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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께서 임신하셨어요.. 후기 올립니다

.... |2012.03.23 20:16
조회 105,281 |추천 161

오늘 들어와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정말 보잘것 없이 고민만 토로해서 비난을 받을 거라고 예상도 했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제게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신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뭐라 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네요...

 

어,.......

 

저는 여자고, 보험료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아버지가 알아서 하셨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습니다.

엄마는...회사원이셨구요, 외할아버지께서 농장을 하시다가 땅을 처분하시고 외가 형제분들께 똑같이 물려주셨어요. 장례식 후에 제 명의로 된 통장을 이모께 받았습니다.

학교는 시외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가면 되는 곳이라 자취방을 얻기에는 조금 무리였어요.

대신에 조만간 새어머니께 분명히 제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자세한 금전적인 내용은 정말로 제가 아는 것이 없기때문에 더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가 없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미성년자였고, 또 야자다 뭐다 제 공부에 치여서 그런 부분까지는 세세하게 아빠랑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아빠랑은 처음으로 같이 술을 마셨어요.

 

아빠한테 그동안 못 물어봤던 일들을 다 여쭤봤고. 사실 엄마는........ 음.......

불륜사실을 어느정도 알고 계셨대요. 이혼을 생각했다고 하시는데, 제가 대학교 졸업할때 까지만으로 미뤄뒀다고 하셨어요. 제가 가진 앙금을 모두 풀었다고 보기보단... 그동안의 의문을 풀었어요.

죄책감을 느끼신대요.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정리하려고 하셨는데, 새어머니께서  임신했다고 말씀하셔서 책임을 져야 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대요. 저희 큰아버지는 아빠랑 인연을 끊으셨어요. 저희 엄마한테 그러는 거 아니라고,,,,,,, 근데 아빠도 새어머니 자식이 눈에 밟히셔서 차마 다시 이혼은 못하겠다고......(새어머니는 이혼하신 경험이 있으시고, 또 남동생이 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라서..) ..... .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래도 아빠를 용서하진 못한다고. 아빠가 나한테서 엄마를 빼앗아간 거니 영원히 잊을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는 너에게 그 어떤 보상이 될 수 없지만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이 집을 주시겠대요. 엄마와 아빠가 너를 키우며 장만한 집이니 제가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저는 사양하지 않았어요. 아빠를 용서하든, 하지 않든.

엄마는 돌아오지 않으니까.......... 졸업식때도, 결혼식때도, 인생의 그 어떤 순간에도 나와 함께하지 못할 거니까...... 그 어떤 걸로도 엄마를 대신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집만큼은 엄마랑 아빠랑 나, 그렇게 행복했던 곳이니까. 새어머니한테 빼앗기기 싫어요.

 

 

 

저는 새어머니가 정말 미워요. 그리고 동시에 정말 불쌍해요.

새어머니도 끝까지 저희 엄마를 죽음으로 몰아가신 거나 마찬가지니까, 평생 가슴 속에 그 사실을 잊지 못하고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동생은 그 모든 것의 산물이니까.

 

 

저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고. 미안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 자신의 잘못이라고 책망하는 건 지난 수개월동안 단 하루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내가 그날 엄마가 자는 줄 알고 학교나 가버린 거..... 좀더 사랑한다고 말씀드릴 걸.. 많이 안아드릴걸..... 엄마 해외여행도 시켜주기로 약속했었던 거 저는 하나도 못했으니까.....

 

엄마.........

 

이제는 소리내어 부르지도 못해서 마음이 아파.

내가 슬플때 나는 엄마를 부르며 울지 못한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

엄마 냄새가 그리워.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고..... 나는 엄마 옷이랑 사진같은 거 하나도 못태웠어. 엄마한테 싫은 소리 했던거 미안해, 나 스트레스 받는다고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문 닫아버려서 미안해. 나는 엄마한테 미안한 것밖에 없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도 참을 거야. 나 이제 다 컸어.

내 인생에 있어서 엄마가 내 엄마라는 사실이 너무 고마워.

엄마가 준 사랑만큼 돌려 주지 못한 거 평생 속죄하면서 기억할거야.

무뚝뚝하고 말수도 없는 나같은 딸도 예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는 나한테 미안해 하지마.

내가 더 미안해. 엄마가 그런 마음이었을때 외면해서......

 

 

꼭 행복해야돼 엄마.

 

나도 꼭 행복해질게.

 

 

 

 

 

정말로 고맙습니다.

추천수161
반대수4
베플화이팅|2012.03.23 20:37
힘내시구요... 아버지께서 집주신다고 했지요. 지금 명의 변경해주라고 하세요. 대학 졸업때까지 기다렸다가는 그 새로 들어온 여우한테 뺏겨요. 님한테 준다는거 알면 아마 어떻게해서든지 못 주게 할꺼에요. 글고 엄마와에 추억이 있는 집에 그새여우가 사는거 더럽고 힘들텐데 할 수있다면 나가라고 하세요. 단 등록금이랑 용돈 이런거는 아버님이 지원해준다는 약속 꼭 받아내시고 엄마가 가시면서 남기신 유산은 절대 만지지 마시고 꽁꽁 묻어두세요.
베플|2012.03.23 21:16
명의 변경 지금해달라고 하세요. 제일 중요합니다!
베플못고쳐|2012.03.23 21:09
명의는 지금당장 변경해달라고 하세요. 아버지가 지금 안해주고 대학졸업 운운하는것은 시간벌기입니다.. 시간벌기가 아니라 지금은 그런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 자식이 태어나면 지금있는 다 큰자식보단 새로태어난 어린자식이 더 불쌍하고 애틋해지고 그 자식의 장래가 더 걱정이 되는게 사람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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