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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남, 흔녀입니까?'

18, till I... |2012.04.09 00:52
조회 249 |추천 1

판이란 곳이 있다는 것만 들어보다가 네이트 앱을 다운받은 후 하루에 두시간정도씩 눈팅하는 20대 중후반 남자입니다!

주로 쓰는 닉네임을 쓰면 알아볼 사람이 워낙 많아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글(이지만 주로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이기 때문에 존대...로 나가야 할까 2.4초정도 고민했지만 역시 반말체가 더 나을 듯 하네요. 음슴체는 여친이 없어도 쓸 줄을 몰라서 쓸 수가 음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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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기 들어온다면 대부분 20대이거나, 혹은 20대 근처겠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 누나들도 있겠지만, 친한 동생이 깝죽거린다고 생각하고 그냥 좀 읽어줬으면 좋겠어.

음. 일단 내 스펙 소개부터 할까.

자격증따위는 키울 생각도 안했고,

학점은 4.3 만점에 3.8정도? 공부도 열심히 안했어.

대학은 지방 국립대야ㅋ...

키는? 물어보지 마. 요들족에 가까우니까.(아는 사람은 알아들을 수 있는 드립이라고 봐. 모르면 lol 요들<- 찾아보고...)

그렇다고 집이 부유하냐고? 퍽이나...ㅋ

 

위 스펙을 보면, 참 한숨나오지? 그래. 나도 잘 알아. 그래서 150만원 벌이 하면서 어찌어찌 먹고살고 있어. 아 학자금대출 정말 토나온다. 거의 다 갚은 것 같은데도 아직 900만원이 남았어...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글구 어머님이 하시는 가게세가 모자라서 취직한지 석달 됐는데 내 개인으로 쓸 돈이랑 공과금 제외하곤 어머니께 바쳤지. 요새 어지간한 가게들은 장사 잘 안되잖어.

 

자, 그렇다면. 나는 흔남일까, 훈남일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닐까?

 

아마 마지막을 택할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아, 물론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아.

왜냐고? '나를 모르니까.'

 

자, 보자.

흔남 혹은 흔녀라고 올라오는 게시물들이 꽤 많더라고. 오늘의 톡에 올라오는 경우도 많고. 그러면 나도 '얼마나 흔흔하길래'라고 생각하며 한번 쓱 훑어보게 되지. 사실 오늘의 톡같은건 다 보거든...-_-;;

근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사칭해서 올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지. 혹은, 친구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운 경우들도 있더라고. '내 친구들 괜찮죠?', '우리 우정 쩔죠?'라는 의도로 보이는 글들 말이야.

 

그래. 맞아. 근데 왜 흔하다고 생각하지?

 

드래곤라자라는 판타지소설 읽어본 사람 있나? 이제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들어갔다던거 같은데. 내가 중학교때 읽었으니... 참 오래되긴 했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오지.

 

"내 목숨은 하나! 그래서 비싸지! 유니크하거든?"

 

그래. 사람은 다들 유니크해(...위의 비유가 맞는지에 대해 갑작스런 혼란이 엄청나게 밀려오지만 대충 알아들은거라고 칠게). 나와 같은 사람은 절대 없다고 봐. 난 나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편이야. 난 재수를 했고, 공부를 하던 중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났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취업이야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르바이트는 끊이지 않았지.

유흥쪽, 학원 강사, 바텐더, 편의점, 주유소, 피씨방, 기타등등등등등등.

그래. 그래서 공부 못했다는건 핑계야. 내가 술을 굉장히 좋아하거든. 술먹느라 공부 못한거지 뭐.

 

좀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네. 그래서, 내가 자랑스럽다는 점은 위의 모든 일들에서 '어느정도는' 인정을 받았다는 거야. 바텐더를 그만둔 이후에도 주말에 가끔 땜빵으로 불러서 매니저를 시키고(...) 학원 일을 그만뒀더니 다른 학원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주유소 사장님은 아직도 만나서 소주 한잔씩 하지. 학자금 대출을 안받고 분할납부를 했는데, 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분할납부금을 못채운거야. 한 80만원정도. 그 때 주유소 사장님께 전화했더니 두말 없이, 흔쾌히 빌려주시더라구.

 

또 자랑스러운거?

 

난 내가 하고싶은건 다 했거든. 올해로 5년차, 난 공연을 해. 시간을 쪼개서 음악을 하고, 극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시간이 없어? 쪼개면 되더라. 투잡 뛰면서 학교댕길때도 밤잠을 줄여서 곡을 썼고, 주말을 이용해서 공연을 한 후 바에 출근을 했어. 내가 하고싶은건데 뭐.

 

난 나같은 삶을 살라고 하는건 아냐. 공부란거 굉장히 중요해. 지금 와보니 조금 알겠어. 나중엔 더 많이 느끼겠지. 하지만, 난 후회는 안해. 내가 즐거웠거든. 지금까지도 굉장히 즐겁거든.

 

자, 여기까지 내 이야기를 했어.

위에 써놓은 내 자랑질은 그냥 '이런 놈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알아둬.

 

내가 하고싶은 말은, 왜 자기를 '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말이야.

자기에 대한 자신이 없어? 왜 자기 자신을 흔하다고 생각해?

'난 이것만큼은 자신있다.' 혹은, '그래도 이정도는 할 수 있다.'라는 부분이 없을까?

그깟 얼굴 좀 떨어지면 어때. 그깟 키 좀 작으면 어때.

부러운건 부러운거고, 그 이외의 부분을 찾아서 훈훈해지면 되는거 아니야?

자기 자신이 즐겁다면. 진심으로 웃고 있는 사람이라면 난 충분히 훈훈해보인다고 생각해. 그런 사람들한테는 근처의 사람들까지 기분좋게 만드는 오오라가 있거든. 얼굴, 키보다 더 중요할 수 있어.

그리고 그건 자기 자신을 '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기반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물론 겉모습도 중요하긴 해.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대부분은 겉모습과 목소리니까.

하지만 이 겉모습도 꾸밀 수 있는 거거든. 자기 자신을 꾸미지 않으면서 '난 안돼.'라고 하는 건 흔하다는 말도 아까워.

 

피씨방 정액시간이 다 끝나가네. 난 집에 컴퓨터가 없거든-_-;; 넷북 쓰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밟았어... 액정이 나갔어... 집에 들어가면 잠만 자...

급하게 쓰느라 내용이 뒤죽박죽인거 같네. 미안하구.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알아줬으면 좋겠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친구들을 사랑하는 한,

우린 모두 훈훈하다고. 오케이? 자기 자신을 낮추지 말자. 우린 특별하니깐.

 

바이바이.

 

 

 

 

 

 

p.s. 18, till I die. 나 이말 진짜 끝내주게 사랑함...-_ㅠ 젊게 살테야.

p.s2. 이제 좀 시간이 나니까 사람이 그리운건 어쩔 수 없네. 봄은 봄인가봐. 여기저기 벚꽃이...으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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