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발송 때 어떤 색깔의 종이로 해야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도 5권의 책을 하얀색 종이(달력 이면지)로 싸서 보낸 적이 있는데, 창구의 직원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소포가 일반화 된 것이 해방 전후 무렵부터인데요. 어려웠던 그 시절에는 마땅한 포장지가 없었습니다. 신문지가 훌륭한 벽지로 대접 받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 때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가 세멘 종이(정확히는 시멘트를 담았던 종이, 즉 시멘트 포대 종이인데 줄여서 세면 종이라고 했습니다.)였지요. 이 종이는 장판지가 귀하던 시절에 장판지 대용으로도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대개의 가정에서는 세멘트 포대를 버리지 않고 분해하여 포장지(70년대초까지 이 종이는 교과서나 참고서의 표지를 싸는 종이로 인기가 있었습니다.)로 사용했습니다. 동이네 구멍가게에서는 이 종이로 물건을 담아주는 봉지를 만들었고요. 포장 마차의 호떡집, 정육점에서 고기를 싸 줄 때도 이 종이가 포장지로 쓰였습니다. 그 때는 비닐 봉투가 없던 시절이니까요.
소포 포장지는 세멘 종이가 주로 쓰였는데, 색깔이 노란(정확히는 누런)색이거든요. 그 때의 관습이 남아 있어서 아직도 소포 포장을 누런 종이로 하고 있습니다. 또, 주소가 잘 보인다는 실용적인 면이나 가격 면에서도 지금의 누런 소포 포장지가 경쟁력이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