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29살로 넘어왔어요. ㅠㅠ.
사범대 나와서 계속 임용고시 전전해오다가..
번번히 낙방을 해서 29살에 인터넷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러던 찰나에 결혼한 친구의 남편이 소개팅을 해줬어요.
나이는 저보다 1살 많은 오빠구요.
외모는 솔직히 아저씨(30대후반정도)로 보여서 처음에는 맘에 안들었지만..
이야기를 해봤더니 너무너무 괜찮더라구요.
4차원이긴 하지만, 저의 관심분야가 곧 그분의 관심분야가 되는것 마냥..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사람이더라구요.
저는 주위분들이나 친구들이 볼때도.. 감정이 너무 솔직하다.. 숨기려해도 얼굴에 다 티가나고..
말투에도 다 티가난다..
그리고 제 외모는 좀 동안?ㅡ.ㅡ 이거든요.ㅋ
그냥 예~~쁘게 생긴건 아닌데, 그냥 피부는 하얗고. 동안. 예~~쁜게 아니라, 피부좋은거 내새우면서..
살아가는 女子거든요.
첫번째 만남.#
만남을 가지기 2일전부터 연락을 하고있었는데..
여긴 전남인데요. 쇼핑몰준비로 인해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갔는데요.
항상 서울가면 대형서점 꼭 들르거든요..
그러다가.. 카톡으로 서점왔는데 읽고싶은 책 있냐고 물었더니..
김진명씨의 고구려라는 책 좋아한다 하셔서.. 제가 좀 오지랖이..ㅠㅠ..
만나지도 않았는데 책을 샀어요..
그래서 첫만남때 드렸구요..ㅠㅠ
처음 소개팅하던날에, 근교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는데요. 밥도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분위기는 너무 화기애애했어요.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근두근한 마음.^^;;
집에들어와 그리고 주선자에게 마음을 물어봤더니.
"아직 확신은 서지 않지만 더 만나봐야 알것같다.. 결혼을 생각해서 신중히 만나고 싶다.."
이렇게 말을 하셨대요..
그리고 전화는 거의 안하고.. 그분 퇴근할때 딱한번 전화왔었는데..
목소리로 얘기하려니 너무 심장이 터질것 같아서..
카톡으로 그냥 하자고 했구요..
카톡으로 저보고 미피(토끼캐릭터)닮았다고.. 했거든요..ㅋ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두번째 만남.#
3일정도 후에.. 그분께서 술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쇼핑몰을준비하고있기는 하나 사실상 백수잖아요.
그래서 그분 퇴근시간즈음에 술한잔 했죠..
코스는 매운갈비찜 - 룸소주방.
제가 좀 좋아하는 맘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져서, 술을 엄청 잘먹게 되요..
매운갈비찜 집에서 소주4병을 쿨피스에 타서 먹었어요. 쓴건 잘 못먹어서.. 섞어서..
갈비찜 집에서는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제, 정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열변을 토하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ㅋ.
저도 4차원이란 별명이 있긴한데 그분은 16차원은 되더라구요.. 암튼 즐겁게 매운갈비찝에서 소주를 먹고
하아...여기서 문제입니다.ㅠㅠ
룸소주방을 갔는데..
제가 좀 주사가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먹다가 술이 올라오면.. 되지도 않는 춤을 춘답니다.ㅠㅠ.
룸소주방에서 또 소주와 키위소주를 시켜 같이 섞어서 먹었더니 술이 확 오르더라구요.
그분은 발라드를 불렀는데 거긴 생각이 안나고..
제가 혼자 기분좋아서
원더걸스 Be my baby를 부르면서 춤추고.. 한마디로 SHOW를 했죠..
필름이 중간중간 끊겨 생각은 잘 안나지만.. 다른춤도 춤춘것 같아요.ㅠ.
집은 그사람과 택시를 함께타고.. 저는 저희집에서 내려주고 가시더라구요..
술먹고 끼고있던 장갑도 제가 버리더래요. 그분께서 챙기셔서 가지고 있으시다가..
3번째 만남.#
술먹고 쑈하고 바로 다음날..
그날은 제가 먼저 보자고 했어요.
태어나서 처음한 소개팅인데.. 미안하더라구요..ㅠㅠ.. 진상을 있는대로 부려서..
그래서 그날 만났는데.. 제 장갑을 챙기셔서 가지고 나오시고..
그분도 속이 좀 안좋다고..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시면서..
잠깐 커피숍에서 보고 집에 데려다 주셨죠..
4번째 만남.#
한..4일정도 후에 그분께서 쿠폰이 생기셨다면서 영화를 같이 보자 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좋아하는사람에게 주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또..ㅠㅠ.
전자파방지 금딱지 스티커를 사서 그분핸드폰에 붙여드렸쬬..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밥을 먹기 어정쩡한 시간이라..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ㅋ 제가좀 이런거 좋아해서.ㅠㅠ.
다들 그러시듯 팝콘과 콜라를 사서 영화를 같이 봤어요.ㅠㅠ.
그리고.. 항상 퇴근이 좀 늦은시간이라서 영화를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집으로 데려다 주셨죠..
그리고 다음날.. 또 서울을 갈일이 생겨서 저는 오는길에 또 고구려2를 샀구요(시리즈라서..)
제가 카톡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분께서는 점점 말이 없으시다가..
3월1일에.. 갑자기 그분께서 핸드폰을 분실했대요.. 그것도 하루종일 연락두절에..있다가
제가 카톡으로 (연락두절을 좀 못참는 편이라..)
'갑자기 연락이 없으시니 당황스럽네요. 무슨일이 있으시면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던지..
