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은 처음 써봐요 ^.^*
블로그에서 긁어온 글이라 말투가 건방져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그럼 스따뜨!
-
새내기들의 오티패션의 완성은 야구잠바, 일명 야잠!
나 새내기때는 까리한 야잠 대신 카키색 군용 깔깔이.. 를 받아서.. 작업복으로.. 신나고 험하게 입었었다..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특이한 잠바구나 하면서 그거 입고 왕복 세시간 지하철로 통학하며 왔다갔다 했는데
알고보니 군인(제대하고 집에서 컴퓨터게임할 때나 입는)들이 추울 때 껴입는 옷이라는거 ^^... 몰랐었고 ^^..
어쩐지 아저씨들이 엄청나게 쳐다보더라고 ^^...
그러던 중 공대 친구가 자긴 안입는다며 학교 로고가 뙇 박힌 야구잠바를 나에게 선물했지.
이렇게 잘 입고 다녔음. 늠름허니 공대생 포스 좀 남? 세보임? ㅋ
이렇게 2008년 말~2009년 초까지 잘 입고다니다가 다른잠바가 갖고 싶어서 쇼핑몰을 뒤져보았음.
디자인이 예쁘면 사이즈가 없고, 여자사이즈가 있으면 색깔이 별로고, 색깔이 예쁘면 엄청 비싸고..
그래서 또 들었던 생각, "아 그냥 내가 만들지 뭐.."
맘에 드는게 없는데 굳이 사서 입을 필요가 있나? 내가 만들면 되지 뭐, 별 거 있어 ^.^?
라는 자신만만한 각오를 시작으로 야구잠바 직접 만들어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음.
(참고로 2010년 2월에 만든거임! 무려 2년 전이라는거 참고하고 읽어주세요!)
part 01. 자료 수집
우선 힙합퍼, 무신사, 플레이어 등 스트릿패션 사이트를 뒤져서 야구잠바 이미지를 무조건적으로 수집했다.
길거리패션 사진에서도 마음에 드는 야구잠바 패션이 있으면 그것도 다른이름으로 저장 고고씽!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무조건적으로 때려넣고(?) 저장하자.
이렇게 모은 이미지들을 하나하나씩 보면서 마음에 안드는것들은 미안하지만 DELETE!
내 마음에 드는 것, 내 스타일인것만 남겨놓고 폴더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가슴에 큰 이니셜이 뽀글이로 달려있는게 마음에 들어서 저장! (출처 - 무신사 스토어 커버낫)
서양느낌이 물씬 나는 로고도 예쁠 것 같아서 저장! (출처 - 무신사 스토어 BURIEDALIVE)
배색이 너무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해보여서 저장! (출처 - 야구잠바 제작회사 일심동체)
알파벳인데 한자느낌나는 스타일리쉬함이 마음에 들어서 저장! (출처 - 힙합퍼 앱놀머씬)
(위의 네 이미지는 2010년 1월에 저장한 이미지로,
출처나 기타 변경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말씀해 주세요.)
처음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뿅! 하고 머리속에 영감이 떠올라 자료수집을 안해도 되는 사람은 천재임.
하지만 다른것들의 장점을 쏙쏙 뽑아내서 내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더 천재!
베끼라는 것이 절대 아님! 내 생각에 살을 붙여줄 수 있는 친구들을 찾는거임!
part 02. 음.. 이런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대강적인 컨셉 잡기!
1-1. 무슨 색으로 가지?
검정색은 너무 칙칙하고 흔해. 분홍색은 핑크겅듀같아서 싫어 ㅋ
때타도 티가 별로 안나는 회색이 좋겠어!
팔부분도 회색이면 너무 쥐같으니까 팔은 흰색으로, 그래 좋았어!
1-2. 무슨 마크를 넣어야 맵시가 폭발할까?
나는 애초부터 커플잠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머릿속에 대강적인 이미지들이 잡혀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미녀와 야수? 성춘향과 이도령? 윤미래와 타이거JK? 오글거림? ㅋ
고민하다가 아름다운 여신 비너스와 황금비율의 훈남 내사랑 다비드로 결정!
1-3. 위에서 정해진 확고한 나의 마음으로 다시 자료를 수집하자!
비너스와 다비드 이미지를 찾아서 저장합시다.
너무 복잡하지 않은, 실현하기에 어렵지 않은 이미지로 골라골라~
어쩌지? 너무 섹시해 ^,.^.....
