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시작해야되나?
안녕하세요? 음 거진다 나보다 동생들이겠지?
저는 GOP를 1년남짓 갔다온 한 예비군 입니다.
아 뭐라시작해야되지?
어쨋든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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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는 1년간의 GOP 생활을 마치고 10월 아무개 날에 GOP에서 철수 하였다.
철수후 약 한달남짓 그간의 노로를 풀기위해 부대에서의 강한 육체노동은 피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한달이 더 지났다.
2009년 12월 19일
무슨 요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그날 매우 추웠음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때 당시 한반도에는 103년 만에 폭설이라고 불리우는 매우 많은 눈이 내렸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평범한 하루였다. 일과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 후임들과 함께 티비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정말 평범하게 점호를 받고, 평범하게 소등하고, 평범하게 누워서 침낭으로 가리고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11시 쯤에 잤다
2009년 12월 19일 AM 03:1X
나는 한참 꿀맛같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다급하게 나를 마구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정신이 없었지만, 누가 흔들어 깨웠는지 보고 정신을 바로 가다듬었다.
"김XX 김XX 일어나 얼른"
"소대장님 무슨일이십니까"
"야 지금 당장 애들 다깨우고 완전군장에 총기휴대해서 대기하고 있어."
그때당시 나의 계급은 상병 1개월. 이도 저도 아닌 비루한 짬밥이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나는 그때 '부분대장' 이었다.
우리 부대는 신막사였고, 1개의 방에 10개의 침대로 이루어진 막사였다. 분대장과 부분대장은 가장 입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3소대 1분대는 분대장이 '직업군인인 하사' 였기에, 분대에서는 내가 최고참이었다.
예고도 없는 완전군장에 총기휴대.. 문득 시계를 보자 새벽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였다.
비루한 짬밥이지만 선임병이라는 위치 때문이었는지 기이하게도 불안한 예감이라던지 동요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무언가 큰일이 났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다.
나는 즉시 침낭을 박차고 일어나 불을 켜고 후임들을 하나 둘씩 깨웠다. 벽 너머에서도 소란스러운 것을 보니, 다른 분대들 또한 모두 일어났음을 짐작했다.
2009년 12월 19일 AM 03:2X
평소 가끔씩 기습적인 군장훈련을 하는 대대장이있기에 환복(옷을 갈아입는 군대식 용어)을 하고 군장을 전부 싸는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군장을 전부다 싸고 막내녀석이 총기함 자물쇠의 열쇠를 가져올때까지 조금 긴장한채 자신의 침대에 앉아있었다. 전쟁난거 아니야? 뭐 이런 잡담도 오고갔다. 그리고 조금뒤 막내녀석이 왔다
"조금 이상합니다"
막내녀석이 돌아왔다.
"뭐가?"
"다른소대는 다 소등(불이 꺼짐)되있는데 저희 소대만 기상해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복도 불은 전부다 꺼져있었다.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아 그리고 총기를 휴대하는 즉시 3소대 전병력 2번 입구앞 육공(군용 트럭) 탑승 전달하라 하셨습니다"
2009년 12월 19일 AM 03:3X
막사는 물론 연병장도 조용했다. 한적한 시골이라 그런지 가로등또한 전부다 꺼져있어서 빛이라고는 작은 조각밖에 남지않은 달과, 도시에서는 볼수없는 많은 별들 뿐이었다. 찬공기를 마시니 정신이 확깨는 기분이었다.
육공 2대에 우리 소대 30명은 반반씩 나누어 탑승했다. 소대장님 부소대장님또한 각각 육공에 나뉘에 탑승하였다.
그리고 육공은 출발하였다
2009년 12월 19일 AM 03:4X
육공은 아무말없이 출발하였다. 한밤의 적막을 깨는 것은 시끄러운 엔진소리와 칼바람뿐이었다. 졸음이 쏟아져야 분명한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 우리 소대가 다른 대대원들 모르게 조용히 육공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한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긴장하게 하였다.
적막을 깬것은 소대장님의 브리핑이었다.
