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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한지 9개월, 결국 헤어졌네요. 꽃신 신겨주고 싶었는데..

헤어졌어요 |2012.03.05 18:13
조회 11,889 |추천 13
이제 일병 5호봉인 군화, 아니 이젠 군인입니다.
사람 마음이란게 한결같지가 않네요.
같은 선후배 사이로 만나, 70일밖에 사귀지 못하긴 했지만 그렇게 깨가 쏟아지게 사귀어서, 저 입대할 때 눈물을 펑펑 쏟아서,기다리겠다고 맹세를 해서,
제 여자친구만큼은 변하지 않고 꿋꿋이 기다려줄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마음이 없다며 그만하자더군요.
이젠 제가 귀찮고 자기 할 일 하고 싶다네요.
거의 하루,이틀에 한 번 꼴로 전화했었는데, 그 5~10분 남짓한 통화도 귀찮았대요. 할 말도 별로 없었지 않냐면서.
전화를 더 뜸하게 했으면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까 괜히 미련만 남고..
진짜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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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일방적으로 전화를 받질 않더군요.
알바 하느라 바빠서 못 받는 거겠지,
새학기 시작해서 수업 듣느라 바빠서 못 받은 거겠지,
잠깐 전화기를 다른 곳에 두고 어디 간 거겠지,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이며 자고 있는 거겠지..
이런 식으로 저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서 여자친구를 변호하고 있었건만,
왠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것 같아서 계속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한 일곱 번을 끝까지 거니까 결국엔 받더군요. 
왜 안 받았냐고 물었더니, '그냥'이래요. 그동안 애가 탔던 제 마음은 몰라주고서.
그러더니 그만하자더라구요. 이유는 위와 같구요.
그 동안 여자친구가 통화하면서도 쌀쌀맞게 굴길래,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싶었어요. 
그런데 마음이 없던 거였네요.
그런데 이렇게 됐네요. 휴가도 다음 주에 나가는데..
휴가 때 말하면 휴가가 즐겁지 않을 것 같아서 미리 말하는 거래요.ㅎ...이런 식이면 그때 나가서 즐거울까싶네요.ㅎ 이젠 만날 사람도 없는데, 여자친구 만날 생각밖에 안 했었는데..
그렇다고 마음이 그렇게 많이 아프지도 않았어요. 
생각보다 담담하더라구요. 이게 이별이구나 싶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맞는 이별이라서요.
지금 후회되는 건,
최선을 다 하긴 했지만, 더 잘해주지 못한 거랑 괜히 귀찮게 군 것 같은 죄책감 등등..
 마음이 뒤숭숭해서 마지막으로 편지 한 통 써서 보냈어요.
행운을 빌어주긴 했지만 씁쓸하긴 하네요.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줬지만 이별도 가르쳐주네요.
주사 한 방 맞은 셈 쳤어요. 좀 많이 아프고 맞으면 힘든 주사요.
그래서 더 성숙해졌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꽃신 신으신 분들 존경스럽구요,
지금 고무신인 분들도 끝까지 기다리셔서 꼭 꽃신 신으시길 바랄게요.
추천수1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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