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서울시장님과 오찬

루저만두 |2012.02.02 16:11
조회 34 |추천 0

시장님과 셀카, 나는 이사진을 보면서 내가 살이 13키로 찐게

맞긴 맞구나와 아마도 대구뽈따구찜이 맛있다고 하던데

양재호 볼따구찜도 맛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청년들의 아이디어이 담긴 작품들을 직접 소개하고 계신다.

 

 

아직 읽지못한 책을 가르키며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셨다.

 

서울시내 자전거 도로가 표시 되어있는 지도,

앞으로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확충해 건강한 서울로 만들어가자고

말하셨다.

 

 

선거인증샷으로 만든 박원순시장의 모습

 

이번에 받은 상장,

가장 눈에 뛰는 점은 일반적으로 <희망슬로건 네티즌 인기상>

이라고 해야할 제목에

"고맙습니다"라고 적혀있는점. 단순한 변화지만, 이것으로

서울시가 얼마나 탈권위적인가를 볼 수 있는 단초였다.

 

 

 

 

 

 

 

 

 

 

2월 2일 12:10에 나는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1동 13층에서

박원순 시장과 서울희망시정 슬로건 공모대회 입상자 5명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서울시청 13층은 간담회장이 있는 곳으로, 전용 요리장이 있는 손님을 대접하는 곳이다. 서울시 아나운서의 간략한 식순으로 행사가 진행시작됐다.

 

그곳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탈권위적이고 시민단체 스러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 시민담당계열 국장부터 과장 주무관들은 공무원 특유의 경직과 위계질서 스러운 분위기 연출이었다. 그리고 시장과 공무원들의 이 상반된 분위기가 간담회장을 안울릴 듯하면서도 재밌게 만들었다.

 

밥을 먹을 때도 공무원들은 수첩을 옆에 꺼내놓으며, 시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서 자신들 부서 담당업무와 관련된 것은 꾸준히 메모했다. 박시장님도 옆에 메모 수첩을 꺼내놓으셨다.

 

자리 순서배치대로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면서 대화를 나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연세가 70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이번 슬로건 대회 1등을 했다는 점이다. 더 재밌는건 4등상쯤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할머니의 딸이다. 모녀가 함께 나란히 입상한 것이다.

 

아마도 딸이 슬로건 대회에 출품하면서 엄마것을 대신해줬는데, 그 작품이 너무 좋아서 둘다 당선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분위기가 좋았고, 입상자 모두 서울시정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들이었다. 주로 30~40대가 많았다. 20대와 70대 50대 한명씩 이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나는 박시장에게 물어볼만한 이야기들을 적어놓은 메모지를 꺼냈다. 시청가는 지하철 안에서 적은거라 형편없는 메모였다.

 

드디어 박시장이 내게 말을 걸어주셨다. "성공회대학교에 자주 가봤는데 참 좋은 학교에요"라며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다.

 

나는 인사를 드리고, 박시장님하고 두번째 만남이라고 간략하게 인연소개를했다. 인턴으로 일하고 있고 취재 당시 10월달 후보시절에 잠실 음식업10만결의대회에서 뵜었다고 하자, 그날을 기억하셨다.

 

자연스럽게 나는 하고 싶었던 자영업자들과 은퇴한 시민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고 그래서 자영업자들의 과포화상태가 되는 악순환인것 같다며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외에 사회학적인 이미 내가 다른 게시판에서 지적했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여기서 나는 좀 기자, 학자 스러운 언변을 내뱉었던것 같다 구렸다)

박시장은 한참을 듣고 계시더니, 아직 어린 사람이 생각이 깊고 좋은 안목을 갖고 있다면서 좋은 말 고맙다고 화답했다.

 

 

다른 말들도 몇가지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기록하고자 한다. 나는 두번 째 질문으로

 

"요즘 20대 취업준비생의 어려움과 고초를 시장님도 아실텐데요, 만약 시장님이 지금 취업준비생이라면 뭘 준비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묻자 시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대로 해야죠" "따로 조언이 있나요?"

즉, 네멋대로 해라! 였다.

 

나는 즉시 다시 말했다. 그렇게만 말하면 좀 무책임한 것 같다. 돈과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은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다. 라고 내가 말하자,

 

시장님은 "물론 돈과 현실도 중요하지만, 돈 때문에 자기가 하고싶지 않은일을 억지로 하잖아요? 그럼 나중에 나이 50 되서 다시 하고 싶은 일 찾으로 간다니까요. 깊은 후회하면서 말이죠. 제가 그런 사람 많이 봤어요"

 

라고 말씀 하시면서

 

막스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calling" 개념을 설명하셨다.

"직업이라는 건 있잖아요. 콜링(calling)개념이라고 보시면 되요. 특별히 기독교를 옹호하거나 그럴려고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비유하자면요. 기독교 관점에서보면 직업은 신이 내리신 사명이잖아요. 자기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나한테 신이 내려준 꼭 맞는 직업이 있다는 거죠"

 

"직업은 사명의식으로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재호 학생이 이 땅에 태어났으면 재호 학생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그 일을 찾아가는게 중요하지, 단순히 돈만 보고 직업을 찾는건 아니에요, 함께 상상력을 좀더 키워봐요"

 

"결국 하고 싶은데로 하는게 맞다니까요"

결론은 네멋대로 해라 였다.

 

2010년 여름, 도서관에서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에서 자본주의 발전 동력부분에서 사명의식(calling)개념이 생각이 났다.  자본주의와 합리성을 발전시킨 원동력을, 추상적 정신의 개념에서 찾고자했던 막스베버가 떠올랐다.

 

그리고 다른 입상자들이 각자 자기가 입장에서 놓인 몇가지 이야기들을 논했다. 나는 추가로 친구들이 물어봐달라고 한 것 중에

 

어진이라는 친구가 내게 부탁했던 말, 시장님 만나면 해달라고 했던 말

 

 "학교 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교실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하고, 선생님 한명당 아이들 20명정도가 적당하며 제발 선생님들의 공무시간을 줄여야한다"라는 말을 곽노현 교육감에게 건의해달라고 부탁했다. 흔쾌히  수락하셨다.

 

수상자중에 한분은 <깊은 강>이라는 책을 시장에게 선물로 드렸다. 보기 좋았다. 시장은 그 책을 꼭 읽어보겠다며 아직도 시민들이 보내주신 책 40권을 못읽었다며 시간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셨다.

 

 

그리고 우리는 시장 직무실로 향했다. 거기서 단체사진과 개인사진 그리고 상장을 받았다. 상장은 상장이라기 보다 묵직한 감사패를 닮은 나무 기왓장 같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박원순시장과 셀카도 찍고 직접 박시장님이 직무실 소개를 해줬다. 그렇게해서 2시경쯤 우리의 일정은 끝났다.

 

태어나면서 언제 한번 서울시장실구경하고 시장하고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P.s 박시장이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 두가지를 따로 적는다.

 

1. 세상은 우리만큼 된다. 우리가 못나면 세상은 못나다. 우리가 공부하고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하면 세상도 그렇게 된다.

우리사회를 위해 우리가 노력하자.

 

2. 미디어 교육이 너무나 중요하다. 비판의식을 키워서 세상을 보는 안목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다.

 

3. 여러분이 함께 서울을 만들고, 또 만든 서울을 누리자.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