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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빠입니다.

삼촌 |2012.03.16 10:31
조회 6,455 |추천 24
원래 남성이지만... 거기에 쓸 내용이 아닌거 같아 그래도 가정에 관심이 많으신 여성여러분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씁니다.
이제 27살인 5살 짜리 아이 아빠입니다.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아이를 좀 일찍낳았내? 라고 생각하실 분들 계실거라 생각해요.
대학중에 만난 선배랑 사귀었고 연인사이에 다 하는 관계를 가졌고원하지않게 전여친이 임신을 했습니다. 깨닿고 조치를 취해보려 했을땐이미 17주로 너무 늦었죠. 병원에도 가봤지만 아이가 너무 커져버린 상태라 다 거부했다고 합니다. 
예. 했다고 합니다입니다. 저는 전여친이 임신했다고 했을때너무 두려웠고 연락 다끊고 미친놈마냥 군대나 다녀오자라고 생각하고 쌩하니군대로 갔습니다. 미친새끼라고 욕하실 수도 있는데, 당연히 지우겠지...라고 생각만했고저는 그냥 애를 지우는게 기정사실이라고 생각을 했던거죠.아마 그상황이 되면 누구나 그럴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저자신을 변호하는건 아니지만요.어차피 지울애인데 괜히 나섯다가 책임만 더 묻는게 아는지...그게 너무 두려웠고그렇게 철없는 결정을 하고 국가의 부름을 받으러 떠낫죠. 
그렇게 전역을 하고 복학을하고... 조바심에 전여친을 찾아봤지만 이미 자퇴하고 없더군요그리고 들리는 이야기가.. 배가 부를데로 불러서는 학교를 다니다가 결국 어느날부터 안보이는가 싶더니 자퇴를 했다고 하더군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였고, 결국 두려움에 결국 그 아이를 낳았는지 낳지 않았는지..확인하려 했지만 결국 학교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지인한테 물어보니결국 낳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애를 시설에 맡겼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그말을 들은후부터는....모든게 거꾸로 돌아가더군요. 전여친에 대한 미안함이 우선이였지만엄마 아빠도 없이 살아갈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학업은 때려치우고... (이미 학교에선 소문이 날데로 난 상태라 어디서 얼굴들고다니기도 힘들었죠)그렇게 한학기를 밤잠을 설치며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아이를 찾기로 했고청주의 한 영아보호소에서 아이를 찾았는데 문너머로 보는데 내내 눈물이 나더군요
그 막막함과... 내가 이문을 열고 저 아이를 데리고 오면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나..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꼇습니다.거듭 그냥 가려고 했지만...시설에 맡겨져도 잘 클거란 생각을 하면서돌아서려했는데.. 관계자분께서 계속 설득을 하시더군요.말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차리시고는 말이죠. 지금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만은...
그렇게 2살배기 애를 데리고 나와서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호적에도 안올라온 애를 왜 나서서 키우려 하냐며 그렇게 잔인한 말씀을 하시고는거의 내쫓다시피 저를 내보내셨습니다.
그뒤로 휴학하고 난뒤 친구들 도움을 받아서 고시텔에 방하나를 얻고..주인할아버지께 사정을 말하고 애를 키운지가 벌써 2년입니다.닥치는데로 일하고 있고 아침과 낮에는 주인내외분꼐 아이를 맡기고저녁에 들어와서 아이와 조금 놀아주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두 알바에 쏟아붇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는 아직 아가를 제 호적에 올리지 않았고아가 역시 제가 아빠가 아니라 삼촌이라고 알려줬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처음에는 그랬어요처음에 아이를 데리고 왔을때 괜히 아빠라고 불리는게 두려웠습니다.그렇게 불리면 정말로 스타트선에 서야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두려웠고 그냥 '삼촌'이라고만 아가에게 알려줬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정이들고 사랑스럽고 다치면 후벼파는듯이 가슴이 아프고사진 찍어서 필름에 고작 몇장 인화하는게 제 시급의 몇배인데도 꼭 그걸 인화해서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밥먹으면서 보고 쉴때에 보고....지금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또 방바닥이 차겁지는 않나 장판밑에 손 넣어보고..그렇게 되더군요.
저는 이 아이의 아빠이고 이 아이를 사랑하고...이 아이가 뭘 먹고싶거나 하고싶다고 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디서 천원돈을 받고일해도기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그래서 삼촌아니고 아빠라고 말해주려고 했었는데 덜컥 겁이나더군요저는, 이제는 우리아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수 있지만.나중에 이 아이가 커서 가난과 어미없는걸 저에게 원망한다면견딜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계속 삼촌이라고 알려주는게 아이에게나 저에게나 나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을까요?그냥 아빠라고 불리고 싶어서 아이에게 내가 아빠다..라고 말하는건 서로에게 더 괴로운일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만일 이대로 큰다면 분명 저를 원망하겠죠? 이런제가 아빠인것도 원망할 겁니다....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내일이 토요일인데 즐거운 주말되세요.
추천수24
반대수3
베플ㅜㅜ|2012.03.16 11:10
저희 남편 나이 31 아이는 9살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어서 또래들이 한창 놀 때도 죽어라 일만 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남편 친구들은 아직 결혼조차 안했는데 남편은 학부형입니다. 저흰 그래도 둘이라서 견디고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가 5살 즈음부터 함께 외출을 하면 저희를 삼촌, 누나라고 부르더군요. 저희가 절대 그런 말 한적 없고 왜 엄마아빠에게 삼촌, 누나라고 하냐 물어도 웃기만 하더라구요. 아이도 느끼는 거죠. 세상의 시선을... 저희가 또래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인데다가 큰 아이까지 데리고 다니면..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수근 거리고.. 오지랖 넓은 사람들은 애가 애를 낳았네, 몇살에 낳은겨?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아이에게도 스트레스였는지 .. . 어느날부터 우리는 엄마아빠가 아닌 삼촌누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커서 엄마,아빠라고 부르고 같이 학교도 가지만...유치원 다니는 그 시기에.. 아이들도 눈치가 있고 생각이 있습니다. 아마 님 아이도 지금 님이 아빠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아빠라고 부르진 않을 겁니다. 아빠가 싫어하니까... 다른 친구의 아빠들과는 다르니까...어쩜 속으로 왜 우리아빠는 아빠가 아닌 삼촌이라 부르라고 하는 걸까? 하고 고민하고 있겠네요. 아이가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것 같죠? 아니요. 5살이면 눈치 빤합니다.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아이데리고 할아버지 한번 찾아가세요. 실망시킨 아들은 미워도 손주는 이쁜 법이니까요. 님 욕 좀 듣고 혼나더라도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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