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흔녀입니다.
항상 판을 보다가 제가 이렇게 글을 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만큼 답답하고 절망적입니다.
자살하느니 그 용기로 막노동을 하더라도 살겠다고 말했던게 저인데
요즘은 극단적인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버지가 싫습니다
차라리 없는게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남2녀중 장녀입니다.
아버지는 어릴때 부터 술을 즐겨하셨고 어머니는 그냥 술을 드실 줄 아는 정도입니다
문제는 술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항상 술에 취해다녔습니다.
저와 동생들은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날 선물 한번 받아본 적 없었고
그런 날 조차도 아버지는 늘 술이었습니다.
취해서 주정부리는 아버지가 무서워 새벽에 술 취해 비틀거리는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릴때면 늘 자는 척을 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자다 아버지가 귀가하는 발걸음 소리를 들을때면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참...웃깁니다
저희집은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IMF 전만 하더라도 아버지는 나름 큰 회사에 근무하셨고 단돈 2만원과 양복 한벌을 들고와서
시작한 서울 생활에서 3년만에 신도시에 집을 장만하게되었습니다.(어머니는 항상 이얘기를 하십니다.)
하지만 IMF때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회사는 부도가 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날이 샐때까지 술을 마셨고 제가 학교에 가는 시간이면 늘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깨시면 또 술을 마시러 나가시곤했죠.
1년 365일 중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4년을 술만 드셨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사업하신다고 접대한다고 술만드시다
결국엔 망하게 되었고 집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집도 경매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는 사업 실패 이후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고 일을 하려는 생각조차 없어보였습니다.
제 눈에는요. 매일을 술만드셨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어머니께서 생활전선에 뛰어드시게 되었고
13년동안 3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계십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십니다.
13년 동안 하루 3시간, 많으면 4시간을 자면서 일하셨습니다.
그 돈으로 저희 3남매 학원비며 생활비를 버셨습니다.
하지만 13년동안 아버지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술만드시면 난폭해지는 아버지는 제가 11살때부터 폭력을 휘두르셨습니다.
어느 날은 술을 드시고 오셔서 2층 침대를 연결하는 원목 다리로 어머니의 머리를 치시고
아파트 베란다 유리를 산산조각 내셨죠. (그 당시 아파트는 11층 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그때 맞은 부위는 아직도 머리털이 듬성듬성합니다..
이웃의 신고로 그정도로 끝이 났죠.
한번은 칼을 들고 휘두르기도 했고
죽여버린다고 라이터 불을 들고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학원가는 길에 저녁 9시쯤 비틀대며 걸어오는 아버지를
집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어딜가냐고 물었고 저는 학원에 간다고 말했습니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니가 거짓말 하고 어딜가냐고 학원에 같이 가자고 저를 쫒아 오셨고
저는 아니라고 하다가 술에 취해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아버지의 옷을 질질 끌고
집에 내동댕이치다시피 하고 울면서 학원에 갔죠..
중학교때 비가와서 아버지를 마중나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잠깐 누굴 기다린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핸드폰 찾아줄테니 돈을 요구한것이었습니다.
내가 핸드폰을 안줬으면 니가 어쩔뻔 했냐, 사람 잘 만난줄알아라 식의 허세는 있는대로 부리면서
그 앞에서 계좌번호를 부르고 돈이 들어온 것 까지 확인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저는 정말 실망했습니다. 그 돈은 또 술값으로 나갔겠지요.
이뿐이겠습니까...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요즘은 거나하게 취해서 또 술을 사와서 집에서 드십니다
그러면서 니들이 그러는거 아니다, 조심해라 죽여버린다 **년 등
폭언을 일삼습니다..잠도 못잡니다.아버지는 술 많이 드시고
아침 늦게까지 자면되지만 엄마는 새벽에 출근이시고 저도 직장이 있는데
어쩜 그렇게 잠도 안자고 소리를 지르고 중얼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교수업과 알바 모두 마치고 와서 엄마를 도와 매일같이 집안일도 합니다.
어쩌다 한번 아버지가 집안일을 할때면 있는대로 생색은 다 내시죠.
집이 뭐가 이렇게 더럽냐, 빨래통에 제대로 안넣냐, *발 대가리만 컸다 등등..
다 본인이 집에서 어질러 놓은것들인데 말이에요...
저는 중학교때부터 알바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핸드폰비, 생활비 등 일체 생활비용은 제가 알바해서 벌었습니다
대학교 수업과 평일 알바, 주말엔 레스토랑에서 하루 12시간씩 알바하면서 열심히 벌었습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휴학하고 제가 번돈으로 등록금을 내고
또 알바를 하며 살았습니다.
대학생들의 낭만이었던 엠티, 미팅 등은 저에게 사치였고
알바시간에 학교 수업을 맞춰나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지칩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한걸까요?
3남매 모두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도, 추억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 멀리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던 말던 이젠 걱정조차 하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모든것을.
이 사람이 내 아버지라는 것이 정말 싫습니다.
술에 쩔어있지 않은 깨끗한 눈동자를 본지가 언제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 술만 마시면
너 실수하는거다, 그러는거 아니다, 까불지마라, 미친년아 등등의 폭언을
일삼는것일까요? 하고싶은 말을 술을 마시지 않고 하면 안되는 걸까요 그 사람은?
어쩌다 술에 취하기 전에 집에서 보면 정말 어색합니다.
할 말도 없고 멍하니 티비만 보죠.
가끔 맨정신일 때 아들,딸이 차려주는 밥상도 받아보고 대접도 받고 싶으신가봅니다.
저희는 뚱 합니다. 왜 그런걸 원하는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본인이 즐기기에 바쁘셨던 분이
술 먹지 말라고 매달려도
때리지 말라고 매달려도
들은 체 한번 안하던 사람이
왜 이런것을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낳은 자식이니까?
그래서 저희도 참고 삽니다. 아버지니깐.
그러면 저희 반응에 또 속이 상하는가봅니다
술을 또 마십니다. 또 행패를 부립니다.
이제 정말 한계입니다..
그냥 내가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습니다.
아니면 빨리 병이라도 걸려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참...천벌받을 생각했죠
네 저의 집보다 몇배 더 심하고 몇배 더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거 저도 잘 압니다.
저보다 못한 사람들에 비하면 전 사치를 누리고 있는거겠죠..
어떻게 해야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끝낼 수 있을까요?
정말 어머니가 안쓰럽고 걱정됩니다.....
외가에 못간지도 10년이 다되가는데 외할아버지 제사날만 되면
밖에 나가서 혼자 우시고 옵니다..
아버지는 그 날도 술입니다.
어머니 생일날에도 동생 생일날에도 술입니다.
어머니는 13년동안 그렇게 지내오시는데.. 아버지는 항상 술을 먹고 괴롭힙니다.
술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정말 묻고싶습니다
왜 만들었냐고.
어떻게 해야 아버지를 바꿀 수 있을까요?
어제도 한바탕 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일하고 계시고 저는 집안일 하고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았네요..
아버지는 또 술을 마시러 나갔나봅니다.
오늘은 조용히 넘어갈 수 있겠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요.
왜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해야 아버지를 바꿀 수 있을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정신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