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워져서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있는 신체 건강한 남잡니다.
현재 스물아홉이고요, 아내는 두 살 어린 스물일곱입니다.
아내와는 2008년 대학원에서 처음 만났고, 3년정도 별 탈 없이 연애했고 양가 불만 없이 순탄하게 결혼했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여러분께 여쭙고 싶은 것은
집안일에 대한 아내의 태도에 대해서입니다.
집안일과 돈을 연결지어 설명드려야 하는 것이 조금 껄끄럽고 우습긴 합니다만
최대한 간결하게 말씀드리면
결혼할 당시 아내는 혼수 3500에 장인어른께서 저의 경차를 중형차로 바꿔주셨고,
저는 부모님이 사시던 목동의 매매가 7억정도의 아파트를 2000정도 더 들여 리모델링했습니다.
양가 모두 여유로운 편이고 어른들께서 서로 많이 양보해주셔서 혼수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현재 저희의 경제 상황으로써는
아내는 건설회사 연구소에 다니고 연봉은 3500정도입니다.
저는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고, 연봉 2000정돕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희 부모님이 상가 안의 작은 가게를 한칸 물려주셨는데 월세로 약 300정도 나옵니다.
아직 아이도 없고 하니 경제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작년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아내와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서로 사무실을 다니던 예전에는 딱 반반은 아니더라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집안일을 나눴습니다.
손재주가 없는 아내는 설거지나 빨래, 저는 요리와 청소..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제가 재택근무를 시작할때부터 아내가 저를 은근히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실제적으로 부딛힐 상사도 없고, 의뢰를 받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일이 없을 때에는 한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내는 제가 일로 바쁠 때에도 더 이상 집안일에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저에게 가방을 넘기고 바로 티비 앞에서 탈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뱀 허물처럼 남겨진 아내의 옷을 주섬주섬 빨래통에 집어넣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어리고 남자들에 치여 일했을 아내가 안쓰러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씻을 동안 저는 밥을 차리고, 같이 저녁을 먹고 아내가 티비를 보는 동안 저는 설거지를 합니다.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 설거지를 하는 도중에도 웃으며 말을 걸어 보지만 아내는 채널만 돌릴 뿐 무미건조한 대답만 해댑니다.
며칠 전, 아내는 쇼파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저는 마른 빨래를 개고 있는데,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억울하고 화나기도 해서 아내에게, 웃으며, 상냥하게, 같이 빨래를 개자고 하니까 아내가 하는 말.. 오빠, 내가 오빠 집안일하는거 천만원 쳐줄게, 됐지?
.........................정말 말문이 막히더군요.
실제적으로 노동으로 버는 돈이 아내가 천만원정도 더 많다보니까 제가 집안일을 다 하면 그걸 천만원으로 쳐서 퉁 치자는 식이었습니다. 그것도 누워서... 고개만 돌려서 무슨 집지키는 개 보듯 말하는데 남자로써의 자존심이 정말 산산조각이 나더군요. 솔직히 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다를 뿐 가게월세와 기타등등 합하면 제가 가정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더 많은데도 이런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나 싶고, 그렇다고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따지자니 내가 찌질한 놈 같아서 그냥 입다물고 있습니다.
뜨겁게 연애해서 결혼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서 함께 살자 했는데
제가 사람을 잘못 본 건지.. 아니면 시간이 흐른 만큼 저 사람이 변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둘다 낯간지러운걸 싫어해서 드라마에 나오는 부부들처럼 알콩달콩 살림을 하길 기대했던 것 조차 아닌데 왜 이렇게 속이 먹먹할까요.
아내에게 화를 내기보다 정말 터놓고 얘기하고 싶은데 입이 안 떨어집니다.
저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달든 쓰든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