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있을때잘하세요..뼈저리게느낍니다.

하늘민 |2012.02.19 15:34
조회 543 |추천 0

안녕하세요.

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낸지3년을채워가는25살여자입니다.

다름이아니라

여자분들, 남자분들 싸울때마다지친다는생각이들고

여자분들은큰잘못보다사소한말한마디에더서운하고

남자분들은별거아니라고생각하는데에화난애인이이해가안되시죠?

그런분들께해주고싶은이야기가있어요.

 

2008년 21살.

대학을다니던저는휴학을하고친구와둘이생활하고있었습니다.

그땐노는것이마냥좋아음주가무를한창즐겼어요. 그날도여느때와같이흔히들말하는나이트에놀러를갔죠.

 

그때가4월.

그사람을처음만났습니다.

부킹해서만났냐구요?

아니요.

그날그곳에처음들어온웨이터였어요.

그런데저를처음본날그날부터주구장창따라다니더라구요.

솔직히저그런사람들하찮게생각하고거들떠보지도않았습니다.

그런데가게사람들이이상한말을하더라고요.

쟤원래저런애가아닌데너한텐조금다른것같다고..

그렇습니다. 전거기서일했던직원들, 상무님, 영업부장님들과다사이좋게지낼만큼죽순이였어요.

그리고그사람은그전에거기서일했던적이있는사람이라직원들을다아는거였고..

그래서처음엔이분들이반대했는데지켜보니아닌것같았나봐요.

그렇게한달을지켜본후

 

5월.

저랑그사람은만나기시작했습니다.

성년의날이라고꽃다발도받았어요. 축하한다고..

 

그런데좋았던날은5월한달..

남들과만나는것과전조금달랐던것같아요.

그사람직업이그렇다보니

가게를갈때면손님들한테한번이라도더놀러오게끔손님들테이블에앉아서얘기나누는것도이해해야했고

심지어손잡고부킹시켜주는것도이해해야했구요....

회식을한답시고주점에도갔었다는얘기를누군가에게들었을때

그누군가도웨이터니차라리당신말을믿지않겠다생각하고무너지는마음숨기기일쑤였구요..

 

6월.

그사람생일이어서태어나서처음부모님께한번해드린적없던생일케익을직접만들어서줬어요.

편지와함께_

고맙다는말을하더군요.

그때도그사람은친구들과술마시고있었고전선물만전해줬어요.

 

7월.

제생일이었습니다.

솔직히..기억안나요..제생일을어떻게보냈는지....

꽃한송이조차받은기억이없단건..뭘뜻하는지아시겠죠?

 

8월,9월

100일이있었어요.

난생처음맞는100일이었지만..

이때정직한일을하겠다고조금거리있는곳에지냈던애인은100일인줄몰랐나봐요..

이때휴대폰요금으로수신조차정지되기직전이었던제애인휴대폰..

100일기념으로제명의로하나내주면서이제일열심히해서휴대폰요금밀리지말자며편지한통..

 

10월.

다른곳에서일하면서잠시눈맞은여자가있다는걸친한남동생에게들었을때

용서할수없었지만웃으면서장난그만하자고말하고참았어요..

참빌어먹게도바보같았아요..

 

11월.

그런내모습이나도너무안되보였는지조금씩다른누군가를만나도당신보다낫겠다는생각이들기시작하더라구요.

그러던어느날이별통보를했어요.

그렇게헤어지자고너싫다고질리게하지말라는얘기까지들어가면서도울면서붙잡고,

헤어지잔말한번없었던애가..

만난지반년되서먼저헤어지자고하니조금놀랬나봐요.

다른남자생겼냐고묻는말에그런건숨기지않고얘기할수있지만그런건아니라는말에..

헤어졌습니다.

 

2주후.

그사람친구에게연락이왔어요.

내가살던집근처에서술을먹었는데..너를자꾸찾는다.

몇마디라도얘기만좀해봐라.

전일하고있다며바쁘니알아서하라고끊었습니다.

문자가오더군요.

와달라고..부탁이라고..

일도손에잡히지않겠다. 가봐야겠다고사장님께말씀드리고급히갔습니다.

내가가게앞에있다는친구말을듣고는급히뛰어나오는소리가멀리서부터들리더라구요..

