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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하자는 남편과 싫다는 아내입니다.

귀농은 안돼 |2012.04.03 15:09
조회 181,540 |추천 132

결혼 3년차 아이없는 부부에요.

제목처럼 귀농하자는 남편때문에 몇날며칠 머리 싸매고 있습니다.

남편의 동의하에 글을 올리고 있어요.

 

간단히 저희 소개를 하자면 

서울 소재 sky 중 한 곳에서 같이 석박사하면서 만나서 결혼했고, 지금 같은 연구원, 다른 부서에서 근무중입니다.

60살까지 정년 보장되는 곳이고, 각자 본인들 일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이주전까지는요.

 

남편도 저도 서로에게 결혼 결심한것이 같은 관심사, 비슷한 생활 패턴, 연구원이라는 특성상 일과 가정 모두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었죠. 

각자 자기 일에 대한 프라이드 많고, 꿈도 큽니다.

아이도 2년후에 갖기로 서로 동의했구요.

 

그런데 갑자기 2주전부터 남편이 회사를 관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 일을 물려받아서 하겠답니다.

시댁은 전라남도 끝에서 김양식을 하십니다.

길 안밀리고 차로 빨리 가면 6시간입니다. 명절에는 기본 10시간 이상이죠.

 

남편 가족은 시부모님+(故)미혼 형+기혼 누나 입니다.

작년 연말에 시부모님과 김양식을 하시던 시아주버님이 돌아가신 후 두분 부모님이 전담해서 하게 되셨죠.

그래서 남편은 이제라도 내려가서 돕겠답니다.

그러면서 너무 쉽게 저도 같이 내려가서 살자고 해요.

 

신랑은 고등학교때부터 서울로 유학와서 십년 넘는 세월을 타지생활했습니다.

그렇지만 본인 역시 시골 생활을 싫어했었고, 아주버님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해도 형이 거기 있어서 다행이다, 자기는 절대 거기서 못산다 라고 했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한순간에 이렇게 변했어요..

 

저는 태어나기도 서울에서 태어났고 친가 외가 모두 서울이고, 다른 지역에서 사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사실 있고,

그게 또 전남 시골마을(편의점, 커피숍 찾기도 어려운, 버스도 시간 정해서 하루에 몇번 다니는 동네에요.)이라는 것도 너무 막막해요.

또 박사까지 해가며 공부한 것도 너무 아깝습니다. 이러라고 저희 부모님이 제 뒷바라지 해주신것도 아니구요.

절대 내려갈수 없다고 했습니다.

 

위의 얘길 했더니 그럼 주말부부 하잡니다. 그럼 언제까지? 라고 물어보니 제가 회사 그만둘때까지랍니다.

공부한거 안아깝냐고 했더니 더이상 미련없데요.

아이는 안낳을꺼냐고 했더니 그건 2년후에 생각하쟤요.

너무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도 자기 인생 살 권리가 있데요. 그래서 저에게도 주말부부 하면서 제 인생 살으라고 하는거구요.

너와 내 인생이 아니라 우리 인생이 아니냐고 했더니 지금은 그렇게까지 생각못하겠데요.

그럼 우리가 왜 결혼은 했냐, 따로 살지, 그리고 결혼당시에 우리가 계획했던 거랑 너무 다르지 않냐고 했더니

계획은 언제나 수정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이번 주에 사직서 내겠다는데, 정말 결심이 너무 굳어요 이사람..

 

이혼은 아직 생각도 해보지 못했어요. 이 사람 마음 돌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구요.

시부모님, 친정부모님도 지금 모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인데, 본인만 이러고 있으니 어찌해야할까요..

댓글 부탁드러요 제발..

 

추천수132
반대수33
베플나를사랑해|2012.04.03 15:43
남편분이 장남인 형이 돌아가시고 노인분들이 힘들게 일하시는게 안타까워 아들자식 도리를 해야한다고 결심하신것 같네요 저런 상태에서는 반대하셔도 쉽게 마음을 돌릴것 같지 않으니 일단 주말부부 하세요 도시생활이 긴 남편분이 시골에서 힘든 김양식을 직접 하시며 아내분과 떨어져 혼자 좀 지내보시면 아이 문제도 있고 마음이 바뀔 확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그만두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나중에라도 영영 재취업 못할것도 아니고요 큰아들 먼저 보내고 작은아들 홀아비 신세로 손주도 못보고 있으면 시부모님들도 어떻게든 매일매일 지겹도록 설득해 주시겠죠 그런데 남편이 정말 이기적이네요... 아무리 결혼했다고 해도 그런 무리한걸 배우자에게 요구한다는게 얼마나 자기 생각만 하는건지 모르나봐요 오냐오냐 공부만 해서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이 형성되지 못한건지? 주말부부를 한다고 해도 6시간 거리면 매주 보는건 힘들텐데 외롭게 독수공방할 아내는 안중에 없고... 별로 아내를 가족으로 생각 안하는것 같아요 부부는 피가 연결되지 않은 가족이기 때문에 더더욱 떨어져 지내면 안되는겁니다 왜 우리나라 남자들은 성인이 돼서도 부모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못하는건지... 부모님 세대의 교육에 문제가 있는거겠죠 자식을 소유물 내지 분신으로 생각하고 키우니.. 자식도 부모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하지 못하는 악순환이죠 더 웃긴건 그걸 효도라고 생각한다는거;; 기껏 뒷바라지해서 박사공부까지 한 자식이 직장이고 가정이고 다 때려치고 내려와서 김양식 하고 있는걸 보는 부모맘이 어떨지 생각하면 뭐가 효도일지 딱 답이 안나오나요? 자식 잘되는게 모든 부모마음 아닌가요?
베플맞아|2012.04.03 16:15
그동안 안내려갈거라고 말했다가 형님 돌아가시고 부모님 걱정에 그러시는거 같은데요.. 그건 부모님을 생각하는게 아니고 오히려 불효입니다,, 고등학생때부터 나와살고 그정도 공부를 했다면 부모님일 도와드린적이 별로 없었을테니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시부모님께서도 반대하신다면서요.. 스카이대학을 보내고 박사달고 연구원하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갑자기 내려와 농사거든다고하면 분명 시부모님께도 불효하는겁니다.... 자식 출세하는것두 효도인데... 남편한테 물어보세요.. 당신 일류대가고, 박사딸때 부모님이 얼마나 뿌듯해하셨냐.. 시골에서 서울 일류대보내는건 동네 자랑일텐데.. 부모님 가슴에 못박는일이다... 하구요.. 정 도와드리고싶가면 부모님께 정식으로 허락받고 휴가내서 젤 바쁠때 도와드려보면서 정말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하세요.. 그리고.. 당신이 갑자기 제멋대로 우리 인생설계를 바꿨으니 내가 이렇게말하는건 당연하다 생각하니 나도 이해해주고 나 또한 내 인생 계획을 다시 세워야하니 나에게도 시간을 달라.. 상의도 아니고 일방적 통보라면 나를 무시하는 거라 생각하겠다... 하시구요..
베플휴간줄알았어|2012.04.03 15:59
일단 휴직은 안되나요? 한 반년동안 빡시게 일한번 도와보라고 하세요..절대로 적응못할걸요.. 진짜 적응하신다면..정말 결심이 굳은 겁니다. 아니면 회사에서 말못할 고통을 당한거든지.. 그렇지않으면 갑자기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겁니다. 네 시간 주말부부도 아니고 여섯시간 주말부부면.. 말이 주말부부지 월말부부 분기부부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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