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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아빠와 동생이 제 양쪽어깨에 무겁게 앉아있어요..

긍정의힘빠샤 |2012.03.16 15:07
조회 1,871 |추천 0

우선 저는 올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24살 예신입니다

 

어릴때까진.. 정말 화목한 가정이였습니다.

주말마다 가족끼리 보라매 공원으로 산책도 나가고

서울에서 지금떠올려보면 나름 아쉬운소리 하지않으면서 지내는 정도였습니다..

그땐 한참 신길역이 공사중이였는데 얼마전에 서울에 가보니

그 지하철역이 생겼더라구요 맨날 그 공사장에서 놀고그랬는데..

제가너무 뒷북을 치는건가요?^^;;;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이 잦아진걸로 기억합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머니 아버지 싸움중에 들은 두단어가 기억나네요 

두살림..냉장고..

뭐 잘기억은 안나지만 뭐 아버지가 바람을 피신것 같았어요

그렇게 그때부터 위태위태 하던우리집...

 

 

 

그땐 어려서 몰랐지만 나중에 와서 알게되었지 90년대 후반에 IMF가 터지고...

저희 아버지는 하시던 사업이 부도나시고 결국 저희부모님은 이혼을하셨습니다

그렇게..저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세가족은 제가 초등학교 입학을 막 하고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 고향인 시골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사 첫날은 어린나이였지만 아직도 생생하네요

어머니는 아침에 일어나니 집에 계시지 않으셨고 결국은 이사짐을 다 차에 올리고 출발할때까지도

결국 끝까지..보지 못했어요..실감이 안나서 인지 아버지가 난감해 하실까봐 걱정한건지

그 어린나이에 엄마와 헤어지는 날인걸 알면서도 저와 제동생은 울지않았어요..

아마 실감이 나지 않아서 였겠죠...몇시간을 달리고 달려서 저희는 새출발할 보금자리에 도착했어요

아버지 고향으로 이사한 우리세가족 집에서 삼십분 거리엔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큰엄마큰아빠가 계신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이사왓다는걸 알리지 말라고했고 저희는 아버지가 당부한대로

할머니와 통화하면서도 말을 하지 않았어요..아버지는 큰엄마큰아빠와 사이가 좋이 않으셨거든요

 

 

 

 

무튼..

마당을 끼고 원으로 둘러쌓인 구조로 집주인 그리고 우리방 그리고 또다른 셋방 두개

이렇게 되있는 구조..방은 세사람이 누으면 딱 알맞는 크기의 단칸방..

집이라기보단 방이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그렇게 새출발을 시작한 우리..세가족

첫날 저녁 저와 동생은 마당에서 줄넘기를 하면서  저녁시간을 기다리고

아버지는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시며 저녁준비를 하시고

기분이 참 묘했던 날이였어요 슬픈데 설레이면서..말로 표현이 안되지만

정말 말그대로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드는 그런 날이였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전학을 마치고 친구들도 사귀고

시골동네가 좁고 좁은지라 할머니에게 이사한걸 어떻게 들켰는지 잘기억은안나지만

무튼 언제부턴가 할머니집을 왔다갔다 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때부터 모태신앙이였던 저와동생은 할머니를 따라 교회도 열심히다니고

주일학교도 열심히다니고 교회에서 주일예배가 끝나고 점심을 준답니다

저희 할머니는  주일에 점심반찬과 국 그리고 밥이 남으면

늘 밥한봉지 국한봉지 반찬을 조금씩 담아 묶은것들  한봉지 이렇게 양손가득 손에 쥐고

제가 주일학교 오후예배가 끝나길 기다리시고...제가 끝나면 검은 봉지를 들고

집에가서 먹으라며 일주일 끼니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돈을벌러 다니시느라 집에 잘 안계시고 끼니를 잘 안챙겨먹는 저희를위해

늘 할머니가 안쓰러운 마음으로 손녀들을 챙겨주신거죠..

 

 

 

 

그러던 저에게도 사춘기가 왔는지..언제부턴가 할머니의 검은비닐봉지들이 창피해 지기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없을때 몰래 받아서 가져오기 시작했고..이젠 배가 불렀는지

맛없는 반찬은 안가져 가겠다고 투정도 부리고 맛있는 반찬만 골라가기도 했으며..

애들많은데 왜 그렇게 들리게 말하냐면서 조용히 하라고짜증도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도...눈물이 뚝뚝떨어지네요...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 6학년때는 회장도 하고 친구들과도 재밌게 잘지내고

교회에서는 저희집 사정을 아시고 처음엔 라면 한박스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어린나이에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라면 한개에 450~550원정도 하던시절

용돈이 따로 없던지라 저희에겐 천원도 큰돈이였고 한박스를 사주시다니

이렇게 비싼걸...정말 순수했던 시절이였죠^^ 물론 감사하기도 했구요..

