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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 트랙 달리다가 개를 만났습니다

정경채 |2012.04.24 01:14
조회 35 |추천 1

경기도 안양 사는 28살 82kg 건장한 청년입니다.

요즘 운동을 안했더니 다시 살이 져서 오랜만에 집 앞 개천 트랙을 좀 달려보려고 나갔는데 

멀리서 꺼먼 도베르만 한 마리가 저를 향해 돌진해 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동네 동생들과 놀다가, 그 중 한 명이 

갑자기 나타난 미친 개에게 허벅지를 물리는 장면을 목격한 뒤로

'아. 개는 가장 느리게 뛰는 통통한 애를 문다' 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에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절대 뛰어선 안돼' 

저는 잔뜩 쫄았지만 달려오는 도베르만의 속력이 그닥 전력질주가 아니었고 

주인이 그저

야!!! 
야인마!!!
또또또!!!! 

소리지르기만하지 적극적 제지를 하지 않길래 
물진 않겠구나 판단에 애써 소녀시대 태연한 척 했지만 

비벼대는 개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Hi~ " 

였습니다.

후...

'나는 지금 매우 겁을 먹은 상태입니다' 들킨 것 같아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걸음을 재촉했지만(절대 뛰면 안됨) 

도베르만의 눈에 비친 저의 종아리는 

살점 많이 붙은 돼지 뒷다리 뼈에 불과했는지 

그 검은 개는 저의 종아리를 간보며 3미터 가량을 더 쫓아왔습니다.

'나는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주인에게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저는 데시벨을 약간 높여 

"아 깜짹이야 "
라고 말했습니다.

개주인은 개를 넉다운시킨 후 옆구리에 추가적으로 원투펀치를 날렸습니다.
저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개주인...


트랙을 한 바퀴 돌아 오는데 그 개 커플을 또 만났습니다.

아깐 대체 왜 안한건지 모르겠지만, 

도베르만은 목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일 제가 또 개천을 달릴 수 있을까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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