기념주화 스타일로 동그라미 안에 다비드의 실루엣을 넣으면 예쁠 것 같아서 저장! (출처 - 까먹음 ㅜ.ㅜ 네이버 어딘가)
적절한 각도를 찾기 위해 여러 이미지를 돌려서 붙여봄.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part 03. 구체적으로 디자인 하기
아까 수집한 이미지들을 실제로 배치하고 적용해보려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가 편함.
내가 그림 못그리는 미대생이라서 아니라 ^^ 그저 편해서.. 나는 일러스트로 해봄.
캡쳐
↓↓↓↓↓↓
엄청나게 고민한 흔적이 보임....?
이름을 넣을까? 영문으로? 한자로? 월계관이 나을까 동그라미가 나을까? 대문자? 소문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 스케치 했다면 지웠다 찢었다를 반복했을거야.
어느정도 형태가 완성되어져 가는 모습!
월계관 + 비너스 or 다비드 컨셉으로 완전 황제가 입는 야구잠바처럼 ^.^*
비너스와 다비드 얼굴로만 작업을 해봤는데 미의 여신 비너스가 자유로귀신같음 ㅜ.ㅜ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데 과연 자수를 놓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음.
똑같이 저렇게 디테일하게 난오기 힘들 것 같아서 이들의 전신 실루엣으로 변경했더니 음 좋아..
섹시해 예뻐 ♥
각자의 별명을 알파벳 세 개로 줄여서 Gbb & MR9 이렇게 넣기로 결정!
G와 9는 빨간색 뽀글뽀글(수건재질?)이로 크게 넣고,
bb와 mr는 일반 자수로 결정!
팔뚝에 들어갈 자수는 월계관 + 다비드 or 비너스 + 탄생년도 + 이름으로 결정하고 디자인!
거의 완성! 일러스트 파일로 아웃라인까지 완벽하게 따서 저장!!!!!!!!!!!!!
흠 고민고민하지마 girl~ 나름 시장조사? 검사받는 중 ㅋㅋㅋ
part 04. 발품팔기
디자인이 완성되었으면 이제 이것을 실현해 줄 곳을 찾아야 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이태원으로 찾아가 야구잠바가 입구에 걸려있는 옷가게에 무조건 들어가서
프린트한 내 도안을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저기.. 여기서 이렇게 만들어 주나요..? 소량제작인데.. "
돌아오는 대답은,
1. 아뇨 곤란한데 저희는 단체복만 받습니다.
2. 음.. 되긴 하는데 소량제작이면 꽤 비싸겠는데요? 15만원 정도?
힝 ㅜ.ㅜ
한 20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매몰차게 퇴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폭풍검색 폭풍서치.
그러고 나서 알게 된 한가지 사실!
'이태원 옷가게에서도 공장에 의뢰해서 만들어 파는거잖아. 직접 공장을 찾아가면 되지!'
1. 야구잠바 공장에 찾아가서 무지 야구잠바를 공수하고,
2. 자수 업체를 찾아서 직접 패치를 제작한 후
3. 다시 야구잠바 공장을 찾아가 패치를 박아달라고 애교애교 뿌잉뿌잉 ㅇ_ㅇ
이것이 나의 계획!
4-1. 야구잠바 공장 찾아가기!
또다시 시작된 폭풍서치로 대학교 단체잠바를 만들어주는 아주 유명한 공장 발견! (고대 부근)
전화해서 방문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찾아감.
"야구잠바 두 개를 여기서 살건데, 제가 패치 가져오면 혹시.. 박아주실 수 있나효 ㅇ_ㅇ? 뿌뿌잉?"
"네 가져오기만 하세요 ^^ 원래 이니셜 박는거 공짜예요. 패치도 같이 달아드릴게요~ "
"우와 감사합니다!!!!!!!!"
회색 무지 야구잠바 2개 60,000원에 득템!
아직 완성하지 않은 옷이라 옆구리가 터져있었지만 찜찜! 찜하고 나옴!
4-2. 가슴팍에 붙일 뽀글이 패치 만들기
방산종합시장 B동 2층에 가게들이 빼곡하게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 찾아감!
열심히 미싱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에게 도안을 보여주며 일일히 여쭈어보았다.
"혹시 수건처럼 뽀글뽀글한거 만들어 주실 수있어요?"
라고 물어보았더니 한 곳을 추천해주셨다.
이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컴퓨터자수, 디지털자수, 미싱자수 등 가게마다 잘하는 기술이 다른가보다.
훈훈하게 서로서로 추천을.. *-_-*
추천받은 할머니에게 갔는데, 도안을 보여주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셨다.
