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구남친 실명까지 거론하며 가만 안두겠다 했던 여자예요
그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잠도 하루에 한시간정도 자며
밥한끼 물한모금 제대로 못마시고 배신감에 눈물로 지냈네요
잠을 하도 못자서 엄마랑 수면유도제 처방받으러 갔다가
병원가서 진료받고 상담해보니 우울증이라네요
아무튼 뭐 후기까진 아니지만, 후기아닌 후기네요
그 날이후 구남친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너 정말 양심도 없냐고
저 정말 구질구질하게 끝까지 그랬어요
내가 너한테 선물했던 옷이며, 신발,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저한테 보내라구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더 가관...
'니가 뭘 해줬다고 가지고 오라는거야? 조카 유치하네'
그래서 내가 더 막장으로 가기전에 이쯤에서 끝내자 했더니
너 원래 막장이였어 몰랐냐? 하는데 눈물 나더라구요
손이며 다리 후들거려서 미치겠고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쿵쾅거리고
머리속은 갑자기 새하얘지면서 사람이 이렇게 미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너 하나때문에 내 몸버리고 마음 망가지고 난 사람처럼 살수도 없는데
내가 막장 된 이유도 너 하나고
너만 아니였다면 난 지금쯤 대학 졸업하고
좋은남자 옆에서 웃고 지냈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더러 지 여자친구 생겨서 생트집 잡는다네요
생트집이요?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내가 5년동안 뒷바라지 다해서 사람 만들어놨는데
내 등골 휘어지게 해놓고 이제와서 다른여자 좋다고 히히덕 거리다뇨
내가 사준 옷에 내가 사준 신발 신고 그여자 만나겠죠
그 꼴 생각하니 눈이 돌아가서 이대론 못참겠더라구요
너 고소하겠다, 근데 나 너 만나서 죽기 전까지만 때릴테니
너도 맞고소해라 했습니다.
제 방에서 제가 난리를 피우니 집에 계시던 엄마가 놀라셔서 오셨어요
왜그러냐며, 무슨일이냐며
모든 일을 다 말씀드렸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있었고
저희집에도 몇번 왔다갔다하며 명절때 저희집에서 지냈던 터라
부모님께서도 걔를 잘 알고 아들처럼 대해주셨어요.
동거했을때 제가 3년동안 뒷바라지 한거,
저 몸팔며 돈벌어 그 사람 상근예비역 제대시킨거,
그 사람 동기들 후임들 선임들 술 시중들었던거
그 사람한테 제 앞으로 해준 휴대폰 세개떄문에 신용불량 된거,
첫남자였으며, 임신사실까지요.
그 사람 아버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엄마가 모든 얘기를 다 하셨어요
내 딸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
물론 내 딸도 잘못이 없는건 아니다
애가 바보같이 그동안 맞고 살았는데 나한테 말 안했던거
부모 생각해서 그런거라지만 결국은 듣질 않았느냐
얘 아직도 맞아서 생긴 흉터가 진하게 남아있다,
한두군데도 아니고 얘 비오는 날마다 맞은데 시리다고 찜질하는데
난 그모습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느냐
군대보내서 제대까지 시켜놓고 뒷바라지 다해놓고
술집에서 술따라가며 애가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난 이 얘기 지금 알았다 솔직히 고소하고 **이 가만 안두고싶다
애 순결도 가져가고 어린애 뱃속에 자기새끼를 품었는데
어떻게 애를 떄리고 애 마음에 이렇게까지 상처를 내느냐
얘 요즘 잠도 못자고 우울증으로 밤새 운다
딸키우시는 입장이시니 잘 아실거 아니냐
입장바꿔 생각해보시면 아버님은 저보다 더하시지 않으셨겠느냐며
엄마께서 그러셨어요.
펑펑 울었네요
아버님께서 하나하나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럼, **이가 제 아들 애기를 임신했었느냐, 지웠느냐 하시며
**이한테 여자친구 얘기를 물어봐도 아무 말 안하기에
잘 지내는 줄 알았다, 폭력까지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죄송하게됐다며 말씀하시는데
아들 하나 때문에 왜 아버님이 머리를 조아리시는지 죄송했습니다.
엄마도 화가 너무 많이 나셔서
아버님도 그러셨겠지만 난 우리딸 누구보다 귀하게 키웠다
애 자라며 손한번 댄적없이 무조건 예의바르게
사랑만 주며 키웠다고 하셨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다고, 지금 애아빠도 난리났는데
저희 지금 그쪽으로 찾아가서 할말이 많은데 내딸위해서 참는다고 하셨어요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만 하시는데 저도 죄송하긴 했지만
그 사람 생각하면 몸이 떨리고 눈물부터 흐릅니다.
그리고나서 엄마가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어요.
니가 빚까지 청산해주길 바라는건 아니다
대신 얘 앞으로 쓴 휴대폰 세개 값은 해결하라고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얘가 지금 니가 여자친구 생겨서 샘나서 그러는게 아니라
얘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니가 더 잘알지 않느냐며
니가 정말 그럴줄은 몰랐다고 하셨어요.
그 상황에서도 터진 입이라고 술술 말하는 그사람 모습에
더 열이 받았습니다.
전화 끊고 엄마도 우시고 저도 울었습니다.
엄마가 꼭 끌어안아주시더니, 이젠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눈물 흘릴 가치조차 없는 새끼때문에
왜 니가 힘들어하냐며 우시는데
정말 죄송했습니다.
엄마품에 안겨서 그냥 미안하다고 엄마한테 죄지었다고 미안하다고
잘한다고 정신차리겠다고 하면서 울었습니다.
엄마께서 훌훌 털자고, 어차피 너도 걔가 좋아서 해준거니까
더이상 미련갖지말라고, 울지말고 보란듯이 잘살자고
누가봐도 예쁘고 흠잡을데 없는 니가 왜 우냐고 하시며
훌훌 털어버리고 생각그만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저 정말 잘 살꺼예요
보란듯이 떵떵거리면서 더 투자하고 더 관리할꺼예요
못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할꺼고
스물넷이면 많이 늦은 나이지만 그래도 해보려구요
일자리도 다시 구했습니다.
밤에 하는 일이 아닌,
낮에 하는일로요.
피팅모델도 다시 시작할꺼고
헬스며 피부관리도 어제 가서 다 등록했구요
바쁘게 살아보려구요
생각안나게, 햇빛도 쬐고 친구들만나
수다도 떨면서 제 시간, 제 생활 찾아나갈꺼예요
대신, 그사람 잘 살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받은만큼 그만큼만 힘들어했으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몰랐던 사이라고 생각할꺼예요
앞으로도 모르는 사이로 생각할꺼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오고 난 다음이라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지금 힘드실 많은 분들
툭툭털고 일어나세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지금 당장은 와닿지 않지만
차츰차츰 괜찮아지겠죠
언젠간 무뎌질테고 단단해질꺼예요
저처럼 바보같이 퍼주기만 하셔서 더 가슴아픈분들,
그 마음 다 알아요
얼마나 쓰리고 아리시겠어요..
언젠가는 우리도 정말 따뜻한 햇빛아래
엄마 손 잡고 지나가는 아가들만 봐도 미소짓게 되는 날 올꺼예요
다들 힘내세요, 항상 행복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