"우리는 지금부터 다시 GOP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처음에는 무슨소린지 못알아 들었다.
"1분대는 가자마자 각 초소에 투입해서 해가 뜰때까지 경계근무를 실시한다. 2분대는 주간 근무니까 비어있는 내무실에 들어가서 자도록 하고"
소대장님은 잠깐 말씀을 멈추시더니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그리고 1분대는 투입하면서 본거 친구나 뭐 부모님한테 절대 함구해라"
2009년 12월 19일 AM 04:0X
우리는 30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걸려서 두달전까지만해도 1년남짓 생활했던 소초(전방용 작은 막사 30~40명남짓만 생활한다)에 도착했다.
막사 안은 매우 어수선했다.
어디선가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임무가 먼져였기에 그냥 넘겼다
흐으으으어..... 흐...흐......
1분대가 가지고 있던 군장은 3분대가 정리를 해주었고, 우리 1분대는 바로 2명씩 4개조로 나누어 경계근무를 투입하기 위해 투입됬다.
4명 2개조는 산 아래쪽으로 내려가기위해 섹터(경계를 서는 구역)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2개조는 위쪽으로 올라갔고, 거기서 또 나와 한조인 막내녀석을 제외한 1개조가 중간에 있는 초소로 들어가 경계근무를 섰다.
산은 매우 가파르고 높아서 잡생각을 할 겨를이 없지만 아까전의 여자의 신음소리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김XX 상병님"
"왜"
산을 오르는건 힘들었기에 조금 퉁명스럽게 대답이 튀어나왔다
아까... 소초에서 여자 신음소리 들리지 않았습니까?"
나만의 착각이 아닌 것이 확실해졌다.
"어.. 나도 들었다."
"좀 무서워...ㅅ 어?"
"왜그래?"
"저기에 사람이 있습니다."
GOP에서는 후임병이 앞에서 걸어가는데.. 이유는 실탄을 가지고 있기에 후임이 선임을 뒤에서 쏠수도 있어서였다. 그렇게 앞서걷던 놈이 누군가를 발견한것 같았다.
거기에는 일단의 군복을 입은 무리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더 가까이 갔고, 거기에는 우리와 GOP근무 교대를 했던 3대대의 대대장과 연대장, 그리고 현 15소초의 소대장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시체가 있었다.
2009년 12월 19일 AM 04:2X
그 시체의 모습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명확하게 기억이 난다.
폭설이 내려 제설작업(군인들이 무지실어하는 눈쓸기)을 정해진 길 이외에는 하지않는 GOP이 특성상 산은 그대로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그리고 그 시체는 무릎을 꿇고있었고, 상체는 시체의 오른쪽으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시체의 왼편에는 사선으로 총이 비스듬하게 꽂혀있었다.
머리가 뭍혀져 있는 곳에는 알수없는(뇌라고 추정되는) 고깃덩어리가 있었고, 빨간색 진득진득한 것들이 퍼져서 눈 속을 파고 들어있었다
시체를 보자마자 우리는 멍해진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3대대장이 호통이 아니였더라면 그렇게 계속 서있었을 것이다.
계단을 한참더 올라가 소초에 투입한 다음에도 우리는 계속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2009년 12월 19일 AM 07:00
시체는 그 이후로 바로 치워진듯 했다. 경계근무를 마치고 2분대와 교대를 한다음 막사로 복귀하는 길에는 그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분명 총기사고였고,
십중팔구 자살이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우리가 철수할때 교대했던, 그리고 총기사고 때문에 2달만에 우리와 다시 교대했던 인원들은 헌병대에 조사를 받기위해 GOP를 내려갔고, 우리는 3주동안 계속 GOP에 머물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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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아닙니다
일단 여기서 짤라요 ㅋ
반응 구리면 안올려야지ㅋㅋ
군화를 기다리는 고무신들 기다리는 시간 지루하지 말라고 올리는 거니 ㅋㅋ
반응좋으면 이 얘기의 결말과
알아두면 좋은 고무신의 상식같은것도 올려볼께요 ㅋㅋ
참고로 난 24살의 예비군, 여친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