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은 가끔 보는 데 쓰는 건 처음이네요
잠이 안와서 톡을 읽다가 혼자 자취하는데 자꾸 창문이 열려있었다는 어떤 분 글을 읽고
제가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누워있다 컴퓨터까지 켜고 글을 쓰고 있어요
조금 길지만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저는 지금 28살 평범한 직딩 여성이에요
제가 대학교 4학년때 일이니깐 벌써 좀 지난 일이네요.
저는 모 대학에 다니면서 기숙사에 살다가 좀 더 자유로워 지자는 마음으로 친구와 자취를 하기로 했어요.
친구랑 여기저기 원룸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방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외진 원룸까지 가게 됐는데 방이 1층밖에 없는거에요.
하지만 그때는 세상에 대한 겁이 없는 완전 순딩이 였기 때문에 1층 따윈 아무 상관이 없었죠.
그렇게 친구와 저는 나름 재미있는 자취생활을 하며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교생실습을 가게 되서 혼자서 좀 지내게 되었어요.
친구가 다른 지역에 있는 모교로 실습을 가게 되어서 제가 혼자 있게 되었죠.
그때도 별 생각은 없었어요.. 저도 주말엔 집에 가기 때문에 친구 혼자 주말을 보내곤 했거든요.
아무튼 그때가 월드컵 때 였던것 같아요.. 학교가 시끌시끌 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랑 밖에서 놀다가 새벽녁에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남친은 집에 갔죠.
남친은 그 당시 근처 원룸에서 친구 두명과 같이 자취를 했어요.
아 그리고 그날은 비가 왔어요..
집에서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새벽 2시쯤 자려고 누웠어요.
아 참고로 저희집은 원룸 1층 이었는데 화장실과 방 창문이 모두 밖으로 연결되었어요
그런데 쇠창살이 없었어요. 투명창과 방충망과 불투명창은 있었지만 쇠창살이 없어서 주인아주머니에게
몇차례나 달아달라고 부탁을 해 논 상태였고 하지만 주인아주머니는 알았다는 말만하고 귀찮은지 자꾸 미루더군요..
아무튼 창문은 그런 상태.. 그때 여름이어서 창문을 안잠그고 다녔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그 당시에는 세상이 무섭다는 걸 모르는 나이였는지라..
아무튼 그렇게 자려고 누워서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딸깍"하고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한 30분쯤 지났을 거에요..그러니깐 2시 반쯤..
그런데 제가 잠귀가 무지 밝아서 조금만 무슨 소리가 들리면 깨거든요. 문자소리만 들려도 깨는 정도로 예민해요.
그런데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리니깐 아무생각없이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어나 앉아서
"오빠?" 이렇게 말했어요.
남자친구가 온거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한 거에요.
왜냐하면 그 집에 그 시간에 올 사람이 없으니깐...
지금은 제가 라섹을 해서 눈이 좋은데 그때는 눈이 나빠서 안경벗으면 얼굴을 잘 못알아볼 정도 였어요..
그리고 그때 불이 꺼져 있었으니깐... 더욱 그랬죠.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으로 어렴풋하게 그 사람이 초록색 반팔 티셔츠에 스포츠 비슷한 머리를 했던것만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제가 "오빠?" 이렇게 말하니깐 누군가 들어오다가 그대로 뒤 돌아서 현관문도 열어둔채 나가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스친 생각은 문을 잠그고 잤는데....................!!!
갑자기 너무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현관문도 닫지 못한채 불도 못켜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침대에 앉은채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전화를 했죠.
그런데 남친은 저 데려다 주고 친구들하고 다른곳에서 놀고 있더라구요.ㅜㅜ 그럼 그 사람은 누구......
그래서 제가 누가 왔다 갔다고 하니깐 부리나케 달려왔어요..
남친이 와서 불도 켜줬어요.. 불을 켜고 보니깐 신발도 신은 채로 들어왔는지 방 바닥에 흙발자국이 있더라구요.
그날 비가 와서 물기가 젖어 있었어요...
너무 무서웠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신고하는건 좀 오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경찰에 신고는 안했구요.. 도저히 집에서 잠을 잘 수는 없어서 남친 집에 가서 잤어요..
남친 친구들은 저희 원룸에 와서 잤구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그 일은 점점 잊혀지고 있었어요..
친구도 돌아왔구요.. 또 저는 무척 낙천적인 성격이거든요..
그리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말해서 쇠창살도 빨리 달라달라고 다시 부탁을 해 두었죠..그리고 현관에 보조키도 하나 더 달았어요. 나름 치밀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다시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날도 비가 오는 밤이었고 여전히 여름이었죠.
그런데 그 날도 친구가 집에 일이 있다며 집에 가서 저 혼자 자게 되었죠..
그래도 남친이 놀러와서 새벽 2시까지 같이 티비 보다가 갔고.. 저는 남친이 간 뒤고 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잠자리에 들었죠.
그런데 막 잠이 들었을 즈음... 이 무슨 느낌............
제가 잠옷을 입고 침대에 업드려서 자고 있었는데...
여름이라 이불은 제대로 안 덮었던 것 같아요..
누가 내 허리를... 맨살을... 쓱 만지는 거에요..
바로 깼어요.. 그런거에 민감해서 잘 깨거든요...
그때도 별 생각이 없었어요..무섭다거나 뭐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 앉아서 " 누구세요?" 이렇게 물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미쳤었나 봐요..
그 상황에 " 누구세요?" 라니.............
그런데 그 사람이 그냥 휙 나가는 거에요...
전 그때부터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또 바들바들 떨면서 남친에게 전화를 했어요ㅣ...