 

 

 

 

 

아버지는 도박에 길로..빠지시고 집에 가끔들어오시는날이면 술에 얼큰하게 취하셔서

주머니에서 구겨진 돈들을 꺼내시며 오늘 내가 이만큼 땃다면서 보여주시곤하였고

어떤날은..울기도하고..또 어떤날은 배타고 떠나버리겠다며 너네끼리 살으라고 화도내고

지금생각해보면 힘들고 막막해서 하신소리일텐데 그땐 정말 배타고 떠나는줄알고

할머니한테 울면서 전화해서 아빠 우리두고 배타고 간다고했다고 했던 기억이..

 

 

 

그때부터 동생은 아빠와 말을 잘 하지않았고..하나님이 있긴하냐며

교회도  가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동생 생일날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하고

교회에서 수련회를가는데 때마침 날짜가 겹치길래

2박 3일로 데리고 갔다가 몇달을 동생이 저에게 토라졌었는지..

동생은 지금까지도 아빠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요..

 

 

지금도 동생하고 가끔 웃으면서 떠올리곤하는데

어릴때 집에 해먹을 반찬이 없으니까

밥을 물에 말아서 다시마를 한두스푼 넣어서 먹었던 기억이나요

정말 맛있었어요 그래서 동생하고 그렇게 두그릇씩 뚝딱하고

그 조미료 덩어리를 그..어릴땐 정말 저와 동생한텐

제일 맛있는 반찬이였어요 일명 다시마밥말아먹기

4일에 한번 장이있었는데 그때 장에가면 호떡만드는 할머니가

밀가루에 설탕넣고 한번 쑥~눌르면 그냥 쉽게 만들더라구요

저희도 해보겠다고 밀가루 반죽을해서 흑설탕은없고..

백설탕을 넣어서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수저로 눌러서 만드는데

다 달라붙고 설탕은 코딱지만큼이구 밀가루빵이고완전 두~껍기만하던 기억이..ㅋㅋㅋ

지금도 이런것들은 돈주고 살수없는 저와 동생에겐 소중한 추억이랍니다..

 

 

 

 

 

아버지는 도박과 술을 좋아하시게 되더니 방세도 밀리시고

공과금도 안내시고..주인집에서 매번 쫓아와서 아버지 어디있느냐..

왜 전화를 안받느냐 처음엔 와서 화를 내시더니 나중엔 저희를 불쌍하게 보시더라구요..

제가 정말싫었던건 주인집에 사는 같은학교 다니는 오빠였는데..정말 창피했어요...

집으로는 빚쟁이들이 툭하면 전화와서 아버지를 찾기 일수였고

아버지는 저희에게 암호를 만들어주셨어요

전화를 세번울리고 바로끊고 다시 전화를 하면 그게 아빠니까 그때 받으라고

나머지 전화는 받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정도로 빚쟁이들에게 전화가 많이왔어요

 

 

 

 

뭐그렇게..지내다가 결국 그집에선 쫓겨나고..

한 노부부가 사는 집으로 세를 들어갔어요 이번엔 방이 좀 넓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셋이 굴러다녀도 좋을만큼 여유있는 방이였어요 물론 단칸방이였지만..

그렇게 저는 중학교를 입학하고 아버지는 얼마안가서 또 방세를 밀리기 시작했고

아 노부부는 한달이 밀리면 전기를 차단해버리고..그때 처음알았어요

정전이 되도 집전화는 된다는걸.. 집전화는 정전이되도 걸리더라구요

아빠한테 울면서 전화했고 저와동생은  집에있는 양초로 몇일을 지냈던 기억이나요..

아버지는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셨는지

한시간거리에있는 지역에 공사현장을 다니셨어요

새벽 네시만되면 일어나셔서 늘 일하러 가시는 아버지를보니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신거 같아서 마음도 놓이고..편안해 지더라구요

아버지가 일주일에 삼만원씩 용돈도 주시고..

그렇게 안정적이게 지내기 시작했던우리가족

언제부턴가 아버지가 집에 오는 횟수가 줄어 들더니 결국은 그지역에 살림을 차린걸 알게되었고

저희한테 그분을 소개해주셨고 저희는 그곳으로 결국 전학을 갑니다.

 

 

 

 

 

더 힘들고 구구절절 하고싶은 내용이 많지만..창피하고 속상한얘기들..그리고

너무 불쌍한얘기만하는거같아서 많이 생략했어요..

그렇게 어린시절 힘든생활에서 다져진 저와제동생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견디라고 하늘에서 미리 다져준 예방책이였나봅니다... 

그때부터 더 험난한 저와 동생의 생활고는 시작됩니다....

 

 

 

 

 

 

 

 이어서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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