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족 나들이를 갔었는데
문득, 전에 엄마가 서울 가면 강아지 사준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강아지 사달라고 조르면서
강아지 이름을 서울이라고 지을거라고 빨리 사달라고 그랬었어
결국 서울에선 못사고 원래 사는곳에서 강아지를 사게됐지.
이름을 진짜 서울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발음상 좀 힘들어서, 서울이,서우라,설이..하다가
솔.
그래, 너. 솔이 너가 된거야.
고3, 9월 말쯤에 만난 나의 닥스훈트 솔이.
매일 잠만 자는 널 보고 언제 커서 나랑 산책 다닐래? 혼잣말을 하곤 했지.
세탁한 수건도 푹신하다면 올라가고 보는 너였지.
난 스무살이 되었고 학교가 타지로 정해지다보니
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런지
넌 낯설은 나보단 엄마 아빠를 찾았지.
참 섭섭했었는데...
섭섭함도 잠시, 넌 내게 금세 마음을 열어줬지^^
이때 완전 놀랬어, 파노라마 기능이었던가..
물면 물수록 니 눈이 자꾸 커지는거 같아서..ㅋㅋㅋㅋ
옆에서 찰칵소리를 연속으로 냈었는데
.....순간 움찔했어.
먹기도 참 잘먹었었는데.
당근? 고추? 장난감은 애기였을때부터 갖고 놀던거라
너의 그 무서운 이빨공격에 여기저기 찢어지고 삑삑 소리도 안나게됐지
그래도 넌 그 어느 장난감보다도 좋아했어^^
+)학교에서 배워 만들어온 장난감도 잘 갖고 놀아줬어 고마워.
사진 찍는다는걸 알았던 너였기에 언제나 촬영은 순조로웠지.
넌 정말 똑똑했어.
조금 소심하긴 했지만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았었고^^;
뭐.. 때론 매를 벌기도 했던 너였지만..
그렇게 싫어하던 고양이도 내가 친하게 지내라며 성화를 내면
어쩔수 없이 내 말을 듣기도 했지ㅋㅋ..(미안해)
기다려,앉아,엎드려,손,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볼일 보기 까지..
어딘가 조숙해보였던 너는 말귀도 참 잘 알아들었었어.
내 품도 참 좋아했었는데.. 기억나니?
항상 옆에서,발 밑에서 같이 자서 집 사주면 안들어갈까봐 걱정했었는데
역시 푹신하면 장떙인 너는... ㅋㅋㅋ
그리고....
정말 죽을만큼 아파도.. 내가 부르면 일어나서 다가와줬던 너.
추석날에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솔아.
아직 경험해야할것들이 너무도 많았던 솔아.
내가 너무 미안해.
니가 얼마나 아팠는지 몰랐어.
평소처럼 너무나도 태연하게 있어서 정말 몰랐어.
너의 탓이 아니야, 나도 너를 이해해.
너무 늦게 알아줘서 내가 너무 미안해.
아직도 내 탓인거같아.
마지막까지 너의 곁에 있어줬다면 넌 조금 더 살려고 노력했을까.
사람과 동물은 생사의 생각이 다르다지만 난 느낄 수 있었어.
난 아직도 이렇게 너의 사진,동영상... 못 지우고 있어.
부모님은 너의 모든것을 다 지우라고 하시지만 왜그래야하는지 모르겠어.
너와 함께 지낸 시간보다 못지낸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네..
솔아 너무 보고싶다. 너무 너무.. 보고싶다.
언제라도 잊지않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