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2012년 1월 25일 22:00
장소는 천천리
내가 버스에서 내려서 회사 숙소까지 가는길이 사람 하나 안 지나가고
간혹 개나 소가 울어대는 어두컴컴한 소로. 작은길.
버스에서 내려서 여친에게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화를 하며 걷고 있었지.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서 가는 시간 15분.
중간에 굴다리가 하나 있는데 밤에 혼자 지나가기엔 조금 소름이 돋는 곳이지.
이제 그 입구가 보이고 점점 들어가기 전...
뒤에서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와.
나는 여전히 전화를 하며 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옆으로 비켜섰지.
그리고 내 옆을 지나치는 하얀색 스타렉스...
처음에 그냥 무시하고 계속 가는데 굴다리 입구쪽에서 멈춰서있는거야.
아...! 혹시....?!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고 조금씩 조금씩 될 수 있는 옆으로 떨어지며 지나칠려는데...
운전석에서 아저씨 한분이 말을 걸어와.
저기...혹시 이 근처에 사세요?
나는 순간 차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곁눈질로 살펴봤어.
하지만 밖에서 그것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보기엔 그냥 비어있는 상태였지.
네...요 앞에 회사가 있거든요. 그래서 가는 중이에요....
가슴이 떨리니 내 잎에서 나온 말도 살짝 떨렸어.
아아...네 알겠습니다.
그대로 난 스타렉스를 앞지르고 뒤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천천히 걸어갔어
그리고 다시 울리는 자동차 엔진소리...
다행히 내 옆을 그대로 지나쳤어.
가까이서 보니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전화를 하고 있단걸 알았나봐
그 지나치는 순간 다시 차안을 봤지만 역시 다른걸 발견할 순 없었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회사가 보일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조심조심 걸어갔지.
여친이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숙소에 들어갈 때까지 그 하얀 스타렉스는 보이지 않았어
지금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냥 추운 날 혼자 걸어가는 나를보고
태워줄까하는 친절을 베풀려던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과연...무엇이 정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