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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난게 죄인가보다...

미안 |2012.03.29 11:04
조회 917 |추천 5

가슴이 먹먹하다...

 

완전 예민하고 까탈스런 이제 백일된 우리 딸...

 

신생아때부터 꺄~악 소리부터 지르면서 우는 아이 때문에 온식구들이 다 힘들어 했었는데

 

좀 나아지는 듯 싶더니 요즘들어 또 빽빽거리며 울고 안아달라고만 하고...

 

낮에도 계속 아기띠로 안고 있느라 허리 아파 어깨 아파.. 무릎아파.. 그러고 있다.

 

밤에도 잠못들고 계속 보채는데.. 그 아기 울음소리가 참 스트레스다.

 

귀도 따갑고 머리 아프고 신경질나고.. 토닥토닥 거리면서 재우는데도 계속 울고..

 

근데 그 울음소리는 나만 들리나보다..

 

남편님 신경도 안쓰고 자기 할일만 하시구..

 

나중엔 정말 신경질이 폭발해서 울고 있는 딸한테 화내고 소리 질르니

 

그제서야 쳐다보면서 한숨만 내쉬시네...

 

그래 누굴 탓하겠어.

 

임신때는 혹시 잘못될까 무서워서 일 그만두고.. 아기 낳고는 또 아기 키운다고

 

혼자 외벌이 시키는게 미안해서 아무말 못하는 내 탓이지..

 

그러면서 또 들쳐안고 재웠다.

 

겨우 겨우 달래서 재워놓고 아이 옆에 누워서 인터넷을 여기 저기 기웃거렸다.

 

이제 정말 편안한 나만의 시간이라고 위안삼으며..

 

그런데 떡하니 보이는 또 가슴 먹먹하게 하는 기사....

 

신생아 유기..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보이는 저 기사...

 

그 글 읽으면서 에효.. 한숨 한번 쉬고 있는데

 

아래 댓글들이 참.... 또 한숨짓게 한다.

 

"낙태녀들은 집에다 크게 낙태녀라고 썼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 걸리면 어떻게"

 

"피임을 하던가 CD은 뒀다 모해"

 

머 이런 등등.....

 

아니 머 아기는 혼자 만드나?

 

저렇게 아기 버려서 처벌 받는 여자들의 상대남은 방조죄로 같이 처벌시키나?

 

왜 항상 이런 문제는 여자 혼자 책임을 져야하지?

 

언젠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낙태금지법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는 법이라고

 

물론 낙태.. 그 단어조차 끔찍한 것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여자에게 물으며, 무조건 낳아.. 낳아서 어찌되든 니가 책임지고 낳아.

 

이런 것은 정말... 아직은 젊은 여성에게 너무 큰 짐을 지워주는 것 아닐까?

 

물론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어찌 지 자식을 버리고 죽여...

 

들쳐업고 밥벌이를 하더라도 하겠지만...

 

낙태금지법을 시키고 그런 병원을 고소 고발하고, 처벌하고..

 

이런과정에서 그 피해를 당하는건 여자.. 또 아기들이 아닐까?

 

진짜 요새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영아 유기 사건들을 보며

 

진짜 그 법은 누굴 위한 걸까? 단순히 출생률 높이기 위한 법? 이란 생각만 든다.

 

진짜 필요한건 그런 법이 아니고, 어렸을 적 부터 정말 체계적인 성교육을 시키는 게 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처음 임신을 하였을 때, 그냥 여자로 살던 세상과 다른 세상이 있다는것에 참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지만..

 

딸을 낳고 난 지금은.. 우리 딸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참 무섭고.. 두렵고.. 미안하다.

 

아직은 여자로, 엄마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

 

딸아 부디.. 니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좀 더 나은 세상이길 바래본다..

 

 

 

 

 

우리 딸...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자꾸 나쁜 엄마가 되어가나봐.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게 노력할께....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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