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인생 100살까지 사는 건데 아직 초반이면서 벌써 인생이 무너진 것인 것 마냥 생각하는 게 어리다고 느끼실 인생 선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고민의 무게가 다르잖아요.. 언니들도 제 나이때 이런 고민을 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저는 제 선택이 잘못된 게 벌써 세번이나 되니까 점점 더 감당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 같아요. 제가 남자를 보는 눈이 없긴 해요.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확신이 없어지고. 그냥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내 인생이 이렇게 계속 될까봐 걱정하기 시작한 거죠.
연애라는 문제말고는 대학도 수월하게 갔고, 직장도 원하는 곳에 들어가고, 외모 콤플렉스나, 부모님과의 사이가 나쁘다거나... 그 어떤 고난도 없어서 제가 너무 인생을 편하게 산 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만큼은 지금도 어떠한 확신 없이 어두컴컴한 터널을 걷는 기분이에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부모님처럼 행복한 부부가 되자. 라고 생각하는 거...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나요? 서른 되기 전까지 친구들 모두 결혼하려고 작심이라도 한듯이 청첩장을 보내오고..
슬슬 노처녀 소리를 듣는거... 그냥 잊어버리고 인생은 길다.....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아무리 가진 사람이라도 두렵지 않을까요...
십대때처럼 가슴 떨리는 사랑도 하고 싶지만.
부모님 속상하실 만한 사람과 결혼해서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까놓고 얘기 해서 스물 아홉이면 결혼 정보회사에서는 이미 거의 떨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리고 세번이나 결혼 할 뻔 했는데... 그냥 연애도 아니었구요.
독신으로 살고 싶었어요. 생일, 발렌타인데이, 빼빼로 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우울한 날, 누군가와 영화를 보고 싶은 날........ 그런 것쯤은 그냥 친구들과 보낼 수도 있고. 혼자 있을 수도 있었지만. 부모님께서도 걱정하시는 게 눈에 보이는데. 딸이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정말로 포기해버리고 두분이 없을 때 영영 혼자 살 결심을 할까봐 우려하시는데.......
저 그렇게 효녀도 아니지만, 실망시켜 드리기도 싫었고. 스스로도 외로웠어요.
그러다 굳이 독신으로 살지 않아도 내게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뀐 거죠.
아 이게 정말 무슨 신세 한탄인지.............
그만 자책하고 정말로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겠네요.
그깟 결혼쯤 하고 안하고 뭐 어때요. 남들 시선에 너무 신경쓰다보니 내 인생을 겉보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려고 애썼나봐요.
물론 부모님이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이젠 저도 어른이니까 잘 설명드리고 좀 더 헤매봐야겠네요.
남자를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게 인생이니까.
다음 번에 멋진 남자를 만나면 정말 사랑같은 거 해보고 싶네요.
구구절절한 이런 글 읽으시느라 답답하셨겠지만. ㅎㅎ 나름대로 결론도 내리고...
충고 해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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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정말 구질구질 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원래 내 인생이 이렇게 병신처럼 꼬인 걸 원망해야 하는 걸까요.
스물 아홉인데 결혼을 결심했던건 세번이나 되는 여자입니다.
한번은 대학교때부터 cc였던 오빠로,(서울의 그럭저럭 유명한 대학중에 하나였죠.) 스물 다섯살때까지 사귀었고 군대도 기다려 줬습니다. 직장을 잡으면 결혼할 것 같은 그런 커플이었어요. 그러다가 그 오빠가 교통 사고때문에 의수를 하게 됬고, 서로 못할 말도 많이 오갔습니다.
오빠도 자기 몸이 이런데 사랑이라는 걸로 현실을 포장하지 말라면서 절 놓아줬습니다.
전 비겁하게 그 말을 듣고 도망쳤고요. 그 오빠를 사랑했지만, 전 제 자신을 더 사랑했어요.
그런 스스로가 한심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결혼은 커녕 독신으로 살기로 마음 먹었을 정도였죠.
그러다가 그냥 누군가라도 상관없으니 의지할만한 평생의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만큼 스물 여서까지 혼자 지냈습니다.
외롭기도 외로웠지만. 더 이상 저 자신을 패배감에 방치하기 싫기도 했고요.
그래서 고모 통해서 맞선을 봤고.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수준도 맞고 대화도 통하는 남자였기에 신뢰감이 생겼었습니다. 그 사람은 경제력도 저와 비슷했고(연봉) 절 구속하려 들지도 않았으니까.
그래서 넉 달 정도 사귀고 인사까지 갔었습니다. 신혼여행지에 드레스 보러다니고, 식장 보러 다니고, 결혼 한다는 사실을 대학 동기들도 다 알고 있을 정도였죠.
근데 그 사람이 결혼 한달을 남겨놓고 자기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사랑이 아닌데 이성으로 결혼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대요. 기가 막혔죠. 그럴 거면 왜 선을 봤냐고 물으니까. 나이가 있으니 초조해졌다. 너도 꽤 괜찮은 결혼 상대고,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하기로 했다. 근데 생각할 수록 애 낳고 몇십년 같이 살 자신은 없다고 하더군요.
