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있는 30대 직장인겸 주부입니다.
우리 부부는 지금 형편상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요.. 맞벌이를 하면서 얻는 고충이 있습니다.
돈을벌어오는 액수나, 일하는 시간에 상관없이 일을 하고들어오면 누구나 힘든건 당연하잖아요.
그냥 집에와서 뻗어서 쉬고싶고, 밥도 대충 시켜서먹든지, 나가서 먹기조차 귀찮을때도 있고요.
그런데 집에 들어와서 집안꼴을 보면 도저히 맘편히 쉴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침에 바쁘게 나가느라 벗어놓은 옷가지들하며 남편이 아침밥 먹고 나간 그릇들..설거지통에 담지도
않아서 그릇에 밥풀이 말라붙어있는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한숨한번 쉬고 옷도 갈아입기전에
그것들부터 치우게 됩니다.
어제도 일을 하고 들어왔더니 역시나 그런꼴이더군요. 남편은 저보다 일찍와서 티비를 보고있었습니다.
일하고 들어온 저를 보자마자 밥을 찾길래 (제 이마에 밥이라고 써져있는건가 싶더라구요;;)
잔말않고 밥을 차려주고 밤 9시쯤 대충 방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청소기를 다 돌리고 물수건질을 하려는데
남편이 짜증섞인 말투로 "뭘 이렇게 쓸고닦아 내방에 그만좀 들어와, 대충하고 내일좀해"
라고 하더군요..;;갑자기 엄청 서운하고 울고싶었습니다. 누구는 이밤에 청소기돌리고 수건질하고
싶어서 하나? 하는 생각도들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기는 티비보면서 귀찮다고 구박을 해대니 너무 서
운했습니다.
저희 남편이 6남매중 막내로 외동아들이라 저희 시어머니께서 귀하게만 키우셔서 그런지
아내를 도와서, 혹은 다른사람들을 도와서 일을 하는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신혼초에 그걸 좀 고쳐보겠다고 자기가 밥먹은 그릇은 자기가 설거지통에 좀 넣자고 한마디했더니
그 이후부터 계속 자기가 먹은 밥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을때마다 저를 불러서 확인을 시키더군요;;
" 이거봐 나 했다? 했지? 확실히 봤지? 통에다 넣었다?" 라면서요;;
때문에 저는 한 몇달가까이 샤워를 하다가도, 일나갈 준비를 하다가도 남편이 설거지통에 그릇을
넣는것을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가사분담에 대한 얘기를 조금이라도 하면 정색을 하거나
생색을 내기 때문에 큰싸움이 날까봐 그냥 제가 모든걸 다해왔습니다.
이런 일말고도 돈에 관한 문제라던지, 시댁과 친정집에 관한 얘기들도 많지만 일단 각설하고..
제가 원체 성격이 좀 소심하고 조용조용한 편이라 늘 좋게 얘기하는 편인데, 좀 힘을 실어서 얘길
해야할 필요가있을지 고민입니다.
치사하게 굳이 이걸 도와달라 저걸 좀 해달라 말안해도 센스껏 여자가 하기 힘든일은 알아서 도와주는
자상한 면모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그게 아닌 이상 제가 시켜서라도 하게끔 해야할것 같아요.
혼자서는 너무 힘듭니다. 제가 체구도 작고 몸도 좀 약한 편이거든요...제 건강상태도 다 알면서
멀뚱멀뚱 쳐다만보는 남편이 가끔 너무 밉습니다 ㅜㅠ 시집간 친구들이 우리 남편은 내가 말하기전에
이런일도 해주고 저런일도 해준다 하고 자랑할때 넘부럽기도합니다..ㅠㅠ
벌어먹기 어려운 세상에 맞벌이 부부님들 많으실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남편이 기분상하지 않고 제 말을
좀들을 수 있을까요? 원체 그릇이 넓은 스타일은 아닌사람이라 걱정이됩니다.
그럼 맞벌이 부부 선배님들 조언 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