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비공개로 수정합니다...
제 이종사촌오빠의 결혼식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성학대 (성추행, 성폭행)의 경험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몇 번의 심리상담치료와 우울증, 불안, 불면증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에는 면도칼로 자해한 적도 있구요.
항상 심리상담을 받을 때 빠지지 않고 제가 했던 이야기는 성추행과 성폭행의 기억이었습니다.
유치원 시절 동안 제가 기억하는 성추행의 기억만 3번이며, 밤늦은 시간 놀이터에 끌려가 성폭행 당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이가 갈리고 분한 기억이지만 이상하게 그 때 당시 사람들의 얼굴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억지로 키스를 하려고 했다거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만졌다던가 하는 중간중간의 기억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면 엄마 아빠가 걱정할 것이라는 생각에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뭐, 성추행했던 남자들 가운데는 유치원생 어린아이인 저에게 동전 몇 개로 댓가를 치르려는 사람도 있었지요... 엄마가 어디서 난 돈이냐고 했을 때도 저는 그냥 주웠다고만 말할 뿐, 이상한 아저씨가 날 만지고 나서 주던 돈이라고 말도 못했구요.
그리고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사촌오빠의 성추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랑 두살 차이가 납니다.
사촌오빠에겐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이모네 집에 놀러가서 하룻밤 자게 된 날, 이모는 당연히 제가 여자아이니까 이종사촌여동생과 재우려 했는데, 이상하게 사촌오빠가 저랑 자겠다며 떼를 쓰는겁니다. 그 때는 이유를 몰랐지요.
외갓집을 가면 아이들끼리 놀라고 작은 방에 애들만 놓고 어른들은 큰방에 가서 노는데, 그렇게 아이들만 있을 때면 다른 사촌들 눈을 피해 제 아랫부분을 만져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바보같이 제가 그렇게 당하고만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만, 아마도 훨씬 더 어렸을 때 당했던 성학대의 기억의 영향일지도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
절 추행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였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놀이가, 사촌오빠는 방에서 사촌들 한 사람씩 불러다 계략을 짜서 한 사람을 바보 만들고 놀려대는 놀이였는데, 제 차례가 되면 저를 침대에 눕혀놓고 그곳을 만지고.... (그 이상이 있습니다만... 그 이상은 글 쓰는 것도 굉장히 거북하네요) 그런 식이었지요. 아니면 이불로 텐트처럼 만들어 으슥하게 만들어놓고 다른 사촌들 다 다른곳에 보낸 다음에 저를 추행하는 방식이던가....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지요.. 그래, 조금만 더 참자, 쟤도 크고 나도 크면 날 어떻게 못하겠지...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 그 놈이 중학교 1학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자기 행동의 선악 정도는 가릴 만한 나이지 않습니까? 우리집에 이모네식구들이 모두 놀러왔는데, 작은방에서 애들끼리 모여 자게 되었지요. 근데 그 불꺼진 깜깜한 곳에서 저를 또 추행하더군요... 제가 싫다고 몸을 막 피했는데도 그걸 즐기는 건지... 멈추질 않더군요....
쓰고 나니 그 오랜 시간 동안 왜 한 마디 저항도 못했는지, 왜 어른들에게 말씀드리지 못했는지 제 자신이 더 한심합니다만...
아버지께서 의처증과 피해의식이 좀 심하셔서... 걸핏하면 저한테 생긴 나쁜 일들을 엄마 잘못으로 몰고 엄마를 때리고 욕하는 지옥같은 집에서 살아서 아마... 저 때문에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죽을까봐 그래서 이야기못한 것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암튼 요지는.... 저를 6년 넘게 추행했던 (중학교 1학년 이후에는 저 스스로가 둘만 한 공간에 잇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터득했지요...) 그 놈이 2월 18일 결혼을 합니다..... 당연히 저는 참석하는 걸로 이야기가 되어 있구요.... 하지만 참석해도 그 자식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 피해다닌 이후로 마주치기만 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나거든요... 성격도 밝고 명랑한 아이였다가 초등학교 끝날 무렵에는 말없고 소심한 아이로 변했지요... 성추행 사실을 모르는 삼촌들은 지금도 왜 그렇게 성격이 소극적이냐며 한 마디 하실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진짜 "그게 다 XX오빠가 나 추행해서 그런거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일단은 참석조차 하기 싫지만, 복수하고 싶은 맘도 굴뚝같습니다.
그 놈이랑 결혼하려는 그 새언니는 아무것도 모르겠지요... 자기가 사랑해서 결혼하고자 하는 남자가 사실은 알고 보니 어릴적 이종사촌여동생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요...
정말 그것 때문에 요즘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남자친구에게도 걸핏하면 짜증이고 잠이 오지 않으면 어릴 적 추행당했던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습니다...
결혼식날 "신랑은 성추행범"이라는 전단지를 여자화장실 칸마다 붙여놓을까...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한때 천주교 세례까지 받고 성당에도 열심히 다녔으나... 저는 예수님이 아닌지라 입으로는 용서하겠다고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사촌오빠에게 칼을 꽂고 있는 저를 발견했던 지라... 지금은 발길을 끊었습니다.... 대체 잘못은 누가 했는데, 왜 내가 그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이렇게 마음으로 번민을 해야 하나 싶어 고해성사 하면서 눈물을 흘린것도 여러번입니다. 주님은 공평하시다는데 내 어린시절은 왜 이렇게 남자들의 성욕으로 얼룩졌는가 싶어 지금도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고 분합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왜 자기가 첫 남자친구냐고, 그 전에는 왜 안 사귀엇냐고 묻지만... 저는 답할 수가 없네요...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에 남자들이 무서웠다고, 남자들과 말만 섞으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났다고... 지금은 많이 무던해졌지만... 그래도 사촌오빠를 똑바로 쳐다보진 못할 것 같네요...
복수를 하고 싶은데, 이것마저도 소심하게 고민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