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2살,햇수로 결혼 4년차입니다.
두달박이 예쁜 아기와 밤낮없이 씨름하며 살고 있지요ㅎ
신랑의 성실함 하나 보고 결혼을 했는데,
살다보니 정말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아기낳기 전에는 그럭저럭 알콩달콩 잘 살았던거 같은데
최근엔 원래 알던 신랑의 단점이 더더욱 두드러져보여요.
톡커님들이 보시기엔 별일 아닐지 몰라도 전 나름대로 심각합니다.
정말 이혼까지 불쑥불쑥 생각이 들어요..
갓난아기 인생 보고 오늘도 참네요..우리 아기 아빠없이 살게 하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우울하고,신랑이 너무 싫습니다..
톡커님들의 현명한 답변으로 저희 가정을 지켜주세요.
예를 들어볼게요..
1.운전중,끼어드는 차가 있거나 신호대기 걸리거나 하면
욕지거리를 해댑니다.
가벼운 욕이라고 해도 그럴때마다 전 그 단어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심장에 꽂히는 것 같아요.
아직 아기가 어려 욕을 알아듣진 못한다지만
아기가 커서도 저럴까봐 걱정되고 화가 나요.
좋게 타일러도 보고 같이 욕도 해보고 성질도 내보고 울기도 해봤지만 신랑 버릇,안 고쳐지네요.
2.텔레비전을 볼때도 외모비하발언,인종차별발언 등을 서슴없이 합니다.
남편 수준이 고상하지 못하단 건 진작 알았고 저 역시 고상하진 않습니다만,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기분이 안 좋아요.
전 우리가 고상한 귀족은 못되더라도 평범한 시민은 되는 줄 알았어요..
요즘 저는 신랑수준이 정말 의심됩니다..
3.두가지 일을 한번에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합니다.
예를 들면, 아가랑 셋이 뭔가를 하다가 동시에 주방에 뛰어가서 불을 꺼야 한다던가,
전화를 받으면서 현관문을 열어야 한다던가.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화를 내곤 합니다..
이럴때 뭐 그런일로 화를 내냐며 대수롭지 않아하면 제가 순식간에
"바쁠 때 도와주지도 않는 무심하고 무능력한 여편네"가 되어버린답니다..
그래서 신랑이 두가지 일을 해야만 할 때엔
신랑이 욕을 하든 화를 내든 제가 잠자코 있던가,
어떻게든 도우려고 노력하던가, 둘중의 하나를 택해야만 하죠.
4.저랑 한 대화들을 자기 두뇌에서 새롭게 해석을 해서 그걸 그대로 믿곤 해요.
예를 들면 같이 외출하는 길에, A에 들를까?라고 저한테 묻습니다.
제가 그러든가~오빠가 알아서 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A에 안 들릅니다.
제가 A에 안 들르게? 하고 묻습니다.
신랑은 니가 가지 말자며!! 역정을 냅니다.
"그러든가~"="가지말자" ????????
전 이러는 신랑이 이해가 안 가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조곤조곤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신랑은 제가 가지말라고 대답했다고 믿는 상황.
대화가 단절됩니다.
제 속은 끓습니다.
5.아기 키우는 방식에 대해 벌써부터 의견이 엇갈립니다.
두달밖에 안된 아가인지라, 손이 많이 갑니다.
전 제가 잠을 좀 더 못 자더라도, 밥을 제때 못 먹더라도 일단 아가가 울면 아가부터 챙깁니다.
(전 육아휴직 중이고 신랑은 회사에 출근하므로 제가 24시간 아기를 돌봅니다.
신랑이 밤에 깨서 아기 기저귀를 갈아준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전 아기가 아직 너무 어리니 이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신랑은 아가가 울 때마다 챙기고 얼러주니 아가가 더 운다면서 그냥 놔두라 합니다.
실상, 신랑손에 아가를 한시간만 맡기면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면 아기가 기절할듯이 우는데 신랑은 옆에서 TV볼륨만 높이고 모른척합니다.
제가 뛰어가서 아기를 안으면 이러니 아가 버릇이 잘못 들고 손이 탔다면서 저를 나무랍니다..
아기 키우는 방식에 대해선 사실 저도 제가 잘하는 건지 헷갈리긴 합니다..
저 역시 첫아기이고 그냥 책이나 인터넷으로 혼자 배우는 건데..
모두들 의견이 분분해서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6. 아가가 울고 보채면 자기 혼자 완전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아가와 같이 시장보러 한 번 갔다가 완전 심하게 싸웠네요.
너무 집에만 있어도 안 좋다며 같이 시장보러 가자고 한 건 남편이었어요.
시장보러 가서 처음엔 잘 자던 아기가 한시간후쯤 깨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서둘러 집에 갈 채비를 했지요.
그래도 계산하고 나오느라 몇분은 지체됐네요.
신랑 그사이에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 저한테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물론 저도 아가가 심하게 우니 걱정도 되고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끼치는 것 같아 죄송도 했지만
화가 나진 않았거든요..그런데 신랑은 아기가 울면 화가 나나 봐요..
저희 둘다 원해서 가진 아기이고,
신혼생활도 충분히 즐길만큼 즐겼다 싶어서 계획하에 낳은 아기인데,
아기탄생 후 신랑이 너무 싫어졌어요.
원래 알던 단점들이 너무 두드러지고, 신랑도 저를 많이 원망하고 자주 화를 내는 것 같아요.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혼하고 아가랑 둘이 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결혼하신 분들, 다들 이러신가요?
이렇게 예쁜 아가를 갖고도 전 제가 한없이 불행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배부른 소리라고 하지 마세요. 전 죽고싶기까지 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