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톡톡은 아니고 그냥 군대에서 있었던 나름 무서웠던 제가 겪은 이야기 할까 합니다.
때는 제가 gop에 있을때였죠. 야간 근무를 서야 했기 때문에 철책에 있는 초소로 갔습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우의를 입고 나가려고 하니 말년 병장인 저는 정말 짜증 제대로였죠. 저는 말년휴가를 2달 정도 남겨 두고 있었거든요.
근무교대를 하고, 부사수와 사회나가서 뭘 할건지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주 조용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부동안 두번정도 철책 순찰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비를 뚫고 철책 순찰을 돌고 다시 초소로 들어왔습니다.
그날따라 장마철도 아닌데 번개도 치고, 날씨가 정말 안좋았습니다.
근데 우리가 근무 서던 초소 뒤에는 고가 초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gop로 근무하러 들어갈때 들은이야기로는 예전에는 그 고가 초소에서 근무를 섰지만, 자살사고가 있고나서 근무를 안서고 아래쪽에 있는 초소에서 근무 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믿지 않았죠.
근데 그 고가초소를 지날때는 절대 그 초소를 쳐다보지 않는 버릇같은게 있었습니다. 절대 쳐다 보지 않았습니다. 왠지 그 초소에서 두명이 근무를 서고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순찰을 돌고 우리는 초소로 돌아와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번쩍 하더니 눈앞에서 플레쉬 터진거 처럼 불빛이 일고 엄청난 천둥소리가 들리는거였습니다. 불과 초소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곳에 벼락이 내리친 것이었습니다.
저와 후임은 그걸 보고 나서 하던 잡담도 끊고, 조용히 , 아주 조용히 근무만 열중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날씨가 안좋을때 간첩이 많이 내려 올 수도 있고 , 그 간첩이 언제 저희들의 목을 딸지 몰랐기 때문이죠.
근데 근무교대를 한 30여분 남겨두고, 치직~~치직. 무전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근무를 서던 초소 뒤에는 전방을 감시하는 망원경 같은게 있는 중대 op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북한을 관찰하는 곳이죠).
"치직치직... " op에선 우리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 벼락이 초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떨어진거 같다고 말했죠.
근데 op병은 그게 아니고 뒷쪽 고가초소에 뭐가 있다고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확인 하라고 했습니다.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아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죠.., 고가초소 이야기를 듣자마자 심장이 튀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제대 2달반정도 밖에 안남았는데... 정말 미칠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무전이 들어오드라구요. 빨리 확인 바란다고.
후임의 얼굴을 보니 후임역시도 얼굴이 상기된체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겨우 겨우 고가 초소를 바라 봤죠.
아니 그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다리는 계속 고가초소에 가지말라는 신호를 보냈으니까요.
야간투시경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슴을 쓸어 내리고, 아무것도 없다고 무전을 날렸습니다.
근데 op에서는 도대체 뭘 본거냐고, 계속 있는데 빨리 확인 하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아니면 중대장에게 보고 한다고.
말년에 진짜 왜이리 꼬이냐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확인안하고 중대장 보고 가면 말년에 완전 꼬인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용기를 내서 부사수를 데리고 고가초소 근처까지 갔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바로 밑에서 고가초소를 바라봤는데도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는 거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못가겠다고 소리지르는 다리를 막 때리면서 올라갔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니 너무 조용했다는게 맞는거죠. 비가 오는데도 너무 조용했다는게..
그리고 바깥쪽을 둘러 보고 안쪽에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안쪽에 들어가서 전방을 주시하는 순간..!!
정말 기절 하는 줄 알았습니다. 뒤쪽에 누가 서있다는 느낌. 그리고 지금 제 총에 있는 실탄을장전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그리고 뭔가 싸늘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그런 느낌...
저는 돌아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소리만 질렀습니다. 후임에게. 내 뒤에 누가 있는거 같다 보이냐고. 부사수는 아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정말 그 느낌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차마 돌아 볼 수가 없었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천천히 그 안쪽에서 나왔고... 미친듯이 뛰어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후임을 잡아 끌고.. 뛰어 내려갔죠..
뭔가 있다. 뭔가 있다. 뭔가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뭔가 있다. 이것만 되뇌었습니다. 근무 초소에 들어가자 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후임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왜그러시냐고.. 차마 후임에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후임은 군생활이 많이 남았는데. 이런일이 있었다고 하면 얼마나 근무때 마다 긴장 할 것을 알기에.. 혼자 묻어두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op에 무전을 날렸죠.. 아무것도 없으니까 장난 하지마라고..
근데 그 순간 op 병이 날린 무전에 저 정말 정신나간 사람처럼 아무말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 op병은 " 장난 아니라고, 방금 니가 올라갔을때도, 니 뒤에서 총을 들고 두명이 근무 서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