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모로 힘들어서 갑자기 예민하게 생각하는건지 ..
일단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올해 스믈 여덟살된 여자입니다.
저희 엄마가 저와 남동생을 차별하고 있다는 생각? 아니 저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세살쯤 됐을때 아빠의 무능력함으로 엄마가 저와 제 동생을
친할머니댁에 맡겼고 친할머니가 두 아가들을 키우기가 힘들어 저만 내다 버리셨다고 합니다.
그걸 어느 착한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주워서 마침 처형이 아이를 갖지 못하던 터라
데려다 주셨다고 합니다.
네 전 버려진겁니다. 엄마말로는 할머니가 버리고 왔다 엄마는 잘못이 없다 하시지만
그것도 솔직히 믿지 못하겠습니다.
얘기할때마다 말이 바뀌니까요. 어쨌거나 그래서 전 세살때 부터 양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분명 넉넉한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두분은 당신들 먹는거 입는거 아껴가며 절 키워주셨습니다.
물론 전 주워온 아이라는건 친부모님이 찾아 오시기 전까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끝날때즘 친모 친부라는 사람들이 찾아와 저를 데려 가겠다고 했습니다.
양부모님은 울면서 그집엔 아들도 있으니 제발 빼앗아 가지 말아달라고 버릴땐 언제고
이제와서 찾아가냐고 빌다가 화내다가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더니 버린거 아니라고 시장에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린거라고 그 당시엔 말하더군요.
이모부( 그 당시에 절 데려온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던 쪽지엔
제 이름과 생년월일 '부모가 이혼을 해서 아이을 맡을 사람이 없습니다. 데려가시는 분이 잘 키워주세요'
라는 쪽지를 보여주니 그제서야 또 말을 바꾸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일주일 정도 실랑이를 벌였던거 같고 이모부가 그런 애 지금까지 키운 양육비라도
내 놓으라고 하자 그 다음에 연락이 두절 됐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뒤에 여차저차해서( 제가 좀 사연이 많습니다.)양부모님이 이혼하게 되고 전 엄마와 살다가
엄마가 고등학교때 교통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외할머니(양엄마의 엄마)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근데 또 친엄마가 찾아왔습니다.
물론 전 안가겠다고 했고 외할머니도 보내지 않겠노라 하셨지만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가
절 돌봐 주시기 힘에 부치실꺼라는 말에 엄마를 따라 나섰습니다.
네 솔직히 처음엔 좋았습니다.
핸드폰도 사주고 나와 닮은 동생도 생기고 친척들도 나랑 닮았고 ..
하지만 엄마는 그동안 제가 살아온 방식은 싸그리 무시하고 엄마가 원하는데로 절 바꾸려고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면 폭언도 서슴치 않으셨고 저한테 엄마는 너무 무서운 존재가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이모부가 절 성추행 하시려더군요.
위 아랫집 살았는데 제가 컴퓨터 하고 있는데 뒤로 와서 옷속에 손을 집어 넣으며
브라 후크를 풀르려고 하고 제가 왜 이러시냐고 밀어내자 주머니에서 지폐 몇장 꺼내시며
이거 주겠다고.. 내 참 ㅅㅂ 기가 막혀서..
저녁때 바로 엄마 한테 말씀드렸는데 못들은척 하시더군요.
니가 오해하는 거라며.
딸이 받은 상처보다 언니와의 우애가 더 중요한가 보더라구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날.
그러다가 이모부(절 주워주신 버스 기사 아저씨)가 연락을 주셨는데 돌아가신 엄마가 제 이름으로 들어놓은 보험이 있으시다고
하시더라구요.
대학교 갈때 시집갈때 보태 쓰라고 하지만 미성년이라서 아직 찾지는 못하고 미성년이 지나야 찾아 갈수 있다고.. 일단은 적금보험? 뭐 그런걸로 묶어놓으라고..
대학교 2학년 되던해 엄마가 등록금이며 이것저것 감당하기 힘들다고 그 돈을 달라셔서 드렸습니다.
3천만원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그 돈을 왜 드렸을까 후회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2학년 2학기 되던때에 등록금 내줄 돈이 없다며 학교를 관두라셔서 관뒀습니다.그돈은 어떻게 된건지.. 하지만 엄마가 미안해 하실까봐 돈 애기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엄마는 사람들한테 제가 적성에 안맞아서 그만둔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남동생은 대학교 잘 다녔습니다. 등록금 동생은 사립대 전 국립대라서 동생 등록금의 삼분의 일정도 였습니다.
어쨌든 학교 그만두고 집에서 나와 친척언니네 집에서 얹혀 살면서 일하다가 동생이 군대 제대하고
엄마가 500만원 해주셔서 자취했습니다.
