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요..지루하면 넘기세요)
20대 후반 딸딸이 엄마에요.
명절 끝나고 애들 겨우 재우고 글 써봅니다. 제 동생이나 옛 올케나 다 판을 안볼 것 같아서..
저는 둘째고 딸이고
삼십 초반 두 살 위 오빠랑 두 살 아래 여동생이 있어요.
저랑 여동생은 그냥저냥 평범하게 2년제 나와 직장 다니다
저는 오래 사귄 애아빠랑 먼저 결혼했어요. 저희 오빠보다..사고는 아니었고 그냥 애아빠 나이가 삼십 중반되서..그리고 연년생 낳고..
여동생은 아직 애인 없이 직장 생활 하고..
저희 친정 오빠는 저희 자매와는 좀 다르게
얼굴도 귀티나게 생겼고요
대학도 서울 괜찮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계열 회사 다니고 있어요.
바빠요..뭐 삼성 엘지 이 정도는 아니지만..그래도 마의 5년을 자알 넘길지..
그런 와중에도 연애는 짬짬이 잘하더라고요.
연년생 키우느라 관심은 그닥 못가졌지만 그랬어요.
동생이 주말이면 저희 집에 연년생 봐주러 틈틈이 와주는데
여자 친구가 자주 바뀌는 것 같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동생은 애인도 없고 시간도 좀 더 편한 직장인이라 그런지 가끔씩 오빠 여자친구들을 봤었나봐요.
이제 해가 넘어갔으니..재작년이지요.
갑자기 결혼한다고 여자를 데려온다네요.
상견례는 아녔고..그래도 저도 궁금해서 애아빠 졸라 애들 둘 들쳐업고 서울로 부지런히 갔어요. 친정으로..
동생 말론 만나온 여자들이 좀 싸보이고 오빠보단 다 그래보였다고 그랬는데
이번에 데려온 예비 올케는 음..막 예쁜 건 아니었는데 스마트해 보이고..가벼워 보이지 않고...키도 크고 그랬어요. 말투도참 가만가만히 좋았구..
우와..울 오빠 많이 만나보더니 보는 눈 좋았구나 싶더라고요.
저희 친정 엄마 아빠도 가게 빨리 문 닫고 보러 오셨는데
특히 울 아빠 눈에 잘 보였던 것 같아요.
직장도 괜찮았고...오빠 직장분 소개로 만났나 보더라고요..
그 때가 초여름이었구..그 당시 오빠도 서른 안넘었는데
결혼이 일사천리더라고요..시월에 햇어요.
올케는 막 애교부리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었고
말투도 가만가만..
저희 연년생한테 옷 선물도 가끔 주고..고맙더라고요..
막 예쁘다 이렇게는 안했는데..그래도 오면 안아주고..저희 첫째 많이 예뻐해주고..
그랬는데..
저희 오빠 직장이 늦게 끝나는 편이었고요
술자리 완전 많아요.
작년 초부터 삐걱삐걱 하더라고요.
여동생 말론
오빠네 신혼집은 친정서 그닥 안 먼 아파트였는데
가끔씩 오빠가 친정 와서 자고 간다고
밤 늦게 집에 들어가면 올케가 문 안열어줘서 친정에 와서 자고 간다고
바가지가 장난 아니라고
회식을 절대 못한다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올케한테 화나더라고요.
신혼이라 이해는 되겠지만
남자들 바깥 문화 이해 안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버리고..
설에 뭐라고 해버렸어요.
설 당일에 갔더니 올케가 아직 안갔길래
어른들 밖에 계시고 올케 혼자 부엌서 뒷정리 하길래
그냥 한 마디 해줬어요.
오빠 이해하라고..남자들도 그런 거 얼마나 피곤하겠냐,,윗사람한테 잘보여야 하는데..뭐 이렇게..저보다 한 살 많은데..결혼선배라고 주제넘게 그래버렸네요.
알았다는데..뭔가 꾹꾹 누르는 게...많이 슬펐나보더라고요..그렇게 생각했죠.
그러고..5월...
일이 터졌어요.
이혼한다고...애도 없으니 숙려 기간도 짧다고...그렇게 끝났더라고요
사실 그 무렵 저희 둘째 돌이라 정신이 없긴 했는데
1년도 안되서 이혼남이 되버린 오빠가 참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것도 못 참고 이혼한 올케도 이상하고 그랬는데
추석에 시댁서 신나게 일하는데(?)
동생한테 카톡이 왔어요,
오빠가 추석 전날 여자를 데리고 왔대요.
울 엄마 가게에도 와서 어머님 어머님 하고
울 집까지 왔었대요.
추석 다음날 친정 가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여자가 생겼다는 거죠.
뭐 오빠가 어이없고 그랬지만
그래도 이혼한 뒤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그러다 요 며칠 전
죽은 지 오래 된(?) 오빠 홈피를 우연히 갔는데
일촌평 하나가 달랑 하나.
울 오빠 영원히 사랑해( 내 천사 ***)
이런 일촌평.
날짜를 보니 3월.
그 여자는 그 때 추석에 본 그 여자 이름.
헐.........................
당장 그 여자 이름 눌러 그 홈피로 가봤어요.
아...
아이고야..
깨가 쏟아지는 미니홈피.
사진은 전체공개.
울 오빠랑 찍은 사진이 한가득인데
계속 타고타고 내려가니
2011년 초부터 사진이 있더라고요. 커플폴더에.
대박인건
오빠 싱가폴 출장간다고 했던 거...어찌어찌 삼일절 껴서 휴가 받아 그 여자랑 떠난 여행.
하하
미친 놈,
여동생한테도 못 말하고
오늘 친정에 갔다 오는데
오빠는 집에 없고 엄마아빠랑 여동생만 집에 있었어요.
입이 근질근질,,오빠 보면 완전 폭발할 것 같았는데
오빠는 우리 집에 갈 때까지 안오고..
집에 와서 애들 일찍 재우고 신랑도 운전 며칠 피곤했다고 일찍 자고
컴퓨터 켜서 옛 올케 싸이를 들어가보니..
하와이 신혼 여행이 마지막이었어요. 디게 행복해보이는 둘...
너무너무 미안하고..또 미안하고...
직장도 관두고 고향 갔다는데...어떻게 살지...
오빠가 바람폈던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고 이혼했는지..
너무 미안해서 잠이 안올 것 같네요.
올케 너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