소위 말하는 소개팅의 모아니면 도의 의사표현을 이렇게 하시는건지. 의사표현을 해달라 했더니.'
진지하게 카톡을 보냈더니
'아는 후배인데, 형 폰을 제가 가지고 있어요. 죄송해요'
이렇게 왔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부터 연락도 안오고..
해서.. 제가 또 먼저 보냈죠.. 진지하게.. 어제했던말처럼..
그랬더니 카톡이..왔는데..
'너무 일이 바쁘네 미안~' 이렇게 띡 와서 기분이 나쁜거에요.
그래서 전 또 진지모드로 '바쁘면 바쁘다고 먼저 얘길하지.. 어제 연락도 안됬는데.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깐 많이 당황스럽네요..'이런식으로 보냈더니.
그사람은 '어제 후배가 얘길 했네.. 폰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근데 너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야?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아무튼 내가 어제 폰을 잃어버렸다가 찾았어. 근데 지금 너무 빠빠. '
그분이 이번에 승진을 해서 바쁘다는건 들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사람이 변한것 같아서..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친구들 말로는 내가 너무 솔직하게 내감정을 다 보여줬다고.. 꼬집는데요.ㅠㅠ.
이런식으로 어정쩡하게 연락을 하면서 보내다가..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카톡의 답변도 제대로 안해주고.. 카톡도 거의 줄어들어가고..
또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도 답변도 안하고..
그러다 하루지나서 친구와 술자리에 그분을 부르게 됬어요. 진짜 확실히 하고싶어서.
그런데 그사람은 진짜 16차원마냥.. 연락 자주 못해서 미안하다.. 이러면서..
힙합이야기가 나와서 얘기만 하다가 친구때문에 일찍 자리를 떴죠..
그날.. 저녁에.. ma hip hop girls~라는 카톡과 함께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그렇게 왔거든요..
그리고 새벽에..
자기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여자친구를 사귈 준비가 안된것 같다고..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는 생각은 했는데..
여유가 없다고.. 자신 몸 하나챙기기도 벅차다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잘 못챙겨줄거 같아..
너도 며칠 봐서 알잖아..
잘해줘야 하는데 잘 못해줄것 같아..지금..
너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똑같을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속이 상했지만..
네.. 어쩔수 없죠. 뭐. 인연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동안 즐거웠네요~
그런데 책은 어떻게.. 그냥 드릴까요?
이렇게 보냈더니
책은 줘도되는데.. 내가 사서 봐도 되고..
1권도 고마웠는데..
이렇게 말해서..안주려고 했는데.. 책만봐도 생각이 너무 많이 나는거에요..
그분과 만나면서 제가 정을 너무 많이 줘버려서..
그래서 드리겠다고 해서..
다다음날에 만났어요..
저는 그냥 길에서 책만 주고 오려고 하고 나갔는데..(안경쓰고 좀..신경도 안썼죠..ㅠㅠ.)
그분이 밥 먹었냐고 했는데.. 순간 거짓말을 못하고 '네..아직.. 아니요 먹었어요~'
그렇게 했떠니 그럼 밥먹으러 가자고..
제가 그분때문에 밥을 거의 못먹었어요.ㅠㅠ. 안넘어가서.ㅠㅠ.ㅋ (웃기죠..실연당한것마냥)
근데 밥먹으러 갔는데.. 제가 별 안먹고싶단 내색을 하고..
했더니 그분께서도 뭘 어쩌지 이러시는것 같아서.
그냥 간단히 맥주한잔 하고 나가요. 이미 들어왔으니..
했는데 그분은 소주를 먹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소주를 먹는데 제가 써서 잘 못먹으니깐, 딸기소주를 시켜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딸기소주에 소주를 타고, 샐러드를 시켜서 둘이 또 술자리아닌 술자리를 가졌어요.
제가..
"너무 웃기죠.. 이런상황이.. 제가 이성을 소개팅으로 만나고.. 이런감정이 일어난게 처음이라서..
맺음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책은 깨끗이 드리는게 낫다 생각해서 그랬어요."
했더니
그분이.
"미안해. 난 준비한게 하나도 없는데.. 에휴.이런 내가 너무 싫다. 요즘 일도 바쁘고.
여유도 없는데 괜히 소개팅 해달라고 해서..."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그분은 또.
"이렇게 술을 먹으니깐 맛있네.~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술 먹어야겠다."
"힙합 좋아하는게 진짜 의외였어~. 여자들은 힙합 별로 않좋아하잖아.?"
이런식의 장난섞인 말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리고 또 친구가 자꾸 전화가 와서. 막잔을 들이키고 나가는데..
그냥 가면 될것을..
또.. 하는말이 "영화 좋아해??" 이런말을 꺼내고..ㅡ.ㅡ 사람 가지고 놀리나.ㅠㅠ.
또.. "담에 주선자와 함께 같이 보자~" 이런말을 꺼내고..
"집에 데려다 주지 못해서 미안해.. 술을 먹어서.." 이런멘트를 날리더라구요.. 끝까지..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마음고생아닌 마음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이런 멘트는 뭘까요..??
그래서 제가..솔직히 저도 마음의 여유가 없을때 그 분을 만난거라..너무 조급하게 그분을 볶은것 같아서..
그렇게 잘 통하는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요.ㅠ
조만간 쇼핑몰도 오픈하고.. 제 자신도 좀 가꿔서..
다시 연락 해보려고 생각중인데요..
뭐 가능성은 있어 보이시나요>???
이야기가 너무 길죠..ㅠㅠ..
제가 요즘 이것때문에 식욕도 없고..ㅠㅠ..그렇습니다.ㅠㅠ.
남자분을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