그래도제앞에서는자존심을구기기싫었는지..증오하는눈빛으로쳐다보면서아무말않더군요.

할말없으면가겠다는말에붙잡더라구요....

 

그렇게다시만나기시작하면서

그때서야사랑받고있다는생각에시간이가는줄모르게살았어요.

 

그런데 12월 10일.

23살인그사람나이. 늦게군대를가게됐어요.

너무나갑자기가게되서누구나애인있는남자가군대가기전에사랑하는여자와함께근교여행이라도다녀오는것도못했어요..

 

그런데 2009년 1월, 2월, 3월, 4월..

시간이가면갈수록점점마음이삐뚤어지더라고요..

처음군대가면적성검사같은걸한대요. 그런데전화통화로우울증진단이나왔다고..

그얘기듣고난후그사람상사한테도전화가왔어요.

보호감찰대상자인가?그게됐다면서..

나중에사진을보니남들안붙어있던어깨에노란색딱지가붙어있더라고요.

아,,저게그뜻이구나..싶었어요....

왜군대까지가서이렇게속을썩이냐고화를냈어요..

면회도갔다오고전화꼬박받고편지꾸준히쓰면서도....

 

그런데점점전화가귀찮아지고편지도뜸해지게되더라고요..

좀나빴어요.. 사랑한단말은늘하면서저는..너무나어리석게도늘다른곳에시선이머물러있었죠..

여기...또....저기.......

 

5월.

그사람처음휴가나왔습니다.

휴가나오기일주일전부터상사에게늘전화가왔었어요.

같이있는동안잘부탁드린다고....

지쳐있었나봐요..거기에그사람의벅찬사랑이부담스럽고실증이났나봐요..

그사람과있는시간이무용지물같았어요.

그렇게몇일안되는휴가중마지막날.

저는이때복학해서학교를다니고있어서이날낮에만나서밥먹고기차역에서헤어졌습니다.

나는잘들어가~

그사람은학교잘다니고있어~

 

 

이게마지막으로나눈대화였습니다.

 

다음날학교를갔다가집에서쉬고있던중..상사에게서전화가오더라고요.

혹시그사람과같이있냐고

저랑은전날낮에헤어졌고, 본집으로간다고했었다는그사람말을그대로전했습니다.

그런데..

어제저녁부터보고가없더래요..휴대폰을가지고있었던것도아니니연락할방법도없어서전화드렸다고..

본집(고향)으로전화를해도집에들어오지않았다고했다더군요.

순간..전날저녁네이트온접속해있었을때그사람이로그인되어있던걸기억하고는바로컴퓨터를키고확인을했는데아직있더라고요..

화부터냈죠.

어디서뭐하냐고대체..사람들걱정시키려고휴가나오는걸그렇게기린거였냐고..

네다섯통쪽지를보냈지만답장이오지않았어요..

불안한마음이점점늘면서고향친구에게전화를했어요.

전날혹시만나지않았냐고..고향가서친구들만나고본집에서자고바로복귀한다고들었는데..라면서..

그러자그친구..자신도어제일을하고있었다. 가게에와서있다가집에들어가기싫다며방잡아서쉬다가바로갈거라는말을했다더군요.

다시상사에게연락을해서이모든상황을다설명하고..

그친구에게다시전화가오면서IP추적을해보라고하더군요.

무슨정신인지시키는대로했는데강원도로뜨는거에요..친구말로는유동IP인것같다고..

이걸로는어딧는지못찾겠다고..일단끊고..

한1시간이지났을까요..친구에게연락이오더라고요.

왠지받기싫었는데....너무받기싫더라고요..

친구가담담하게얘길하더라고요.

터미널근처모텔방에서시체한구가발견되서경찰에신고가들어왔다고..

정황을들으니..퇴실시간이지났는데도연락이안되주인이문을열고들어갔는데시체가보였고..

다음날복귀를위해군복을챙겨갔으니그군복을보고경찰서에전화를하고경찰이제대에전화를해서친구에게연락이왔는것같더라고요..그러고나서상사에게도전화가왔습니다.

아직확실한건모르니그친구가가보고연락줄거라고하더군요..

그런데시간이지나도연락이안와서제가먼저연락을했어요..아무생각이안들더군요..

