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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제가 잘못한건가요? (남편 보여줄겁니다)

아내 |2012.04.16 12:50
조회 27,935 |추천 69

 

대판 싸우고 남편은 출근하고 저는 한참을 울다가 아직도 서운함이 안풀려 글을 씁니다.

 

판에 처음 써보는 글이네요..

 

결혼한지 5개월 되었고, 남편은 일을 하고 저는 전업 주부입니다.

 

(임신한것도 아니고 일을 안하는 이유는 , 제가 해외사는데 비자문제때문에 일을 할수가 없는 컨디션이라,

 비자받기 전까지는 정식으로 일을 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은 항상 해왔고 지금도 너무 일 하고싶고 집에 있어본적 없는 사람이 집에 있으려니 우울증 걸릴 지경이고.. 일 시작하면 수입은 남편보다 더 많을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결혼전 제가 모은 돈이 남편보다 3배는 더 많았고 공통 통장에 합친 상황입니다.)

 

어쨋든 사실 너무 행복한 신혼 부부고, 남편도 다정한 성격이라 둘이 별 트러블 없이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전업주부 이다 보니까 집안일을 어느순간부터 제가 전부 다 했습니다.

전, 일하는 남편이 안쓰러운 마음에 일부러 설거지 한번을 안시켰습니다. (이렇게 만든 제 잘못인가요..?)

 

가사일의 100프로는 제가 담당한다고 할 정도로 제가 전부 다 했고

아침 8시에 출근하면 새벽 6시 40분에 제가 먼저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려서 침대위로 가져다 줍니다.

그럼 슬슬 밥을 먹으며 잠이 깰동안 전 도시락을 싸구요.

 

네.. 아침밥.. 도시락.. 항상 챙겼구요. 저야 남편 나가면 다시 자면되니까 일찍일어나는것도 불만없고

대신 남편 가고 난 시간동안 할일 없다는 생각에 대한 우울증이 사실 많이 컷습니다..

 

할일이 많이 없다보니 요리에 취미를 가져, 김치담그는것은 물론,, 손만두 빚기,,닭도리탕, 해물파전, 닭 백숙,.,

정말 남편 살이 많이 찔 정도로 한국음식 다 해 먹였고, 전업주부 입장에서 정말 충실하게 다 했습니다.

남편이 돈 벌어오니까 제가 당연히 해야한다 생각해 불만 없었구요.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아침을 가져다 주고 도시락 쌀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려 남편한테로 가봤더니, 갑자기 승질을 내면서

 

"물 갖다 달라고.!!!!!!" (잘 못 들었었습니다)

 

"뭐라고???? 뭐달라고??"

 

"아 몇번을 불러!! 물갖다 달라고!!!!!!"

 

.....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갑자기 어이가 없고 너무 짜증이 나는겁니다...

 

아니 물이 그렇게 먹고싶으면 본인이 나와서 냉장고문 열고 먹으면되지

무슨 장애인도 아니고 물을 못먹어서 나한테 소리를 지르나.. 어이가 없어서

 

"넌 나없으면 물도 못먹냐?" 하고 싸움이 시작됫습니다.

 

남편 왈.. 머리가 어지럽고 못일어날 상황이었답니다.

그래서 전, 그렇게 목이 터져라 나를 부를 시간에 본인이 갖다 먹지 했더니

말도 안나오는데 간신히 소리친거랍니다..

아프다는데, 아퍼서 그런걸 넌 왜 안믿냐며 어지러워서 일어날 수 조차 없었답니다.

그러면서 화를 냅니다.. 저한테..

 내가 맨날 그랬냐.. 아퍼서 그러는데 왜 이해 못하냐면서...

 

네.. 그얘기 들으면서 남편이 아프겠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제가 집안일 한다고 사람을 이렇게 쉽게 생각하나.. 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결혼 전, 남편이 요리도 많이 해줬고, 설거지도 많이 했습니다..

결혼 하고 나서 초반에도 그랬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스트레스 받는다란 말에 전 또 안쓰러워서 전부 다 제가하려고 했고

남편은 집에오면 게임하기에 바빴습니다.. (이부분도 많이 싸우다가 아직 풀리진 않았지만 적당히 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연애때 제가 아프면 안된다고 멀쩡한데도 영양제도 사와서 먹이려고까지 했던 사람이..

저 3주 전부터 콧물이 멈추지 않는데 한번 물어보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싸우면서 정말 크게 화가났던건

제가 한 3일전에 당근썰다가 검지손가락을 베었습니다.

손톱 3분의 1을 살과 함께 썰어버려서 피가 철철나고 아파서 물을 묻힐수 없는 상황이라

남편이 대일밴드 붙여주고 연고 발라주고 다 했죠.

 

...하지만 다친 당일도 랩 장갑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요리며 설거지 제가 다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는 어지러워서 못일어나서 나한테 물갖고 오라고 화낸게 그리잘못이냐 하면서,

 

그럼 나는...

손 다친 나를 생각했다면... 남편은 설거지 한번을 해준적이 없습니다.

 

"넌 그렇게 아파서 물 안갖다준 내가 야속하면!!! 난!! 손가락에 피가 철철 넘치고도 대일밴드 붙이고

요리하고 설거지 하고 다했다!! 그때 넌 게임하고 있었다!! 니가 설거지 한번을 해줬냐! "

 

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남편은 부모님과 가족이 여기 삽니다..

하지만 전 남편하나 보고 여기로 시집온 입장이라, 이곳에 가족이 없습니다.

 

진짜 남편 좋아서, 결혼했고 네.. 가끔 다투기는 하나 그래도 좋아서 살고 있는데

가끔 남편 이럴때면.. 진짜 한국 가버리고 싶습니다..

 

내가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곳에서 뭐하는 짓인지..

진짜 서럽습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웃는얼굴로 물 가져다 주면 됫을것을

요즘 일을 못하고, 집안일만 하는 제 자격지심이 괜히 싸움으로 번지게 한건지,

 

아니면 누가봐도 이부분은 남편이 잘못한건지 알고싶습니다.

 

별거 아닌일임은 맞는데 자꾸 서운한마음이 커서인지

계속 화가나고 마음이 안풀립니다..답답합니다..

 

 

 

 

추천수69
반대수3
베플|2012.04.16 13:03
난 남자든 여자든간에 저딴식으로 소리 지르는거 진짜 밥맛이더라. 그리고 진짜 죽도록 아파서 그랬다 쳐도, 무슨 하녀 하나 부리듯 물갖고오라고 소리쳐놓고 사과는 못할망정 저런태도는 아니라고봄
베플|2012.04.16 13:46
무슨 남편이 환자도 아닌데 밥을 침대로 가져다줘요??님이 처음부터 너무 편하게 오냐오냐 하고 해서 아내를 하녀로 생각하나봅니다....미안한 마음에 잘 챙겨주면 고마워해야지 그걸 당연하게 여기다니...--;;남인 내가 봐도 님 신랑 참 얄밉네요...
베플모지|2012.04.16 14:03
남편이 팔이나 다리하나 없나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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