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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이야기 <실화3>◆

별땅콩 |2012.04.15 10:09
조회 5,549 |추천 8

예전부터 막 모아오던거라 출처는 잘몰라요 흐흫흑휴ㅠㅠㅠ문제될시엔 삭제 할게여!ㅋㅋㅋ

 

 

 

 

 

 

 

 

 

2004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었고, 날씨가 쌀쌀했던 기억이 나니 아마 3월 달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따라 집중이 잘 되어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 있더군요.




평소 같으면 1시 반에 출발하는 독서실의 셔틀 버스를 타고 집에 갔을 겁니다.


하지만 2시 이후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기에 저는 그냥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고, 주변은 아파트 단지인데다 조명도 밝아 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이 끝나고 세번째 곡이 재생되는 그 짧은 틈 사이, 뒤에서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곡이 끝나자 들려오던 구두굽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어느 회사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살짝 불안해진 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위를 보니, 엘리베이터는 맨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바로 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회사원이었습니다.


생김새를 보니 멀쩡한 모습이었고, 가끔 저희 아버지도 회식을 하면 새벽에 집에 오실 때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저는 먼저 들어가 버튼을 누르고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 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천장 한 쪽 구석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신발...] 이라고 욕을 내뱉더니 뒤돌아 천천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회사원이 보았던 엘리베이터 천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틀 전 설치된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그 회사원의 뒷모습을 봤더니, 한 손에는 신문지로 둘둘 만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자고 있는지 받지를 않더군요.


집으로 들어가 주무시던 엄마한테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는 괜찮으면 됐다며 다시 주무시더군요.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독서실도 잘 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그 사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질 무렵, 저는 뉴스 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희대의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 모자 아래 보이는 그 살인마의 눈빛이, 그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던 회사원의 눈빛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날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사람이 살인마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해코지를 하러 찾아올 수 없을테니까요.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생생한 일입니다.
모두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며 하루 아침에 건물이 무너져버린 그 사건을요.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 사건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던 바로 그 날, 어머니랑 사촌 누나와 삼풍 백화점에 갔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서초구 반포동의 미도 아파트여서, 삼풍 백화점은 걸어서 갈 수 있는 매우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삼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돌아올 때는 아버지와 삼풍 백화점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고 차를 타고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떠올려보면 삼풍 백화점은 꽤나 멋진 곳이었습니다.
물론 건축 상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겠지만, 어린 제가 봐서는 알 수가 없었죠.


들어가자마자 꽤 커다란 홀이 있고, 홀을 기준으로 건물이 좌우로 나뉘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서점과 잡화점이 있었고, 식당가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걸어서 삼풍 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건너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우리 앞에 택시가 섰습니다.
거리 가득 차가 있었지만, 그 전까지 택시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길을 건너려는 순간 세 사람 앞에 택시가 선 것이었습니다.


누구도 택시를 부르기 위해 손을 들지 않았고, 택시 기사와 눈이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
애초에 택시 기사들은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경우는 종종 있더라도, 보행자 신호등이 파란 불이 되어 사람들이 길을 건너면 다른 손님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택시는 파란 불이 되어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사람들 앞을 가로막으며 우리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셋 모두 삼풍 백화점에서 무엇을 살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택시를 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택시가 길을 건너는 사람 앞을 막아선다면 놀라거나 화를 낼 텐데도 말이죠.
방금 전까지 백화점에서 할 쇼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택시에 올라 탄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남부 고속 터미널 옆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로 가서 우선 청바지를 사기로 했습니다.
삼풍 백화점과 그 곳은 매우 가까웠기에 금새 도착했습니다.
저는 가장 왼쪽에 타고 있었고, 가운데에 어머니,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는 사촌누나가 타고 있었습니다.


갤러리아 백화점에 도착해, 오른쪽 문을 열고 사촌누나와 어머니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리고 나서 문을 닫으려고 뒤돌아 본 순간 택시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택시 자체가 꽤 낡은 택시였기 때문에, 탈 때 문을 닫으면서 소리가 꽤 크게 났던 것이 생생했는데 그 사이 택시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누군가 택시에 타서 떠난 것이라면 분명 문 닫히는 소리가 났을 것이고, 애초에 제가 뒤돌아 보았을 때는 차와 차문 사이에 제가 있었기 때문에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엔진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차가 그냥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냥 별 생각 없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물론 갤러리아 백화점에 있던 사람들은 전혀 사고에 관해서는 몰랐고, 라디오에서 삼풍 백화점에 붕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냥 지붕의 상판 하나가 떨어져서 사람이 좀 다쳤나보다 하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4층 가전 코너를 지나가는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TV 판매관 앞에 직원들이 모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그래서 그 쪽으로 가서 TV를 보니 처참한 붕괴 현장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TV 한 구석에는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뉴스 자막이 떠 있었죠.


