지금처럼 확실히 하고 결혼하세요^^ 이쁘게 사실꺼 같네요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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