곧 오더군요..
방에 불을 켜고 보니..
방바닥에 핏자국......
현관문턱에도 핏자국..
심지어 제가 자고 있던 침대 이불에도 피가 묻어 있는거에요..
정말 너무 무서워서 막 울었어요..
일단은 경찰에 신고 해야 겠다 생각이 들어서 경찰을 불렀죠..
근데 이번에는 맨발로 들어왔는지...
말했듯이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흙물이 묻은 발자국들이 방바닥에 찍혀 있었는데
발자국 엄지와 검지 사이에 피가 있더라구요..
경찰들이 와서 혈흔 채취하고 발자국도 뭐 하얀 가루 묻혀가며 본뜨더라구요..
그런데 경찰이 와서 난 무서워서 떨면서 울고 있는데 문닥속 제대로 안한거 아니냐며..
아니면 남자친구가 와서 그런건데 혼돈한거 아니냐고 막 다그치고..
아무튼..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데 경찰들이 그렇게 다그쳐서 정말 속상했어요..
경찰이 이 집 열쇠를 누가 가지고 있냐는 물음에 같이 사는 친구 뿐이라고 말하니깐
경찰이 주인은 있지 않겠냐며 4층에 사는 주인 아줌마 깨우고..
근데 마친 주인아주머니에겐 대학생 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아들도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문제의 발자국에 있는 핏자국..
엄지와 검지 사이..
그런데 주인아들은 발이 멀쩡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문뜩 생각이 났는데..
그 일이 있기 얼마전 친구가 낮에 혼자 레포트를 쓰고 있었는데 누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더래요.
제 친구는 참고로 문을 잘 안잠궈요.. 낮에는 말이죠..
제가 온줄 알고 뒤돌아서 "왔어?" 했는데 왠 아저씨하고 눈이 딱 마주쳤대요.
그러고는 문을 다시 닫고 그냥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며칠뒤에 보니 그때 그 아저씨가 앞방에 사는 사람이라고.. 복도에서 다시 마주쳤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경찰이 왔을때 그 일이 생각나서 제가 앞 방 아저씨 발 한번 검사해 보라고 했어요.
그때가 이제 새벽 3시를 훌쩍 지나고 있었요. 4시쯤 됐으려나..
그래서 앞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니깐 왠 아줌마가 나왔어요..
부인인가 보더라구요...
전 그때까지 앞방에 부부가 사는 줄도 몰랐어요..
나이는 약 50대 중후반...
경찰이 이래저래 말하니깐 아저씨가 뭐냐는 얼굴을 하고 나오더군요..
그리고 발을 보자고 하니깐 보여줬는데... 발이 멀쩡 한 거에요..
다친 흔적이 전혀 없었쬬..
그래서 경찰이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저는 경찰을 따라 파출소에 가서 조소를 작성하고.. 다시 집에 왔어요..
이미 날은 밝아 있었죠.
너무 피곤해서 집에와서 씻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에 와서 욕실 문을 열었는데...
헉!!!!
벽에 핏자국이..............
정말 무서웠음.......
다시 남친 불렀어요... 남친은 무슨죄..ㅜㅜ
그런데 욕실 창문도 열려 있더라구요...
생각해보니.. 현관문으로 들어왔다면 딸깍 소리 났을 테고.. 그랬다면 제가 깼을텐데..
누군가 제 몸을 만지기 전까지 제가 아무소리도 못들었거든요..
그래서 제 추측은..
이 나쁜놈은..
욕실 창문을 맨발로 넘었어요. 그러다가 발을 다친거죠.. 그래서 창문 아래쪽 벽에 피가 묻어 있었고..
현관문으로 가서 미리 나가는 문을 열어 뒀던 거에요.
현관문턱에 피가 유난히 많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 침대쪽으로 걸어와서 저를 만졌던 거죠..
그런데 제가 깨는 바람에 그냥 나간거에요...
저는 그날 날이 밝자마자 짐을 싸서 방을 뺐습니다.
부모님이 오셔서 짐 다 싣고 가셨죠.
엄마가 욕실 창문 있는 뒤쪽으로 가보니깐..
정말정말 넘어 오기 쉽게 되 있었죠.
엄마가 본인도 그냥 넘어올수 있을것 같다고 하더군요..
철창이요?
여전히 안달아줬어요... 철창만 있었어도...ㅜㅜ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그 놈이 그냥 나갔다는 거죠..
만약에 그냥 나가지 않았다면... 전 지금 어떻게 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요점인 즉슨.... 창문 단속을 정말 잘 해야 한다는 거에요..
전 창문은 잘 안잠궜거든요..
현관문만 신경을 썼지..
그리고 여성분들 1층은 정말정말 위험해요...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새벽에 이렇게 긴 글을 썼습니다.
모두 조심하셔서 별일 없으시길..
경찰은 우리 못 도와줘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돼요..
방 구조도 그려서 올리고 싶었지만.... 넘 늦은 시간인지라 생략했어요.
범인은 못잡았구요~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날 앞방 살던 아저씨가 짐 싸서 이사가더라구요..
그래서 끝까지 의심 되었지만.. 발이 멀쩡하니 증거가 없고..;;;
그리고 신기한건.. 방 불 꺼지고.. 약 30분 후 ... 그리고 꼭 혼자있을때 나타났어요.
그런걸 봤을때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데..
그리고 꼭 비오는 날이었어요.. 비오는 날이 소리가 멀리 안퍼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저는 그래서 비오는 날은 일찍 집에 들어가요..사고가 더 많이 난다잖아요.
아무튼 무서운 세상이니 다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