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 평범한 남자입니다.
남자치고는 4년제 대학나와 조금 일찍 취직해서 이제 일한지는 한 1년 반 조금 안되었네요. 지금 결혼
을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있고, 맘 같아서는 내년 봄에는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름 대한민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일류 대기업에 취업해서 연봉 많이 받고 다니려는 꿈은 현실
에서는 정말 꿈만 같은 얘기였네요. 현재 퇴직금, 상여금, 인센티브 등의 수당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연봉
으로 세전 3300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평균적으로 월급 통장에 찍히는게 250만원이 조금
안됩니다. 보너스나 이런건 제쳐두고, 이 정도면 솔직히 제 나이에 아주 나쁜 급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
다만..... 결혼을 다소 젊은 나이에 앞두다 보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회사가 강남 한복판에 있어
출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선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전세집을 구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강남권 전세는
엄청나게 금액이 부담되고 그나마도 서울에 전세 값도 어딜가나 만만치가 않네요. 열심히 돈을 모아보려
고 했지만 사회초년생이라 그런지 돈이 쉽게 모이진 않네요. 그래도 이번달 부터는 여러가지 적금도 들고
돈을 모으려고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지만, 또 연애도 해야하기에 결국 내년에 결혼한다 했을때 뭐 많이 모
아봐야 2천만원채 안될거 같긴하네요. 다행히도 저희 집도 여친집도 부자는 아니지만 유복한 편이라 결혼
비용은 많이 도와주실거 같긴합니다. 이 나이들어 키워주시고 투자해주신 부모님께 또한번 손을 빌리는
건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양가 부모님 모두가 자식들에게 해주는 걸 통해 행복함을 느끼시는 분들이라
자존심도 상하고 남자로써 부끄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늙었을때 고생시키는 것보단 하루라도 빨리
도움 받고 양가 부모님들 늙고 병들었을때 도움이 될거라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내년에
결혼한다 했을때 아마도 연봉이 오르면 3500정도 가 최소 될거 같은데. 결국 250만원~260만원 사이로
제가 외벌이를 할 수 있을까요? 결혼할때는 마지막으로 손을 빌리지만 결혼해서는 절대로 돈한푼도 받을
생각이 없고, 우리 둘만의 힘으로 가정을 꾸려가야해요. 여친은 정확히는 모르나 아마도 200이 조금 안되
는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둘이 맞벌이를 하면 경제적으로는 안정될거 같습니다만
주변에 일찍 결혼하여, 애를 낳고 키우는 사람들이 요즘 너무 좋아보입니다. 특히 젊은 부부가 애를 행복
하게 키우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네요. 애기를 나중에 나아도 되긴 하지만 하나라도 젊었을때
애를 낳고 제2의 인생을 사는것도 의미가 있을거 같고, 여자친구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둘 모두 아이는 할머니가 아닌 부모 밑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집
안일 측면에서도 여자친구가 오랜 자취생활을 해서 저보다 집안일을 잘합니다. 물론 외벌이를하면서
저도 많이 도와줄겁니다. 최소한 밥먹으면 설거지도 도와주고, 주말에는 전업주부도 쉬어야 하니깐
아침 점심은 제가 해줄 생각이에요.육아는 당연히 많은 부분을 도와줄 생각이구요 .
하지만 주변에서 하는 얘기는 뭐 남자가 최소한 300은
벌어와야 아이 한명 키울만하단 애기도 있고... 사실은 욕심을 줄이면 안될거 없겠죠. 다만 앞서 말했다
시피 집이 유복한 편이라 갖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친구들에 비해 잘하고 산편이라,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삶에 찌들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직은 버겁긴하네요. 물론 제가 철이 없는 걸수도 있어요. 이제 내
가정을 꾸려야하는 입장에서 헤프게 쓰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부러워 하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은 아니지만, 저희 아버지가 저에게 그러셨듯이 부족함은 없게 키우고 살려 하는데 ...
저 혼자 외벌이로 가능할까요? 아니면 냉정하게 아이 낳는것을 미루고 둘이 열심히 맞벌이를 해야하는
걸까요... 현재로써 대출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차가 있는 것도 아니라, 이런 일반적인 고정 치출은
없습니다. 그냥 정리하면 이상태에서 외벌이로 제가 꿈꾸는 가정을 꾸릴수 있는지, 아니면 제가 원하는
가정을 꾸리려면 맞벌이를 불가피하게 하며 아이를 늦게 나아야하는지... 많은 조언들 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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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가 되었네요. 많은 조언들 감사드리고요. 역시 우려한대로 현실이 그렇게 녹녹치는 않네요.
사실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게 제 욕심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네요. 아 상여금은 정해져 있는건
아니구, 명절에 100만원 정도 나오는거랑 연말에 실적에 따라 조금 다르게 나오는데 작년엔 500정도
받았습니다. 명절 보너스 빼곤 말씀드렸다 시피 고정적인 수익이 아니라 최대한 보수적으로 월급만을
고려 했던 거구요.저의 가장 문제는 이전까지의 씀씀인거 같네요... 특히나 옷, 데이트 비용에 돈을 많이
썼었는데 저도 결혼하면 가정의 주인이 되니 이런건 이제부터라도 슬슬 자제를 해야 겠죠. 아 그리고
육아에 대한 부분 제가 도와준다는게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 보내요. 제가 의미했던건 같이 여친을
많이 도와 육아 분담을 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외벌이 맞벌이에 대한 판단은 아직
서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