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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네가 한번 봐줬으면 좋겠다.

너무아프다 |2012.03.06 00:21
조회 3,390 |추천 3
안녕 SJ아.
우리 오늘 헤어졌잖아.
계속 깨있어봤자 눈물만 날거같고 해서
7시쯤 누워서 자려는데 잠도 잘 안오더라. 그래서 9시에 일어났어.
있지. 우리 처음 만났을때 기억나?
그땐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지.
난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나가면서 동아리 발표회 준비하는 널 만났구.
그리고 그때 네가 나한테 반했다고 했었잖아.
발표회 마치고 나서 밥먹으러 간 술자리에서
넌 선배들에게 내가 귀엽다고 말했고
그 덕분에 그 술자리 안주거리는 우리 얘기였지.
하지만 처음에 난 많이 망설였어.
소개팅 하고 있는 여자와 잘 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
하지만 난 두 여자 사이에서 이리재고 저리재면서 어장관리 하는건 싫었어.
그래서 처음엔 별 내키지 않는듯이 행동했지.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뻔히 보이는 도움으로
난 차츰 너에게 마음이 끌렸고 결국엔 12월 1일 기말 시험 공부한다고
학교 도서관에 남아서 있을때 소개팅녀 깔끔히 정리하고
따뜻한 캔커피 하나 사들고 가서 너에게 고백했지.
아직도 고백했던 말이 생각나. 내 인생 처음으로 해본 일이었으니까.
떠듬거리며 말하는 날 보고 웃으며 '네' 라고 해준 네모습 보고 난 정말 하늘을 다 얻은거 같았다?
바로 외국어 교육원에서 이과도서관까지 뛰어갔으니까.
그렇게 우린 12월 1일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지.
처음 2~3달간은 남들 못지않은 연애를 했던거 같애.
하지만 날이 지나갈수록 넌 점점 나에게 짜증내기 시작했고
난 그런 너를 3살 오빠니까, 사랑하니까 다 받아줬어.
그런데 싸이 아이디 공유하자고 해서 난 꿀릴거 없고 떳떳하니까 바로 공개했는데
공모전때문에 만나는 여자팀원들이 오빠 오빠 거리면서 나랑 히히 거린 대화가
우리 이야기의 결정타가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난 정말 동생으로만 생각하고 있던애였기에 대화가 문제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거때문에 3일 밤낮을 싸우게 됬고
더불어 내 방명록, 사진첩에 툭하면 글올리는 초등학교 6학년때 알았던 여자친구...
나는 애인이 아닌 친구라고, 걔도 남자친구 있다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너는 여자친구도 있는 남자한테 이게 뭐냐고, 이해안된다며 또 대판 싸우게 됬지.
난 그래서 10년지기 친구 내버리고 공모전 끝난뒤에 싸이, 전화번호에 저장된 여자란 여자는 다 지웠어.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나온 나에겐 5명도 채 안되는 여자들이었지만 아깝지 않았어.
나에겐 네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
난 남자친구들 끼인 자리에 가서 술먹는 너 아무런 터치 안했어.
하지만 넌 있지도 않은 여자랑 술 먹을까봐 친구랑 만나는것도 싫어했지.
그래서 난 4달동안 친구들 연락와도 씹고 얼굴도 안봤었어.
네가 있었으니까.
네가 술 생각보다 너무 많이 마셔서 완전 뻗었을때
그날 난 차 끌고가서 네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힘들게 너 부축했어.
1시간동안 너 토하고 화장실가는거 보내주고 그러면서 넌 술주정하면서 팔 계속 빼려고하고
집에 안가려고하는 너 내가 업어서 겨우 태우고 어머니 걱정하실까봐 문자도 넣어드리고 데려다줬지.
그래도 그게 내가 해야하는 일이고 집까지 무사히 보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너 정말 사랑했으니까.
네가 동네에서 밤 10시에 횡단보도 건너는데 외국인노동자가 친한척 다가와서 말걸으면서
100m쯤 같이 걸어갔다고 한 다음날, 차타고 너 집쪽에 내려다주고
뒤에서 천천히 차끌고 따라갔던거 기억나?
마침 그날 그 외국인 남자 또 너한테 말걸길래 바로 길가에 차대고 내려서
너한테 가니까 그 남자 도망갔던거.
지금 생각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정말 내가 슬픈게 뭔지 알아?
이렇게 지난 1년동안 하루하루 하나하나가 모두 너랑 나랑 다니고 거닐었던 추억들인데
이제 이 모든게 잊혀져야하고 없어져야 한다는게 너무 슬프다.
너 보내고 정말 어떻게 살아갈까 싶다.
하지만 우린 정말 너무 많이 싸웠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랑 나는 안맞는거같아.
정말 사랑하면 해결되겠지...조금 더 노력하면 나아지겠지...
그런생각으로 460일을 참아왔어.
하지만 넌...물론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지.
연애 초반엔 게임하지말라고 하면 안해야했고
몰래 살짝한게 마음에 걸려서 '미안해 한번만 용서해줘.
사실 나 게임 쪼금 했어. 너한테 거짓말 하기 싫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라고 말했는데 넌 정말 냉정하게 돌아서서 가버린게 아직 생각나.
그리고 울면서 쫓아가서 무릎꿇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빌었던것도.
아 갑자기 그것도 생각나네.
부산 여행가서는 저녁에 광안대교 경치보는데
여자 2명이서 사진찍어 달라길래 그냥 찍어주고 보냈는데
그뒤로 너랑 또 엄청 싸웠지.
그때가 1년 살짝 넘었을때 였을꺼야.
그때 내가 너에게 처음으로 '의부증 처럼 그러지마라.'라고 말했었는데...
하아
시크릿에 전효성이 그렇게 싫다고 나보고 쳐다보지도 검색하지도 말래서
'절대 전효성 말은 안꺼내야지...'싶었었는데
그때 부산여행때 또 차타서는 시크릿에 '전효성이 좋아
송지은이 좋아?'라길래 '송지은'이라니까 또 삐지고...
난 정말 오랜만에 여행가서, 여행가는 기차안에서 내가
직접 싸온 유부초밥 같이 나눠먹으면서 웃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두서없이 글이 가버렸네.
내 마음상태와 같이 혼란스러워.
결국 우리의 이야기는 오늘로써 서로의 성격차이로 끝을 내리지만
난 아직 널 사랑하고 있고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 만나면서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어.
그리고 앞으로 몇년간은 여자 못사귈거같아.
비록 싸운 기간이 460일중 200일 넘게 되는 연애였지만
난 너에게 적어도 충실하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정말 진심으로 모든일이 잘됬으면 좋겠다.
사랑했다.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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