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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땜에 가슴찡한 엄마

무지개 |2003.12.19 13:42
조회 274 |추천 0

귀여운 우리 아들 자랑하는 모자란 엄마입니다.^^

어제 밤입니다.

소설책을 읽다가(잃어버린 너) 마음이 웬지 우울해 있었답니다.

날씨도 춥고 신랑도 옆에 없어(월말부부임다) 더욱 쓸쓸한 바람이 가슴을 후비더군요.

울적한 마음을 달래며 아이 재울려고 도닥도닥거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삑 울립니다.

받아보니 우리신랑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회사에서 회식가는데 200그람에 3만원짜리 소고기 묵는다고 자랑을 늘어지게 하더니 고기랑 술이랑 배터지게 먹었나 봅니다)혀가 꼬부라진 목소리로 이랍니다.

신랑  "뭐하노?"

나 "상민이 재우지 뭐하긴 뭐하노."

신랑 "니는 마 신랑한테 좀 잘해라.여기 얼마나 이뿐 여자들이 많은지 아나?다 내 좋다고 난리다."

나 "좋겠네.잘 해 보셔."

근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울 일이 아닌데 주책없이 그냥 눈물이 줄줄줄 흐릅디다.

옆에 있던 우리 아들(5살임다) 놀라서

"엄마,왜그래? 아빠 땜에 속상해서 그래?"

"아니야.그냥 눈물이 흐르네."

우리 아들 갑자기 제 가슴에 와서 팍~ 안기면서

"엄마,울지마.이제 내가 아빠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하께."

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합니다.그 모습에 더 가슴이 찡한 저는 더 줄줄줄 울면서

"아니야.아빠 땜에 그러는 거 아니야.먼지가 엄마 눈에 들어가서 그래."그랬지요.

그랬더니 우리 아들 침대옆 창문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커텐을 확 치고 중간을 한군데로 모아

두손으로 꼭 쥐고 눕습니다.

"엄마,내가 이래 잡고 자께.그라먼 엄마 눈에 먼지 안들어 가잖아."

그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꼭 껴안아 주며

"아니야,이제 괜찮아.상민이 팔 아프니까 그냥 자자."

우리 아들 "잠깐만." 하더니 작은 방에 가서 베개를 두개 들고와 커텐 밑에 꼭꼭 눌러 놓고

"이라면 되겠네."합니다.

아들을 가슴에 꼭 껴안고 자는데 정말 재벌 부럽지 않더군요.너무 귀엽지요?

아침에 신랑한테 전화해 "아들이 신랑보다 백배는 낫네."하면서 어제 일을 이야기 해 줬더니

신랑 삐져서 "아들이 자기 편이라서 좋겠다 그래."합니다.

미운 짓 할때도 많아서 속상하게도 하지만 이런 맛에 아이 키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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