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올해 29살된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입니다
판이라는곳 항상 눈팅만하다가 어제 어머니의 전화를받고 너무 가슴한켠 찡하고 훈훈함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몇자 적겠습니다.
글재주도 없고 글도 많이 안써봐서 두서없고 엉망이겠지만 너그러이 읽어주세요...
전 어렸을때 포도가 유명한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이모가 옆동네에서 포도농사를 지으셔서 자주 놀러가곤 했었지요..
이모에겐 정신지체2급의 저에겐 가장친한 친구이자 1살터울의 사촌형이 있습니다.
이모부는 계셨지만 제가 기억도못헐만큼 오래전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들었고 그 후 이모는 재혼하셨지만 2째 이모부도 5년전 또 간암으로 돌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모와 사촌형 두분이서 살고계십니다.
이모부두분이 돌아가시면서 이것저것 보험금으로 작은 식당을하시고 기존집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 마당에 새로 집을지어 그냥저냥 살아가고 계십니다.
이제부터 우리사촌형의 얘기를 풀어놓을까 합니다.
5년전 두번째 이모부가 돌아가시고 장을다 치른뒤 이모댁에서 밥을먹고 있었는데 형이 밥먹다말고 "약 쳐" 라 하는겁니다.
여기서 약쳐는 포도받에 농약을주러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이모부가 살아계실때 종종 사촌형에게 트렉터몰며 약치는법 포도따는법 포도손질법 출하하는방법 모든 전반적인 포도농사를 10년동안 몸으로 익히게 만들었다 합니다.
이모말씀으로는 잘은 못해도 농사는 혼자 지어나갈수 있을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튼 자꾸 사촌형이 약쳐 약쳐하길래 가도록 두었습니다.
혼자 트렉터에 물을받고 이것저것 농약을타고 나갈준비를 하더니 멍하니 하늘만봅니다.
목덜미가 아플텐데 계속하늘만 봅니다... 30분쯤지났을까 "비와" 하더니 내일치자는겁니다.
비오는날은 농약을치면 농약이 비에 다쓸려가 효과가 없다합니다.
아니나다를까 두어시간후 비가 오더군요....
아무리 지능이뒤쳐지고 남들에 비해 좀 모자란다한들 10년넘게 몸으로 익힌것들.. 그 어떤 지식보다 정확함을 놀라며 알게됐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몇해에걸쳐 사촌형은 동내분들의 약간의 도움과 함께 2천평남짓한 포도받을 잘 일궈나갔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 이모 동내분들 또한 큰기대를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마땅히 직장생활을 할입장도 못되고 그렇다고 집에서 놀순없고.. 이모도 잘됐다 싶어서 그냥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결국엔 일이터졌습니다...
사촌형은 이모부님께서 살아계실때와 다름없이 농약이 떨어지면 조합에가서 미수로 가져오고 이모부가 몰아서 결제하시고.. 출하시기가 되면 동내어른들이 모여서 포도다듬어주시고.. 조합으로 가져가면 박스당 가격 매겨서 돈받아오고..
잘해왔는데...
결제해주실 이모부가 돌아가시고 안계시니 농약값 거름값등의 명목으로 3000만원이라는 큰 빚이 생긴겁니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넘어가면
시골 조합은 독촉을 잘하지 않습니다.. 서로다 동내 사람들이며, 땅이 담보로 잡혀있는상황이라 독촉이 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여튼.. 3년동안 미수로 가져다쓴 농약값 3천만원.. 그동안 한번도 상환이 이루어지지않자 조합직원이 이모를 찾아와서 얘길 했나 봅니다...
이모는 당황스럽고,, 너무 큰돈이기에 뭐라 말씀을 못이어 나가셨다고 하더라구요,,
옆에서 지켜보던 사촌형이 이모와 조합원직원을 갑자기 끌고 나가는겁니다.. 아무말없이 따라가서 도착한곳은 예전살던 초가집.. 초가집 부억으로 들어가 사촌형이 가마솥 뚜껑이 스르륵 열자..
그안에는 엄청난양의 돈과 포도판 영수증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전 이얘길 듣자마자 어찌 그않에 돈이 그렇게 많리들어있는지 설명을 듣지않아도 다 알수있었습니다.
여기서 조합원직원 분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잘모르는듯 무시하며 좀 덜쳐줄수도 있던 포도값.. 남들과 같이 같은값에 사촌형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약5천여만원이 된다고 합니다.
3천만원이라는 매입과 5천만원이라는 매출 2천만원이라는 마진을 창출하였습니다.
물론 기간과함께 따져보면 큰이득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인분들에 비해 많이 불편한 사촌형이 이일을 해 냈다는게 우리가족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모마저 돌아가신다면 사촌형혼자 이세상 어찌 살아갈까.. 걱장 많이 했었습니다..
하하 아무 쓰잘대기 없는 걱정이였습니다.
혼자 아주잘합니다..
......................
혼자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만약 신이계신다면 우리 이모께는 너무 편파적인 신이시고...
저승이 있다면.. 이모부께선.. 아직 못가시고 사촌형을 도왔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