나라고 큰 확신이 있었겠나요? 하지만 현실이라는 건 그렇지 않잖아요. 조건도 어느정도 잘 맞고, 파트너로서의 의리만 있다면 지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한테는 답이 없는 시험같은 거였나 봅니다. 그 사람이 위약금 같은 걸 다 처리하면서 저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뭔 줄 아세요? 늦지 않았으니 사랑을 해보래요. 과거는 과거일뿐, 아직 너한테는 기회도 있고, 나같은 놈하고 결혼하지 않게 한 건 신의 뜻이니까 분명히 운명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기분은 나빴다기보다............ 그냥 허무하더라구요. 뭐랄까, 결혼 하고 후회할 일이라고 이혼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옛날에 그 오빠가 생각 났습니다.
내가 제일 순수하게 사랑했던 상대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함께 했었던. 찾아갈까 말까, 연락할까 말까. 그러다가 희망 고문을 하는 거겠지. 이런 생각에 이르니까 일순간 스스로가 더럽게 느껴지더군요. 가슴으로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막상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생긴다는 생각에 오싹해져버려서. 저 참 나쁜 년이긴 한가 봅니다. 이럴거면 미련이라도 남기지 말지. 자괴감에 또 혼자 무덤파고 지냈었습니다.
이번에 결혼 할 것 같은 남자가...
제가 이 글을 쓰게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놈은 서른, 전 스물 아홉입니다.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지금까지) 어머니 한분에 형 한명, 누나 한명이 있습니다.
먼저 데이트 하자고 하길래 만났고..(관심이 있었습니다) 외모도 준수했고, 키도 컸고. 지적인 인간이었죠. 데이트 할때마다 미리 코스도 짜오고 예약 철두철미하게 해오는 인간이었습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매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제 취향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고기 별로 안좋아 하는 데 레스토랑같은 데서 꼭 스테이크니 뭐니 제 멋대로 주문하고. 영화 볼때도 따분한거 자기 취향대로 고르고. 로맨스같은 건 천박해서 싫다면서. 조금이라도 살찌면 자기관리 못한다면서 타박하고. 민낯이요? 단 한번도 보여준 적 없습니다. 여자가 무슨 환상에 사는 줄 아는 지. 연예인 민낯사진 보고서 더럽다고 한 인간입니다. 그러면서 쇼프로그램같은 것도 수준낮으니 다큐멘터리 같은 거 보라고. 드라마도 뭐 연예 이런거 나오면 왜 저걸 보냐면서 지딴엔 수준 있을 것 같은 취향의 메디컬 드라마, 법을 다루는 거, 뭐 이런 걸 추천합니다.
집에 제사가 있어서 지방에 내려가야 한다는 데 그날 스케줄 잡아놨는데 멋대로 가냐며 화도 내고.
왜 이딴 걸 참았냐면,
유들유들 거리거나 화를 내면서 얘기 하는 게 아니라-
조근조근 설득력있게 웃으면서 하면 안될까? 보면 안될까? 따위의 청유형 문장을 썼기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었습니다.
친구들은 부러워 하는 눈치였거든요. 니 남친 매너가 정말 좋다. 널 정말 배려해 준다.. 내 남친은 맨날 똑같은 데이트만 한다느니. 눈치가 없다느니..니 남친은 정말 취향 좋다. 사람 이지적이네.. 뭐 그런 말들...
그런 칭찬 땜에 더 아무 생각 안하게 된 걸 수도 있고요.
이 사람 정도면 이젠 정말로 정착 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에 상견례를 했는데.
누나란 사람이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저한테 집하는 데 돈을 반 내랍니다. 그래요, 요즘 대세긴 하죠. 현실성 있게 여자가 딱 반 해가면 좋죠. 저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혼수도 제가 알아서 혼자!! 30몇평짜리 집을 채워야 한다는 거였죠. 게다가 받고 싶은 물건 조목조목 적은 리스트 가져오더라구요.
그래요, 취향 맞추면 저야 돌아다니지 않고 편하죠. 근데 초면에 돈돈 하는 거 웃기지 않나요? 그리고 상식적으로 비용을 5:5로 하는 거면 내가 왜 혼자 집에 가전제품이며 가구 채워 넣습니까? 그리고 명품백?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댁 아들이랑 연봉 똑같은 걸 알면서 날더러 빚을 내라는 건지?
그래서 엄마한테 이건 아니다. 이랬더니 엄마는 또 해주겠다고 난리. 아빠도 딸 시집가는 데 이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난리. 돌아버리겠는데 그 와중에 그 인간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운 줄도 모릅니다.
선심쓰듯 신혼여행비는 지가 하겠다고. 동남아 가자고. ..........
그래도 어느 정도 참고 결혼 진행하려고 했는데, 아까 위에 했던 제 취향을 무시했던 발언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결혼도 가을로 미뤘고.......
저도 이 사람이랑 이 사람 집이 제대로 됬다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영영 제 인생은 암흑기 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서 만나는 남자마다 이럴까. 나한테 무슨 저주라도 걸렸는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고 튄 이완용인지... 우울합니다.
저도 잘 해보고 싶습니다.
근데 새로운 만남은 너무 늦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남자의 결점이 너무 걸립니다.
너무 날로 먹으려 드는 것 같고. 결혼할 시집도 걸립니다.
고민때문에 그냥 두서없이 글 썼습니다.
저 때문에 우울해 지신다면 반대 누르고 가세요..........
저도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