물론 동생이랑 둘이서요. 식비 월세 공과금 생활비 130만원 남짓 버는 돈으로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근데도 엄마는 너 돈벌어서 뭐하냐 그래서 갈때 돈이고 옷이고 신발이고 뭐라도 사가지고 가야지
빈손으로 가면 누구네집 누구는 엄마한테 뭐해줬네 마네 너는 서울에서 좋은 옷 잘 사입네 마네
그렇게 안해도 여유되면 사드릴텐데 아주 달달 볶습니다. 옷이건 신발이건 백화점꺼 아니면 싸구려는 싫대서 꼭 백화점 꼭꼭꼭 들러서요. 집에 간다고 하면 미리 전화 옵니다.
뭐 어디 브랜드 뭐가 이쁘다더라 그거 사와라. 평소에는 전화도 안하시면서요.
어쨌든 동생은 일때문에 엄마집에 가 있고 저 혼자 사는데 동생 나가자마자
집에 돈 없다고 보증금 500해준거 내 놓으랍니다.
엄마 나 모아놓은돈도 별로 없고 그래서 당장 돈 못준다 했더니 그럼 대출 받아서라도 달랍니다.
하.. 딸한테 대출받아서 돈달라고 그것도 아들네미 나가자 마자..
저한테 주는 돈이 아까워서 그런가봅니다.
돈 없다하니 매일 전화 옵니다. 몸이 아프다고해도 전화한통 없으시던분이 딸내미 변태가 쫏아와서 식겁했다고 해도 전화한통 없으시던분이 본인 옷 신발 가방 사달랠때 아님 남동생 용돈 주랄때만 전화하시던 분이 아주 돈 줄 때까지 줄기차게 전화 하시더이다.
못견디고 드렸습니다.
다는 힘들고 250만원 드렸습니다. 이게 다라고. 그랬더니 나머지 250 안줬다고 서운해 하시더군요.
그리고 나서 돈 드리니까 이제 또 전화 안오십니다.
돈 모으려고 9시부터 6시까지 회사 나가고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아르바이트 다니는 딸내미
안부는 한번을 안 물어보십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속 썩이고 효도 못한거 같아 두번 같은 후회하지 않으려고
반항 한번 싫다 소리한번 안하고 살았습니다.
명절에 모이면 어렸을때 우리 아들은 메이커만 입혔네 어쨌네 둘이 그러고 있고,
그 당시에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은 나를 빼놓고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 하면서 소외감 느끼게 하고,
그러다가 언짢아 보이기라도 하면 성격이 지랄 같다고 하고
어렸을때 혼자 커서 속이 좁다고 하고.
키운정이 없어서 일까요..?
그냥 갑자기 울컥 서러워서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정신 없으시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라도 대충 털어놓고 나니 속이 조금은 풀리네요.
------------------------------------------------------------------------------------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하고 있던 생각들인데 다른분들의 생각으로 들으니
뭔가 확고해 지는 기분입니다.
호적은 친엄마 밑으로 돼 있습니다.
참 구차한 변명이지만 그땐 엄마가 무섭기도 하고
그 돈 안주면 절 미워할꺼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네요.
친엄마도 당연히 당신이 가져가겠다라고 생각하셨던것 같고..
외할머니는 4년전에 돌아가셨어요. 대장암으로..
외할머니 살아계실때는 자주 가고 전화도 하고 그러면서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고 심적으로나마 기댈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4년전에 끝이네요.
어제는 문득 이모부가 절 추행했을때 왜 가만히 있었는지
그것만이라도 묻고 싶어 전화 했더니 손님이 와 계시다더군요.
그럼 나중에 전화 하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무슨일이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으신건지 전화도 없네요.
또 돈필요해지시면 전화하시려나.
동생이란놈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꼭 그건 물어볼 겁니다. 당신 가슴에 대못 박힐까봐그동안 참느라고
제 가슴에 더이상 대못 박을 자리도 없이 못이 박혀 있으니 이제 제 생각 먼저 하렵니다.
아 그리고 댓글에 말씀해주신것처럼 그동안 못받은 사랑 아낌없이주는
정말 착한 사람 만나고 있어요.
내년 봄쯤 결혼할 생각입니다.
제 형편 알고는 혼수도 저 쓸 침대랑 화장대랑 장농만 해오라네요.
근데 집에서는 별로 탐탁치 않아합니다.
저랑 네살 차이인데 나이 많다고 ..
뭐 또 장모님 쓰세요 ~ 하고 돈이라도 주고 선물이라도 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하지만 그 짓은 이제 제가싫습니다.
아쨌든 반대하셔도 내년엔 꼭 결혼해서 저도 제 가정 이루고 살렵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저한테 하셨던 것 처럼 자식들에게 큰 사랑 베풀면서요.
하늘에서 엄마가 바보천치같은 딸내미 안쓰러워 또 동아줄을 내려주나 봅니다.
저도 여러분도 모두들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