그런데..그..친구....울면서전화를받더라고요..

"oo씨, 이쪽으로오셔야겠어요."

라는말과함께..심장이떨어져나가는것만같았습니다..

무슨말을했는지모르겠지만친구에게통곡을하면서소리를지르고몸서리를쳤습니다.

당장절부축해줄친구가필요해친구한명에게전화해서좀와달라고..

놀란친군는수업중에뛰쳐나왔고

저를보자마자친구는저를안고펑펑울었습니다.

한참후정신을가다듬고장례식장으로갈체비를했습니다.

차비조차없어서친구들에게급히빌려서그렇게갔습니다.

장례식장엔....나에게평생가지고다니라던그사람증명사진이..

그사람의영정사진으로절보면서웃고있더군요....

그자리에서다리에힘이풀려주저앉아서소리없이울었습니다..한참...한참동안....

그사람..챙겨줄가족이없어서큰어머니와사촌누나에게의지하며살았었는데..

너무하더군요..

수의해줄돈이없다며..군인신분으로사고가났으니군복을입히자느니..

젊은나이에그것도스스로삶을포기한것인니음식하나안놔두고..말린명태등등만얹어놓고....

장례식장빌릴돈도없다며장례도이틀만에끝내고..

손님내드릴음식..올손님많이없으니모자라도더하려고하지도않고..

틈날때마다영정사진앞에앉아서

미안하다고사죄를몇번이고하면서다짐을했습니다.

내가당신이살고싶었던삶까지대신다살아주겠다며..

지금누군가에게섭섭한것들내가대신다해주겠다며..

그러니너무속상해하지말고나잘지켜봐달라고..

 

하루종일먹지도않고

간혹목이말라서물마시는게다였어요..

화장장에서관을넣고태우기위해덮던그철문이얼마나무섭던지..

다시여는순간부터이제정말안녕하는건데얼마나빨리닫히던지....

거의졸도하다싶이주저앉아버려서주위사람들이부축해줘서앉아서기도하고또기도했습니다.

시간이얼마나지났을까..다시열린철문에서..그사람의뼈를봤어요..

그순간빗자루로쓸어담더라고요..하지말라고소리지르며손으로담아달라고부탁했어요..

아저씨들은아랑곳하지않고빗자루로하시던일을계속하시더라고요,..

분쇄실이라고또따로있던데....개방된곳이아니라서그것도너무싫었어요.....

끝내상자하나로내품에안겨지더군요..따뜻한..그사람의마지막온기를............

제가끝까지안고본집근처의야산으로갔습니다..

저는차마보내주지못하겠고..힘도안나고..보지도못하겠어서...

그고운가루뿌려주는걸참마보지못하공있었어요....

그러니그사람과가장가깝게지내던후배한명이내가보내줘야지진짜보내주는거아니겠냐며..

힘들어도하는게어떻겠냐고다독이더군요....

가루를두손으로뜨는데.....어찌나.....따뜻하던지.....

그리고이걸뿌려버리면..다사라져버릴텐데.....싫지만....정말뿌리기싫지만.....

이세상가보지못한곳가보고싶었던곳하고싶었던일..모두다하고편하게살라며..보내줫습니다....

그 이후..

사는것이의미가없어졌다고생각하면서저도사고한번크게쳤었죠..

그사람따라가려고....

병원에서눈을뜨는순간현실이보이더라고요.

이렇게살지말자고..

약속했으니그사람몫까지다살아야한다고..

그러면서열심히살았습니다.

 

그런데....

누굴만나도그사람만한사람이없는것같아요.

하는짓은못됐지만마음은여렸던...그마음을닮은사람이없네요..

속세에찌들어서그곳에적응해서살아가다보니마음이착한사람이없는것같아참속상합니다.

 

아직까지도후회하며삽니다.

다시잘해줄게라는말도못하면서삽니다.

그러니..지금옆에있는밉디미운내애인..

네가너무밉지만옆에있어주니내가더해줄게..더해주고또더해줄게.

이런생각하고만나면충분히이쁜사랑할수있지않을까요?

 

 

마지막으로하늘에서지켜보고있을그사람에게한마디만할게요.

민아, 사랑해.

많이..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