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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아파트 패션 7080됨!!!!!!!!! 사진 有 이러면 됨?

패션7080 |2012.02.04 20:07
조회 692 |추천 5

 언니아이디로 씀

나도 언니도 남친이 없음으로 음슴체

맨날 이렇게 시작하던데, 이렇게 쓰면 맞.....겠지요...?

 

이 글을 쓰기 까지 많은 고뇌가 있었음

사실 알고 보면 별건 아닌데 그냥 그랬음

 

어제 저녘에 언니가 꼬시길래 혹해서 씀

내 귀는 얇음

 

톡 되면 되는 거고 안되면 난 속이 좁으니까 될때까지 올릴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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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정말 별거아니었음.

 

 

 

1학기 중간인가? 기말인가? 시험끝나고 만화책보고 놀고있었음.

 

나름 재밌었음. 시험끝났는데 뭔들 안재밌겠음?

뭐 보고 있었는지는 기억안남.

 

그러다가

 

비가왔음.

많이왔음.

정말 이정도로 많이 왔음.

 

 

갑자기 아빠한테서 엄마한테 전화가 왔음.

난 아직도 이 전화가 원망스러움.

 

'비가 너무 오니까 우산좀 가져다줘~'

 

엄만 귀찮았음.

마침 엄마의 눈에 시험도 끝났겠다 뒹굴거리고 있는 딸래미가 들어옴.

 

엄만 웃었음. 호호호호호호↗

 

나보고 갔다오라그랬음.

 

아빠사무실 집에서 꽤 가까움.

난 아빠가 사줄 간식이라는 미끼에 홀려 나갔음.

근데 그대로 나갔음.

 

뭔소린 줄 앎?

 

 

초등학교 저학년때 입었던 청7부바지

(심지어 발목에서 한뼘 반 올라감.)

2002월드컵 붉은악마티.

청록빛 형광잠바(잠바가 하일라이트엿음.

어둠속에서도 빛을 바람. 형광이 아니라 야광같았음.)

다들 알듯한 긴~ 스포츠 양말.....

할머니 쓰레빠.

 

 

 

..................ㅋ...ㅋ.... 지금 몇년? 2012년....

머리부터 발끝까지 FULL 10년전 세트.......

정말 그대로.

나보다 보는 사람이 더 살떨릴것 같은 차림새임.

 

아빠랑 만나서 우산 같이 쓰고 하하낄낄 거리며 다시 집 감.

근데 아파트 정문쯤에서 아빠한테 전화 옴.

 

 같이 술 마시자는 전화임.

아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거 좋아함.

 

딸한테 아이스크림 쥐어주고 해맑게 감

 

 

 

엄마한테 말하지 말랬던가 그랬던거 같은데 난 아빠 눈앞에서 사라지자 마자 일렀음

엄마 킥킥 거렸음. 생각보다 반응이 싱거워서 그냥 그랬음

 

아파트 엘레베이터 기다림

7층임. 버튼 누름 점점 내려옴

 

솔직히 난 그 차림을 하고도 별 두려움 없었음

가는 내내 아무도 못 만났음. 계속 그럴꺼라 확신했음

 

 

확신 깨졌으.ㅁ

 

1층 되자마자 엘레베이터 문 열리면서 엘레베이터 1층 문 앎?

그것도 같이 열림

어떤 아저씨가 우산털면서 재빨리 엘레베이터에 들어옴

 

 

 

경악했음.

 

 

 

 

 

쥐구멍 찾고 싶었음.   없음.

계단으로 가고싶은데 비오는 밤이라서 엄청어두운데다가 우리집 14층.

난 저질체력.

 

아저씨가 계속 말걸음.

 

"몇살이야?"

 

"아..... 중3이요."

 

"그래? 내 딸도 중학생인데. 이쪽학교 다녀."

 

"아, 네............"

 

"................................."

 

"..................................."

 

침묵이 감돌았음

어색해 죽을것 같았지만

말거는 것보다 편했음. 말걸면ㄷㄷㄷㄷㄷㅁ ㄹㄴㅇㄴ숌]]]]]]

 

엘레베이터 타고 한 5층 쯤일때 였을꺼임

 

아저씨가 날 슬쩍 보고 다시 말을꺼냄

 

"저기.... 이거 정말 나쁜 뜻에서 하는 말이 아닌데,"

 

"네?"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녀?"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녀?"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녀?"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녀?"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녀?"

 

메아리처럼 들림

진짜 그랬음

네. 집에서 이러고 다녀요.  이럴순 없었음

 

정말 쪽팔렸음

 

 

"아뇨;;;;; 지금 집에서 심부름 나와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음.

이아저씨 나한테 왜그러나.ㅠㅠ

엘레베이터는 왜 이렇게 느리지.

 

난 정말 다급해짐당황

 

뭐라도 해야될것같았음

 

아저씨도 자꾸 변명함

 

"아니, 그게, 나쁜 뜻이아니라, 정말 그게 아니라.."

 

이미 늦었어요 아저씨....... 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14층 됨

 

"네. 하하핳하하핳하. 안녕히가세요."

 

하고 난 바람과 같이 내림.

초고속으로 비밀번호 누르고 집으로 들어감

 

 

 

 

집에 들어와서 말해줬더니

언니가 웃음흐흐

엄마도 웃음 흐흐

할머니도 웃음흐흐

 

 

난 .......ㅎ으으

아저씨 20층이였음

나 기억함

 

용서하지 않겠음

 

이러고 한 2주 뒤에  짐 옮기는거 도와줘서 빛의 속도로 용서함

근데 여름때 일어난 일인데 겨울인 지금도 나 20층 사람들 껄끄러움

 

그집에서 내 이야기가 '14층 패션 7080'으로 통할것 같음

나보고 웃는거 같음

 

 

 

나 그날이후로 밖에 나갈때 풀세팅 하고 가게됫슴ㅋㅋㅋㅋ

 

 

 

 

톡 되면 나님의 사진과 함께 그때 그 옷입고 우산까지든 모습으로 사진찍고 올리겟음ㅋㅋㅋ

 

 

추천하면 미래 나의 아내와 남편의 모습임.....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추천해야겟슴 ㅋㅋㅋ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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