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28살이 되었고, 남편은 31살. 결혼은 3년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20살(대학 입학하기 직전)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결혼까지 성공했습니다.
(만약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 기다리는 분 계신다면 저처럼 결혼까지 성공한 경우 있으니 힘내세요!!)
남편은 집에서 집안일만하는 전업주부(무슨 단어를 써야할지 모르겠네요^^;;)이고 저는 밖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고요.
어렸을 때 전업주부였던 엄마가 아빠에게 많이 시달리며 살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부터 나중에 결혼하면 내가 일해서 돈벌고, 집안일 잘하고 착한 남편 만나야지.하며 자라왔습니다.
제가 남편보다 좀 더 좋은 대학, 졸업하고 나서는 좀 더 좋은 직장을 다녔기 때문이도 하고요.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이 약간 심하게 경쟁적인 면도 많지만, 그래도 경력에 상관없이 노력한 만큼 돈을 벌다보니 제 또래 친구들보다는 돈을 꽤 많이 버는 편입니다.
다행히도 착한 남자친구를 만났고, 제가 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며 청혼해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제 남편이 좋은 대학을 나왔냐, 직장이 좋냐, 돈이 많냐, 그렇다고 잘생기기라도 했냐 등의 이유였습니다.
솔직히 제 남편, 얼굴이 잘생긴 것도, 키가 큰 것도, 돈이 많은 것도, 좋은 대학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마음만큼은 천사거든요. 정말 그거 하나면 저는 만족했습니다.
저랑 결혼 후에는 직장 그만두고 집안일하며 살건데 그런 스펙같은 것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절 이만큼 사랑해 줄 남자가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너무 반대가 심하셔서 제가 모아둔 돈으로라도 식 올리고 살려고 마음까지 먹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께서 먼저 양보하시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서울에 조금한 집 해주시고 아빠도 설득하셔셔, 아빠가 가전, 가구 등 해주셨습니다.
시집 쪽에서는 감사하다며 예물해주셨어요.
보통 남자와 여자가, 저와 남편은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집 쪽에서 결혼준비를 거의 대부분 한 것은 저희 집이 좀 더 잘사는 것도 있지만, 제가 할 줄 아는 집안일이 하나도 없어서에요. 밥 한 번 제 손으로 한 적이 없다보니 저희 부모님이 거의 직접적으로 잘 부탁드린다, 특히 명절 때 잘 좀 챙겨줘라 부탁하셨어요.
다행히도 시어머님, 시아버님은 절 거의 딸로 생각 해주셔서 다 이해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시집이 친정보다 멀긴 하지만, 명절 때 하나 돕지 못하는 며느리, 시어머님께서 워낙 아이를 좋아하시는데 일 때문에 아이 안낳는다는 며느리이다보니 너무 죄송스러워서 자주 찾아뵙게 되더라고요.
제 친구들은 네가 돈도 다 벌어오고, 혼수도 다 네가 하지 않았냐. 만약 네가 남자였다면 그렇게 눈치볼거냐. 하고 말합니다.
맞는 소리죠. 그래도 죄송스러운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만약 시집 찾아뵐 때마다 힘든 것이 있으면 저도 안 갈텐데, 가면 힘든 것도 없거든요. 저희 밖에서 기다려주시고 밥도 외식하고 저와 어머님 성격이 굉장히 잘 맞아서 이야기거리도 많고요.
그렇다고 제가 시집에만 신경쓰고 친정에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닙니다. 양쪽에 반반으로 똑같이 하려고 애를 씁니다.
제가 결혼하고 나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친정과 시집에 모두 전화드립니다. 남편도 그렇고요.
저희 부부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전화하는데 아빠는 뭐가 그렇게 서운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시집에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요.
딸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라고 좋게 생각하고 싶다가도 욕을 하시면서 그렇게 말하다보니 저도 화가 날 때가 많고요.
제가 일을 하는 도중에도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못 받아서 다시 전화하면 왜 안 받았냐고 아빠가 우습냐고 합니다.
친정에 전화를 하면 대부분 엄마가 전화를 받는데 엄마는 날씨가 너무 춥다,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등등의 말씀을 하시는데 아빠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 집에 언제오냐.하시는 말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번 달은 못 갈 것 같은데.하면 제 남편 욕을 하면서 네 남편이 못 가게 하냐고 하십니다.
말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일이 바빠서 못 가는거라고해도 안 믿습니다.
제가 설 때는 시집 먼저, 추석 때는 친정 먼저 가거든요.
추석 때는 괜찮은데 구정 때는 자꾸 한 이주일 전부터 몇 시에 올거냐고 자꾸 물어보십니다. 점심 먹고 간다고 하면 화를 엄청 내십니다. 점심 먹고 가도 두시 정도면 친정에 도착합니다.