실제사이즈로 인쇄해서 성심성의껏 오린 도안을 드리고,
빨간색 뽀글이 패치 하나씩 총 2개(G, 9) 선금 4,000원도 드리고 나왔다!
엄청 싸다 4,000원이라니 ㅜ.ㅜ!!!!!!!!!!!!!!! 발걸음이 가볍다 루리룰루~♪
4-3. 팔뚝에 붙일 자수 패치 만들기
이것도 방산종합시장 B동 2층을 돌아다니면서 디지털자수를 해주는 곳을 찾아다녔다.
사실 자수는 어디서든 해주긴 하지만 나처럼 소량으로 게다가 하나씩(다비드1, 비너스1) 하면 매우 손해다.
자수 기계에 내 도안으로 바늘이 자나가는 바늘 틀을 만들어야 디테일한 자수가 가능한데, 이 틀 하나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인쇄할 때도 실크스크린 하나 만드는 것은 매우 비싸지만,
하나를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는 거의 공짜로 무한정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대량으로 제작할 때에만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원리!
내 야구잠바가 여기에서 난관을 맞이하게 되는건가.. 포기해야 하는건가..
금색 월계관이 제일 맵시 짱일텐데 어떻게 안될까.. 엉엉 울면서(속으로 ㅋ) 계속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물어보았다.
대부분 개당 거의 7~80,000원정도 할 거라고 했다.
제일 비싸게 부른 곳은 150,000원이였던 것 같다 ^^... 두 개면 300,000?? 브랜드 아우터 사는게 낫겠어 응?
안돼.. 안돼... 돈 되는 대량주문만 많이 상대하는 곳이라서 그런가 어린 학생 찌끼가 귀찮게 구니 귀찮으셨나보다 ㅜ.ㅜ
자포자기 심정으로 디자인을 바꿀까 그냥 하지말까 고민하던 중에 발견한 어떤 한 곳!
하나당 20,000원! OH! 일단 바늘 틀만 만들어 놓으면 나중엔 5,000원에 박아준다고 했다! 오 좋았어!
내 도안을 일러스트파일로 넘겨주고 직접 금색 실을 찜해서 "이걸로 꼭 해주세요 ^.~"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월계관패치 2개 40,000원!
어떻게 나올지 너무 설레서 잠도 안왔다. 다음날 일찍 방산을 찾아갔다.
뽀글이 패치랑 금색 월계관 자수 패치를 찾았다. 우와 우왕 우왕!!!!!!!!!!!!!!! 너무 예뻐 >.<
우와 가슴이 두근두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 야구잠바와 패치의 만남!
"안녕하세요 ^.^*"
뽀글이패치와 월계관패치를 들고 공장에 가서 야구잠바에 박아달라고 했다.
팔뚝에 월계관 패치를 달고 가슴에 뽀글이 패치를 달고 이니셜도 뙇!
이렇게 30분도 안돼서 뚝딱뚝딱! 나만의 야구잠바 완성!!!!!!!!!!!!!!!!!!!!!!!!!!!!!!!!!!!!!!!!!!!!!!!!!!!!!!
아 감사합니다!!!!!!!!!!!!!!!!!!!!!!!!!!!!!!!!
part 05. 예쁘게 입기
완성컷은 없ㅋ음ㅋ
쇼핑몰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앞뒤좌우 찍어놓았을리라 만무함. 신나서 입고다니기에 정신없었음!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만든거라 2010년 찐따같은 민망한 사진을 투척 ^^..
커플잠바인데 같이 다정하게 입고 찍은 사진은 어디에?
한창 추울 때 휴가나온 미스터구를 청량리까지 마중나가 야구잠바 선물을 뙇!
감동을 뙇! (과연?)
자, 그럼 결과 보고를 해보겠어.
무지 야구잠바 : 30,000 * 2 = 60,000원
뽀글이 가슴 패치 : 2,000 * 2 = 4,000원
월계관 팔뚝 패치 : 20,000 * 2 = 40,000원
총 : 52,000 * 2 = 102,000원
2010년 뽕 뽑고, 2011년에도 뽕 뽑고, 이제 2012년 겨울에도 뽕 뽑을 차례임.
오만 원이면 겨울옷치고는 매우 저렴해서 기쁨!
그런데 직접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발품팔아 만든거라 더 기쁨!
패션의 ㅍ과 f도 모르는 나란 여자의 무모한 도전, 이런게 바로 나의 스따일!
히히 끝
ⓒ 김세종대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