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에 살고 있는 21살 학생입니다.
방제이탈과 낚시성 제목을 써서 욕먹을꺼 뻔히 알면서도 여기가 그래도 저보다 경험 많으시고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올려봅니다.제가 남자아이디가 없어서 그런데 혹시 남자아이디 있으신 분이 속깊은 이야기 같은 곳에글좀 올려주시면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릴게요...
저희 오빠는 저보다 3살이 많습니다.오빠랑 사이가 가끔 톡에 올라오는 글처럼 알콩달콩 하거나 하진 않지만어렸을 때 여러가지 일로 꽤 끈끈한 사이에요.
저희 오빠는 제가보기에도 꽤 멋지고 좋은 사람입니다. 키가 180을 넘는 것도 아니고 꽃미남도 아니지만남자답게 생긴 편이고 성격도 꽤 좋고 유머가 넘치는 편이어서 친구가 정말 많았어요호탕한 면과는 다르게 돈에 있어서는 굉장히 꼼꼼한 편이고 저랑 다르게 독립심이 무척 강해서고1부터 1년 반정도 신문배달하면서 용돈 문제집값 등등 써가면서 집에 손한번 벌리지 않고 서울 중위권 대학에 들어가 대학 2학년까지 학교생활 했습니다.입학할 땐 장학금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로 두 학기 정도 전장을 받아가며 꾸준히 알바도 해서그나이대에 제법 모으기 힘들법한 돈도 모았었습니다.
그리고 오빠에겐 초등학교때부터 죽마고우였고 군대까지 같이 갔다온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같이 알바하겠느냐며 연락이 왔었고 눈치 채실 분 계시겠지만 다단계였습니다.오빠는 만나서 다단계인걸 알고 빼내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1달 정도 후 답이 안난다는 걸 알고나왔습니다. 보통은 대출을 받는다지만 오빠는 자기돈으로 처리해서 빚진건 없다더라구요.
오빠는 찜찜한 맘으로 나와서 결국 다시 학교로 복학했고, 학기가 끝나고 나서 방학때그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을 갔다왔습니다.어릴 때부터 죽마고우였기 때문에 마치 가족인 것처럼 오빠친구네서 반쯤은 상주인 것처럼 열심히도와드리고 위로해드리고 돌아와서는 집에 틀어박혀서 약 1달간 나오질 않더라구요.
어머니도 굉장히 걱정하셨지만 지금까지 정말 잘한 아들이고 이런말하긴 뭣하지만저도 다른 어떤 오빠들보다도 대단한 오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친한 친구였던 그 오빠의 자살이충격이 컸었나보다 하면서 오빠 좋아하던 도너츠나 새로나온 추리소설도 가져다주면서빨리 오빠가 슬픔을 이겨내길 기도했었는데 1달 정도 지나고 제가 밖에 나가서 맥주라도 마시자며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먹으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위에 다단계 얘기를 하더라구요.
울면서 오빠가 그놈은 내가 죽인거라고 오빠 스타일대로 그냥 반 죽여서라도 데리고 나왔으면정말로 죽진 않았을거라면서 그놈이 거기에 빠진 생각이나 자기 이상이 너무 높아서데리고 나오는걸 포기했기 때문에 죽은거라고 자책하더라구요.그래서 제가 그렇지 않다면서 오빠가 수년동안 모은 돈 버려가면서 데리러 들어가지 않았느냐고하니 제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착한 사마리아인 얘기를 하면서죽어가는 사람한테 돈을 던져준 건 자기가 할 일을 한게 아니라고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데려가는게내가 할 일이었다면서 죽어가는걸 두고 내 할 일만을 했으니 내가 간접적으로 죽인거나 마찬가지라며자책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또 방에 들어간지 이제 4개월에 접어듭니다. 가끔 오빠 친구들한테 집으로 전화가 오는걸 보면 아마 친구들도 오빠가 이러고 있는건 모르는거 같아요여자친구는 아마도 헤어진 것 같고... 언제나 자신을 믿고 당당하던 오빠가 방에 틀어박혀 중학교때 이후로 생전 안하던 게임만 붙잡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이러다가 더 큰일이 날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부모님이 뭐라고 말씀을 하셔도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집에만 있는 오빠 좀 도와줄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