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만난시간이아까워못헤어지는,연애와결혼/취직과이직..등 생활속매몰비용...

이재순 |2012.01.25 13:45
조회 7,645 |추천 5

들인 공이 아까워 포기 못해! 생활 속 매몰비용

 

겨울~하면 여러분은 뭐가 떠오르시나요? 매튜는 뭐니뭐니해도 스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답니다.

9개월 이상 꾹꾹 참아왔던 질주 본능을 터뜨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들과 스키장에 다녀왔는데요,

 

이때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에 대해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아침부터 피곤함을 이기고 스키장으로 향했는데, 도착해보니 이럴 수가!

아직 초급 슬로프밖에 개장되지 않았더군요.

200m도 되지 않는 그 짧은 슬로프를 돈 주고 타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때 한 후배가 제게 말합니다.

“지금 스키를 안 타게 되면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잖아요. 그냥 타시죠.”

 

매몰비용이란?

이런 이야기, 많이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보낸 시간이 아깝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다뤄지는 ‘매몰비용(Sunk Costs)’라는 개념으로

이런 선택을 분석하게 되면 어떤 시각이 있을 수 있을까요?

 

‘매몰비용(Sunk Costs)’란 이미 지출되었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말합니다.

물건이 깊은 물 속에 가라앉아 버리면 다시 건질 수 없듯이 과거 속으로 가라앉아 버려

현재 다시 쓸 수 없는 비용이라는 뜻이며,

경제학에 있어 매몰 비용은 이미 지출되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

고려되어서는 안 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출처: 위키백과)

 

여러 가지 예를 통해 매몰비용에 기반한 합리적인 선택을 살펴볼까요?

 

#생활 속 매몰비용 1. 연애와 결혼

주위를 보면 결혼을 생각 중인 커플들이 제법 있는데요,

그 중 5년 이상 연애한 장기 커플도 몇 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일부는 ‘지금 이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헤어지기에는 지금까지 연애한, 만나온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라며

나름의 ‘합리화’를 하는 분들이 있죠.

 

매몰비용이 아닌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을 추구합니다! /

Grand Velas Riviera Maya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그러나 앞서 살펴봤던 매몰비용에 기반해 판단한다면,

상대방과 보낸 과거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매몰비용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상대방과 보낸 과거가 길었든, 짧았든 그것이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줄 이유는 전혀 없으며,

결혼 여부는 철저하게 상대방과의 결혼 후 생활이 행복할 것인가에 집중하여 선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 생활 속 매몰비용 2. 회사 생활과 이직

최근 주위에 이직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아까운데,

적절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있어볼까’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곤란한 선택의 순간, 매몰비용을 생각해보세요. / Soon.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그 친구들의 고민에 대해 매몰비용에 근거한 조언을 해본다면요,

“너가 지금 회사에서 보낸 시간은 이미 변할 수 없는 지불된 매몰비용에 해당하니

과거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어. 지금의 선택은 너의 미래에만 변화를 주니

너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 될 거야”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죠?

 

# 생활 속 매몰비용 3. 시푸드 레스토랑

매몰비용의 개념에서 보면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공간이 시푸드 레스토랑입니다.

보통 1인 당 몇만원이라는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본전 뽑으려면 최소한 10접시는 먹어야지”라는 거죠. 

 

얼마나 맛있게 식사를 즐기느냐가 아닌 몇 접시를 먹느냐가 주가 되어버린 뷔페 /

松林L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그런데 시푸드 레스토랑 입장과 동시에 이미 이용료는 지불되었으므로 매몰비용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만족할 만큼만 식사를 하면 되는 것이지,

최소 몇 접시를 먹어야 본전을 뽑는다는 생각은 비합리적인 것이죠.

오히려 과식을 하고 소화제를 사 먹는다면 더욱 손해겠죠?^^

 

# 생활 속 매몰비용 4. 투자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 본전을 생각하며 판매할 시점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가장 냉정해야 하는 투자, 매몰비용에 근거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 kalleboo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내가 100만원을 투자해 구매했으니, 최소 1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매몰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투자한 100만원은 내 손을 떠난 금액입니다.

현재 시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냉정하게 90만원 밖에 안 된다면

90만원에 판매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이라는 것이죠. 

자꾸 본전에 집착하다가 90만원은 커녕 10만원도 못 건지는 투자자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아니길 바랍니다.

 

정리하면, 매몰비용은 이미 내 손을 떠난 금액이므로 더 이상 내 손을 떠난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선택을 하는 현재 이후 가장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처음으로 돌아가, 매튜는 스키장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콘도로 들어가 라면을 끓여 먹고 낮잠을 잤답니다.

스키장은 이미 온 과거의 사실이므로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매몰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스키를 탈지 콘도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지 두 가지 경우를 두고 고민한 것인데요.

 

초급 슬로프만 이용하며 만족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만족도가 높을 것 같더라고요. 결과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마음속으로는 스키장까지 갔는데 스키를 못 타고 왔다는 억울한 마음이 많아요.

매몰비용은 경제교과서에 있는 이론일 뿐이고, 저희는 감정이 앞서는 사람이니까요 ㅠㅠ)

긍정심리학이 만드는 행복

 

 

추천수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