제가 알고 있던 분홍색의 백화점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전쟁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처참한 폐허 뿐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사태를 깨달은 저는 어머니께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왜 하늘에 헬리콥터들이 수없이 날아다니는지, 구급차와 소방차 소리가 왜 이렇게 계속 울려 퍼지는지, 삼풍 백화점 쪽으로 가는 모든 교통이 통제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택시가 우리를 살린겁니다.
그 이상한 택시가.
사라진 이상한 택시가 말입니다.


도대체 그 택시는 무엇이었을까요?
참고로 아버지는 원래대로라면 붕괴 시간 직전에 삼풍 백화점에 도착하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무 말 없는 전화들이요.
그리고 언제나 들으시는 뉴스 라디오 방송의 속보를 듣고, 가족들이 무너진 백화점에 있던 것으로 생각하고 망연자실해 계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모두 무사했지만, 과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 것은 누구였을까요?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겪은 일입니다.
저는 몇 번 정도 이상한 일을 겪기도 해서, 귀신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또 괴담도 무척 좋아했구요.


그래서 저는 후임들과 근무를 설 때면 후임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아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 밑에 새로 후임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 후임은 사회에서 이른바 좀 놀던 친구였는데, 거기에 아마추어 복싱 선수였기 때문에 모든 일에 자신만만한 친구였습니다.


후임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고, 그런 것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후임과 근무를 설 때면 저는 귀신 이야기를 하고, 후임은 사람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술 훈련 때문에 저희는 산으로 올라가 각자 진지에 투입되었습니다.


저는 기관총 사수였고, 후임은 부사수였기 때문에 함께 산병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꼽등이가 수십 마리나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후임은 벌레 공포증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분대장에게 진지를 옮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후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른 진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도록 대항군은 오지 않았고, 저는 교대로 자면서 기다리자고 후임에게 제안한 뒤 먼저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자다가 눈을 떴습니다.


하늘을 보자 보름달이 떠 있어서 그걸 보면서 집 생각을 하고 있었죠.
후임은 졸고 있는 것인지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군생활 하느라 힘들거라는 생각에 그냥 내버려뒀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후임은 조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뜬 채 멍하니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후임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후임은 [이 일병님은 그거 못 보셨습니까?] 라고 되물었습니다.


뭔가 있었구나 싶어서 무슨 일인지 캐묻자, 후임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고 있는 사이 후임 역시 살짝 졸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잠을 깨서 졸던 자세 그대로 눈만 떠서 바닥이 보이는데, 저와 후임 사이에 군복을 입은 다리가 보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아, 망했구나... 소대장님에게 걸렸나?]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저였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귀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 후임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기에 그냥 헛 것을 봤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호 안에 누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제 쪽을 봤지만 저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참호 안에 있는 사람은 무릎을 꿇고 한 쪽 무릎을 세운채 무릎에 팔을 짚고 턱을 괸 채 경계를 서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군복이 얼룩무늬가 아니라 회색의 단색이었습니다.
또 방탄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목의 각도였습니다.


하지만 후임은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던 탓에 자세히 바라봤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목이 없어서 손으로 머리를 들고 경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 그 후임과는 귀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한 3달 정도 지난 뒤 저는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너 지금도 귀신 안 믿냐?]
[조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훅 갑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이상한 것들이 보이는 체질이었습니다.
대낮부터 방구석에 잘린 목 3개가 놓여 있는 걸 본다던가, 개집 안에 시커먼 누군가가 들어 있는 것을 본다던가 말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할 이야기들은 제가 군대에서 겪었던 기이한 체험들입니다.


1.


2008년, 제가 모 사단의 155mm 자주포병으로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등병 때였습니다.
저는 새벽에 상병 말년이었던 사수와 함께 막사에서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사수는 복도 중앙에서 현관을 바라보며 라디에이터 위에 걸터 앉아 졸고 있었고, 저는 사수 맞은편에서 좌우 복도를 살피며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에 있는 행정반 문에서 시커먼 사람이 빠져 나와 바로 앞의 5 내무실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취침 시간 이후의 모든 상황은 당직 계통 보고 하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저는 사수를 깨웠습니다.
[J 상병님, 지금 누가 5 내무로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니가 가서 확인해봐라.]
저는 즉시 대답하고 5 내무실로 향했습니다.
5 내무실의 문은 오래 되어서 잘 열리지 않는데다 삐걱거리는 소리까지 크게 나는 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조용히 문을 열고 안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는 전혀 없었습니다.
머릿수를 세서 인원 확인을 마치고, 맞은 편의 행정반을 슬쩍 살폈더니 행정반의 당직 계통은 모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J 상병님, 확인해 봤는데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누가 화장실을 다녀온 모양입니다.]
[그래? 당직 사관 자냐?]
[그렇습니다. 전부 자는 것 같습니다.]


