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시져 ㅎ
전 20대 후반에 직장인임다
이때까지 눈팅만하다가 얼마전에 택시타믄서 겪은 훈훈한 기억이떠올라
전에 만났던 최악의 택시기사얘기와 더불어 몇자 끄적거려봅니다
전에 늦가을 건대에서 지금은 다른회사로 이직한 입사동기를
만나 서로 술잔을 주고받았습니다.
원래 주량이 약한편도 아니고 서로 회사 자랑하다 욕하다
아주 둘이 신나서 술이 어디로 다 흡수됐는지도 모르게 퍼마셨습니다
결국 그렇게 필름이 끊겼는데...
어둠속에서 왠 아자씨가 반토막난 혀로 말씀하시더군여
"야 내려 다왔어 다왔다고"
게슴츠레하게 눈을 떠보니 분명 택시안이었고 저한테 친절하게 반말날리던 아자씨는
택시기사라는게 동물적으로 간파되더군여
그때까지만해도 정신만 돌아왔지 술이 덜깼습니다.
근데 다짜고짜 반말로 대접해주시니 기분이 너무 상쾌해지더군여
근데 이 아자씨 다음대사가 더 가관입니다
"야 2만원 나왔는데 그냥 만 오천원 만내"
"야 2만원 나왔는데 그냥 만 오천원 만내"
"야 2만원 나왔는데 그냥 만 오천원 만내"
"야 2만원 나왔는데 그냥 만 오천원 만내"
하하하
이거 참~
참고로 저희집이 서울산업대 앞입니다
건대입구에서 저희집까지는
보통 1만 2천원이면 떡을 쳐서 동네 잔치를 하져~
그래서 바로그냥
"여기가 어딘데~~~~ 근데 너 왜 자꾸 반말짓꺼리야~" 라고 예의를 갖추어 줬죠
그러자 바로 문을 열고 나가더니 "이색귀 안되겠네" 라며 112에 신고를 하지뭡니까
아~~~~그때부터 알콜은 제 오기에 증발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그 취기에도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술이 억지로 깨지더군여
이윽고 경찰 두명이 나타났습니다.
역시나 이분 아주 소설을 씁니다.
술이 아직 덜깬 저는 약간 새는 발음이긴 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줬습니다
요금도 어이없고 다짜고짜 반말에 의도적인 112신고~
허나 우리 민중에 두 지팡이 분께서는
피곤하다는듯 대충수습하고 가려는지
'그래서 결론은 돈 못내겠다는거 아니냐 ' 식으로 분위기를 몰고가더군여
순간
그나마 남아있던 알콜이 몸에서 연소되어 날아가는게 느껴졌습니다
핸드폰 꺼내서 동영상을 찍기시작했습니다
지금 상황에 두 지팡이분께서 제게 하신 행동을 재정리해달라고~
그러자 초상권 침해가 어떻고 하더니 조용히 끝내려했는데 안되겠다며
신분증 달랍니다. 줬습니다.
그리고 경찰두분 팔짱끼고 택시기사랑 다같이 가자고 조용히 같이 갔습니다
경찰들 우물쭈물하더니 요금내고 끝내자식으로 취객이 너무 오바하는거 아니냐식으로
다시금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시더군여
맞습니다 술먹은 시민이 죄죠 이건 취한 승객에 미덕이 아니져~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우리 기사양반께서는 옆에서 혹시라도 제상황이 싱거운거같아 양념을 곁들여줍니다
"젊은놈이 너몇살이야" "싸가지가 없네" 등등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름 격투기 수련질을 한덕에
아무리 나이먹고 술 살로 더럽혀진 몸 일지라도 도저히 진정이 안되더군여
조용히 지갑을 꺼내고 기사에게 돈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돈낼테니까 우리집 바로 앞에까지 가자고"
그리고 경찰 두분에게 이제 된거아니냐고 가서 치안에 힘쓰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 멋진 택시기사양반 가족오락관 애청자인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허 참" 을 연신 내뱉더군여
경찰은 할말없이 택시기사 눈치보며 돌아가려하고
저는 다시 택시에 올라타려하자
갑자기 택시기사님께서 소리치더군여
"야 됐다 됐어 에이 재수없을라니까"
그러더니 갑자기 문을 닫고 횅~하니 가버리지 뭡니까
집앞에 조용한데까지 모시고 가서 돈을 드릴려고했는데 제 맘도 몰라주시구여~
그리곤 경찰들은 그쪽이 참으시라며 친절한(?) 멘트를 날리시더군여
이게 왠 케이블 일일 시트콤 같은 시츄에이션인지 참 지금생각해도
헛 웃음만 나옵니다.
악덕기사가 너무 길어졌네여 ㅋ
친절한 기사분은
요며칠전에 동네 친구 만나러가는길에 비가 많이와서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잔돈이 많이 생기겠더라구여 ㅡㅡ;;
비도 오고 통큰 면반바지를 입고 있는지라
짤랑짤랑거리고 다니기가 불편해서
딱 천원단위에서 차를 세워달라고했습니다.
어리둥절해 하던 기사분은
"석X역 아직 좀 더가야되는데" 라며 의아해 하더군여
머쓱했던 저는 "아 돈이 딱 맞아떨어져서여 " ^^ㅋ 라고 적당히 둘러대고 돈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내리려는데 기사분께서 그냥 악셀을 사정없이 밟으시더니
목적지인 역까지 도달해서야 세워주시더군여
어리둥절하게 앉아있는 저에게
돈 부족하면 말을 하지그랬냐며 몇백원 차이 난다고 그러냐면서 멋적게 웃으시더군여
아 이 뭉클함 ㅜㅜ 아 이 쪽팔림 ㅜㅜ
사나이 울리는 'X라면' 따위는 발끝만치도 못 따라올 정도로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군여
정말 여러 유형에 택시기사분들 계신거 같습니다
친절하신분들은 스쳐지나가는 한사람의 감동이 복으로 돌아가실거고
그렇지 않은 기사님들~ 취객에게 조금만더 정상적인 대우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좀 끄적거려 봤습니당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