저희 엄마는 명절 때 친할머니 댁에서 저녁까지 먹고 밤늦게 되서야 외할머니 댁에 도착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에 비해서 저는 굉장히 빨리 오는 것 아니냐고 하면 엄마는 집에서 먹고놀고(집안일을 이렇게 비하하십니다.) 너는 평소에 일하지 않냐. 오기나 해라. 이런 식이십니다.
그렇게 친정을 가면 저희 집인데도 제가 다 싫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 치고 저희 아빠, 매 번 약속이 있다며 나가셨습니다. 저희가 그 전에 그 날 찾아뵌다고 했는데도 말이에요. 잠깐 나갔다 오신 경우도 있었지만 자꾸 그렇게 나가시면 제가 왜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렇게 나갈거면 왜 자꾸 오라고 했냐.하면 아빠가 딸을 보고싶어서 오라는 것도 죄냐며 그러면 약속까지 다 깨냐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자기만 생각하냐며 오히려 화를 내시고요.
자꾸 이러다보니 엄마도 한마디 하십니다. 집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바쁜 애를 부르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러면 오히려 엄마를 자식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몰아부칩니다.
그나마 같이 가족들이 있을 때가 밥 먹을 때인데요.
그 때마다 제 남편 눈치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아빠 친구들의 딸은 어디 기업다니는 남자와 결혼했다 등등부터 제 딸 같은 부인이 어디 있는줄 아냐고 자꾸 강조하십니다.
제가 미안해서 제 남편한테 일부러 다른 이야기하고 화제 돌리려 해도, 남편이 오히려 저한테 눈치를 주며 저희 아빠 말 곧이곧대로 듣고 있습니다.
진짜 밥먹을 때마다 괜히 미안하고요. 어쩔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남편한테만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밥을 다 먹은 뒤에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제 남편이 설거지를 합니다.
저희 엄마가 못하게 하는데 가끔은 자기가 하고 싶다며 하는데 솔직히 안쓰럽고 고맙더라고요. 이런 남편이 어딨을까 하는 생각뿐이에요.
도와주진 못해도 옆에서 같이 있어줍니다.
그러면 아빠가 거실에서 자꾸 저를 부릅니다. 제가 좀이따 이야기하자고 해도 자꾸 부르고요. 설거지하는게 대수냐며 큰소리칩니다. 그럼 별 거 아닌일 제가 하겠다고 하면 할말이 없으니 또 욕을 하십니다.
제가 한 번은 타이르듯이 말을 했습니다. 아빠한테 있어서 내가 귀한 자식인만큼 남편도 그 집에서는 귀한 자식이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시는 말씀이 자기 아는 사람 딸도 결혼할 때 혼수 다 하고 그랬는데 시집은 일년에 두번, 명절 때만 가고 한 달에 한두번씩 꼭 친정을 온다고요. 왜 저는 안그러냐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렇게 비교하면 저희 아빠보다 좋은 장인어른 널리고 널렸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말았습니다.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아서 엄마한테 말하고 친정을 안가려고 했는데 자꾸 남편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시집 자주 찾아가면서 자기가 그 이야기 하나 못 들어주겠냐면서요. 자기도 딸 생기면 사위가 얄미워보일거라면서 웃으면서 말하는데.. 정말 제가 너무 미안했니다.
남편이 제발 부탁이라고 해서 제가 절대 안 간댔습니다.
제가 아픈 척을 해서까지 안간다고 했습니다.
아빠 전화도 일부러 안 받고 하다가 얼마 전 엄마 생신이 되서 찾아갔습니다.
제가 쇼파에 누워있고 남편이 허리를 주물러주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주방에서 왔다갔다하시다가 아빠보고 감자탕 좀 사와달라고 했습니다.(엄마는 면허증이 없어서 평소에 그런 것은 아빠에게 부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욕을 하시면서 엄마한테 잘난 사위 내버려두고 왜 자기를 시키냐고 소리치더라고요.
엄마가 지금 **이(제 이름) 허리 주물러주고 있지 않냐고, 사위한테 대뜸 감자탕 사오라 그러면 어딘줄 알겠냐고 소리를 쳐도 막무가내십니다.
그 날 화가 나서 저는 남편과 엄마와 제 동생과 같이 밥 먹었고, 엄마한테 며칠 서울집에 머무르고 가라고 했는데 제가 일 나가면 사위랑 단둘이 있기 부담스럽다며 그냥 가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빠한테 전화도 안오고 저도 엄마랑 문자 정도만 주고 받았고요.
너무 화가 나서 곧 있을 아빠 생신도 안 찾아뵈려고 하는데 자꾸 남편이 전화라도 한 번 드려봐야겠다네요.
남편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제가 알아서 할테니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우선 긴 글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톡커님들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