[알겠다. 난 2 내무실 가서 좀 누워 있을테니까 이상 있으면 와서 깨워라.]
그리고 J 상병은 2 내무실로 비척비척 들어갔고, 전 혼자 남아 근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이상한 곳에 미쳤습니다.


분명 5 내무실의 문은 닫혀 있었고, 열 때 소리가 안 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소리 없이 들어갔던 그것은 도대체 뭐였던 것인지...
게다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는 복도 중앙을 거쳐야 한다는 것마저 생각 나서, 저는 근무가 끝날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2.


저는 특이하게 귀신이나 이상한 것들을 볼 때 검거나 하얀 두 종류의 모습으로만 보입니다.
검은 것은 뭔가 음울하고 움직임이 재빠르고, 하얀 것은 볼 때마다 크게 놀라게 되고 왠지 스르륵거리며 움직이더군요.
굳이 구분하자면 검은 것은 일부러 제 앞에 나타났고, 하얀 것은 우연히 보게 된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이 일은 군대에서 일병을 막 달았을 때의 여름 밤이었습니다.
탄약고 경계 근무 시간이 되어서 불침번이 깨우는 것을 듣고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는데, 오른쪽 창문에서 뭔가 스멀스멀거리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창문을 힐끗 봤더니, 창 밖에 보이는 식당 입구로 새하얀 사람이 스르륵 움직여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빠르게 환복을 마치고 행정반에서 근무 교대 신고를 하기 전에 당직 사관에게 제가 봤던 것을 보고했습니다.
그렇지만 근무가 끝나고 다시 행정반에서 근무 교대 신고를 하던 저는 일병 주제에 벌써 귀신 장난이나 치냐는 갈굼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식당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식당 문은 밤이 되면 자물쇠로 굳게 잠궈두며, 자물쇠에 이상은 없었고 열쇠는 행정반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봤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3.


마지막은 병장이 되고, 슬슬 제대 날짜를 세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어느날 밤에 잠을 자는데, 잠결에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잠결이었지만 [아, 오늘 근무하는 애들 고생 좀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지금도 꿈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상한 일은 바로 다음 순간 일어났습니다.
옆에서 소곤거리는 소리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불침번이 다음 근무자를 깨워서, 다음 근무자가 일어나 환복을 하는 소리가 같았습니다.


곧 이어 장비들을 착용하는 소리도 천둥 소리 속에 섞여 들려오더군요.
그것이 밤새도록 몇번이고 이어졌습니다.
너무 시끄러워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왕고로서 한마디 하려고 눈을 살짝 떴는데, 환복을 하는 도중이었는지 침상 위에 서 있는 병사들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문득 비 오는 날 고생하는데 이해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어휴, 고생이 많구나.] 라고 한마디 하고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또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잠결에 [감사합니다.] 라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알게 된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전날 하도 천둥 번개가 심해서, 탄약고 초소 근무자의 안전을 고려해 근무 투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제 내무반에서 불침번 근무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모두 탄약고 근무가 취소되어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그 날 폭우 속에서 경계를 섰던 병사들은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그 [감사합니다.] 라는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지금도 그 때 제가 시끄럽다고 화를 냈다면 어떤 일을 겪었을지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지곤 합니다.


              2000년 중순쯤 제가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강릉시 송정동으로 이사간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하룻밤을 자고 오게 되었죠.


잠자리에 들었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 일어났는데, 아무래도 남의 집이다 보니 화장실을 바로 찾지 못하고 헤맸습니다.
그러다 부엌 쪽으로 갔는데, 누군가 두 명의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친구 부모님이신가 싶어 화장실이 어딘지 여쭤보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친구 부모님이 아니라 처음 보는 남자들이었습니다.
놀란 저는 아저씨들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일행을 찾고 있는데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이 안 보인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행을 왜 여기서 찾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들은 마지막으로 헤어진 곳에서부터 여기저기를 찾아 다니고 있다는 대답을 하더군요.
저는 여기는 내 친구집이고, 아저씨들 일행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들은 집안을 슥 훑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창문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무척 놀랐지만, 낮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잔뜩 놀았던터라 피곤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그냥 들어가 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밥을 먹던 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말하길, 그 날 송정동에서 남자 셋이 함께 음독 자살을 모의했다가 두 명은 죽고 한 명은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 제가 친구 집에서 봤던 아저씨들은 함께 죽기로 했던 동료를 찾아왔던 걸까요?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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