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부터..고등학생 때부터 키운 반려견이 있습니다.
올해로 딱 10살이네요. 워낙 개를 이뻐해서 진짜 애지중지 키웠어요.
몸에좋다는거 맛있다는거 찾아서 먹이고 방학이면 알바해서 모아뒀다가
일년동안 사료값 미용값 간식값 대가면서 키운 강아지예요.
대학들어가서 자취할때 여행갈때면 남한테 맡기기싫어서 친구 불러다놓고
놀러갔다올정도로 정말 예뻐했고 지금도 너무너무 예뻐하는 반려견이예요.
3년간 연애를하고 남편과 작년에 결혼을했습니다.
저희는 아파트 얻어서 독립해서 시작했구요.
제가 기획하는일 끝내고 아이갖기로 하고
남편이랑 강아지랑 셋이서 살았습니다.
시부모님 강아지에대한 반대 전혀없으셨어요.
결혼전부터 워낙 제가 개를 예뻐하는거 아셨고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중에 나쁜사람은 없다고 말씀도하시고 하셔서
전 정말 동물에대한 거부감 없으신줄 알았어요.
제가 기획했던일 작년말에 끝났고 임신계획해서
얼마전에 임신했습니다.
저랑 남편 너무 기쁜마음에 양가 부모님께 바로 말씀드렸고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모두 너무너무 좋아하셨어요.
한 일주일간 시어머님 맨날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정말
뭐먹고싶냐 몸조리잘해라 등등
이런 안부 전화만 하시더니
아까 전화오셔서는 갑자기 저희 개를 어떻게 할꺼냐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임신했으니 친정으로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위에 제가 학생때 알바해서 사료비 미용비 다 부담했다고 적어놨듯이
저희 친정부모님들은 강아지를 별로 안좋아하세요.
강아지 키우는거 허락은 하셨지만 직접 키우시라고 하시면......
못키우시죠.. 직접 관리해보신적도 없으시니..
제가 그래서 친정부모님도 강아지 별로 안좋아하시고
강아지 없으면 제가 너무 우울해진다고 말씀드리고 위생관리 열심히하고있고
털 많이 안빠지지만 털도 싹 밀어놨다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말투 싹 바뀌시면서
애초에 키우지 말라는 개를 왜 키웠냐는둥
친정에 못맡기면 남한테 주라는둥 구청에 갖다주라는둥
나중에 애기 낳아서 학교들어가면 새로 한마리 데려다 키우라는둥..
저희부모님 키우지 말라는 말씀 안하셨구요.
강아지 좋아하시지는 않지만 싫어하시지는 않으셨구요.
어렸을때부터 제가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니가 책임질수있는 나이되면
키우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고 고등학생되서 충분희 상의하고
유기견이였던 강아지 입양한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번 버려졌던 아이인데 절대로 못버린다고 말씀드렸더니
주워다 키운개 무슨병 있을줄 알고있냐고 무슨 개박사 되신듯이
뭘 알고 키우냐고 하시네요.
주워다 키운개라니... 유기견 데려다 키운이유는 돈이없어서가아니라
애견샵에있는 개들은 종견이라고하죠? 좁은 철장에 가둬놓고 물도 밥도 제대로 안주고
평생 강아지만 낳다가 죽는 개들.. 안그런 애견샵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의 애견샵이 그런곳에서 강아지를 데려와서 판다고해요.
수요가 없어져야지 공급도 없어지겠다는 생각에
직접 다른지역에있는 유기견보호소까지 가서 입양해온 강아지입니다.
물론 동물병원가서 접종 중성화수술 다 시켰구요.
뭐 이렇게 저렇게 말씀 드려도
시아버님이 말씀하신거라고 하시면서 갑자기 남편이 기관지가 안좋다고 키우지말라고 하십니다.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기관지 안좋은거 자기도 처음알았다고 병원가본적도 없다고합니다.
남편도 연애할때부터 저희 강아지 너무 예뻐했구요.
계속 똑같은 얘기 반복하셔서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 끊었는데 남편이 그냥 그러려니 하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받지말라고
어머님이 전화하셨을때 그런식으로 계속 나오면 자기가 몰래 갖다버린다고 하셨는데
당장 현관 비밀번호부터 바꿔야겠네요.
위생때문에 어머님이 문제지적하시는건 알고있지만
임신하고부터 위생관리 더 철저하게 하고있구요.
강아지가 지금 10살인데 어떻게 버릴수가있겠어요...
나중에 보내줘야할때 생각하면 벌써부터 먹먹한데
입양할때 입양서였나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평생을 책임지겠다고 제손으로 썼습니다.
꼭 책임지고싶고 책임질겁니다.
아이낳고도 전 강아지 키울겁니다.
위생적으로 안좋다고는 하시지만 사회성 발달에는 많은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기견을 입양할꺼구요.
오늘 시어머님과 언성이 높아져가면서 통화했는데...
진짜 시아버님까지 오셔서 강아지 버리라고 하시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오늘 통화할때 느낀거지만 정말 벽이랑 얘기하는 기분이였습니다.
뭐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감이안잡히네요
남편은 그냥 신경쓰지말라는데 자기부모니까 신경안쓰이지 저는 시댁인데
신경이 안쓰이겠습니까?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