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예정일을 보름 앞둔 임산부입니다.
신랑은 흡연가구요. 임신전이나 연애때는 담배 냄새가 싫지 않았습니다.(외려 좀 좋아했던 듯 싶습니다)
근데 전 입덧이 냄새에 민감하게 왔었어요. 싱크대 냄새가 싫어서 설거지를 못할 정도로..(그래서 마스크 쓰고 설거지함..)
그러더니 담배 냄새가 정말 역겨워서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신랑 입에서 나는 담배냄새도, 손에서 나는 담배냄새도, 옷에 베어 있는 담배 냄새도... 입덧은 끝났지만 담배 냄새는 여전히 역합니다..
간접 흡연의 위험은 뒤로 하더라도 그 냄새땜에 내가 죽겠구나 싶어서 집안에서는 절대 흡연 금지, 밖에서 피우고 들어와선 바로 가글 2분, 핸드워시로 폭풍 손씻기를 요구 했었습니다.
가글이랑 핸드워시는 본인 귀찮으면 잘 안했지만 그럴때마다 제가 짜증을 부렸기 때문에 억지 춘향 식으로 하긴 했네요..(10에 9번 정도는 지킴)
지난 주말 신랑과 마트에 갔다 오는데 밖이니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냄새는 났지만 어차피 차타고 10분 거리에 집이 있어서 참자 하고 갔어요.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또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겁니다....
담배 피운지 10분~20분 밖에 안지났는데...
그래서 제가 신랑에게 좋은 말로 지금 피우지 말고 조금 있다 피우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오늘의 막담배래요.(그때시간이 저녁 8시경)
뻔히 자기전에 한대 더 피울거 아는데 그래서 제가 강경책으로 만약 지금 피우러 나가서 또 다음에 담배를 피우면 당신 용돈을 전부 압수하겠다,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데요 진짜 막담배래요. 전 솔직히 압수할 확률 120%를 확신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 전에 몰래 나가다가 딱걸렸어요. 어디가? 이랬더니 아파트 복도 산책간데요.
그래서 나도 같이가 이랬더니 몸도 무거운데 집에 있으라고 하데요. 아니야 같이 갈게 이랬더니 서성서성
담배는 피우고 싶은데 말한것도 있고, 용돈 분명 압수할 성격인거 아니까(제가 한다면 하는 성격) 초조, 불안 이러더라구요.
날씨는 좀 싸늘해서 나 먼저 들어갈게 하고 들어왔어요.
2분있다가 오드라고요. 담배 안피웠데요. 그래서 후~ 해보라고 했더니 역한 담배냄새 작렬...
그길로 남편 통장에 있는 용돈 전부 압수해서 생활비 통장으로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넌 너무 돈돈 한다며 저한테 섭섭하다고 하네요.
전 마트에서 온 직후 그 때 한번만 참고 2시간 이후에 담배 피웠다면 용돈 압수하지도 않았을 거다, 근데 당신 뭐라 했나 막담배라고 나한테 말하지 않았냐, 난 당신의 그런 사소한 거짓말도 정말 싫다.
당신도 수긍한 결과에 대해 지금 나한테 섭섭하다고 말하는 거냐. 그리고 당신 용돈 순수하게 당신 생활비 아니냐. 얼마 되진 않지만 당신 담배값만 한달에 10만원 나간다, 가계부 봐라 그거 다 생활비에서 나간거였는데 교통비, 핸드폰비, 카드값 제외하고 순수한 용돈 뺏긴게 그리 억울하고 내가 못되처먹은 마누라냐.
당신 정말 나한테 너무한거 아니냐. 내가 홀몸도 아니고 임신해서 입덧때부터 지금까지 담배 싫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당신이 금연하기를 했냐 뭘했냐. 다다다다다다.
그랬더니 저랑은 말이 안통한데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라서 제가 신랑에게 꿍해서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전 화나면 말을 안해요... 반면에 신랑은 화가 나면 말해서 바로 바로 풀어야 하구요)
그랬더니 신랑이 너 이럴때마다 섭섭하고 미친다고 또 저한테 뭐라 하네요.
제가 정말 신랑한테 섭섭해 하면 안되는 상황인가요. 쥐꼬리 만한 용돈(10만원) 주면서 생색은 있는데로 내고, 그것 마저도 빼앗아간 악랄한 와이프 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