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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해 하신분들이 많나봐요.. ^^(추가)

잘배워갑니다 |2012.05.02 12:51
조회 40,111 |추천 62

제 글 추천 수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속시원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니. 다들 열심히 참고 사시나봐요.

저도 처음에는 꾹꾹 눌러 참고 부처님이 되겠노라고 생각 많이 했어요.

근데 참 희안한게..

왜 사람은 살다보면 성격이 달라지는 걸까요 ㅡ,.ㅡ?

사람이라서 점점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는 건가요..

 

저랑 어머니도 성격 처음같지는 않았어요.

무뚝뚝하셔도 잘 챙겨주시고, 부담 안주시겠다고, 아이만 잘보라 하시고

한약까지 지어다가 먹여주셨죠.

 

그게 고마워서 어머니 손잡고 엉엉 울기도했어요.

남편이 욱하고 어머니에게 대들고 그러면 제가 남편한테 소리지르고 악도 쓰구요.

어머니 손잡고 쇼핑도 가고, 기분 풀어드리려고 맛난것도 지어 드리고...

 

처음에는 정말 친엄마가 딸같은 분위기였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하나씩 툭툭 내던져지는 말들이

수위가 점점 높아져만 가더니

이제는 기분 나쁘시면 시발년, 성기같은년, 개같은년, 죽일년 미친년하면서

수위가 정상을 넘나드네요... 허허...

 

실수나 잘못을 떠나서 폭언을 퍼부우세요.

그 기준이라는게 자기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기분이 좋으시면 아무 말도 안하시거나 호호호 웃어 넘기세요.

그러다가 어디 몸이 아프시다던지, 아버님에게 뭐 한소리 들으셨다던지

남편하고 말싸움을 하셨다던지.. 그러시면 아주 심해지세요.

세상에 있는욕 없는욕 저한테 퍼부으시면서 스트레스를 푸시지요.

 

말 그대로 지랄 중에 개지랄을 한참 퍼부어대시다가 자기 스트레스가 풀리시면

슬그머니 선물이라면서 돈이나 먹을 것, 옷 같은거 사다가 쥐여주시네요.

 

워낙에 예민하신 분이다, 스트레스가 많으셔서 그런가.. 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했어요.

오죽 미안하시면 이런것까지 주시면서 내 기분 풀어주려고 하시나..

했는데... -_-....

 

이게 반복되니까 전 무슨 스트레스 해소기 취급이더라구요.

내 기분 내키는대로 할수 있는 그런 샌드백..

남편은 지랄하면 같이 지랄하고,

아버님한테 지랄하면 아버님은 돈 안준다고 지랄하시고...

저는 지랄하면 묵묵히 들어주고.. 윗어른이라 자기에게 지랄안하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저한테 집중이 된것같아요.

 

처음에는 가슴이 칼에 찔린것처럼 아프고, 마음이 괴롭더라구요.

도대체 왜 저런 말을 하시나....

왜 나한테 그러시는건가...

하고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얼굴이 벌개지고 아파서 방에 들어가

아기 껴안고 눈물 흘리고 그랬네요.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도 아파서요.

 

그런데 그게 하루이틀이 넘어다가보니 점점 제 마음이 무뎌지더라구요.

무슨 말을 들어도 반응이 안 생기는거 있죠.

처음에는 소심에 극치로 치닫게 되더니, 점점 아무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잘한건 눈에 뵈지도 않으시는지, 작은 실수는 칼갖이 찾아내서 마구 물어뜯으세요.

그때마다 폭언은 끝이 없어요.

예전 같으면 울고불고 혼자 끙끙 댔을텐데,

이제는 "아~ 어디서 개가 노래를 한다.. 멍멍, 왈왈, 컹컹.." 하면서

들은척도 안해요.

 

하지만 아직도 한번씩은 가슴에 칼에 찔린듯이 욱해지는 말은 하나 있어요.

' 엄마 자격도 없는 개 같은년'

이 말에는 아직 면역이 안되있나봐요..ㅎㅎㅎ

한번씩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나네요.

자존심이 상해서가 아니라... 뭔지는 잘 못 풀어내겠는데, 마음이 아프고, 머리가 띵~하면서..

정신적으로 아프게 충격을 받는 기분이랄까.

 

차라리 이럴바에는 육탄전 한번 벌이고 싶은 일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이건 모든 며느리 분들이 공감하실거에요...

이럴바에는 그냥 너죽고 나죽자 멱살잡이 한번 하고 싶은거.. ㅋㅋㅋㅋㅋ

아직까지 그런일은 없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빨리 분가를 해야하는데 당장은 여건이 안되네요.

당장 나죽겠다고 아무 기본도 없이 분가하는건 현실성도 없잖아요.

아쉬운놈이 맞고 산다고, 참는거지요..

앞에서는 등신같이 능글맞게 웃지만, 늘 속에서는 칼을 가네요.

언젠가, 언젠가 하면서요.

어머니는 아직 모르시겠지요?

앞에서 칼 가는 미친놈보다 등 뒤에서 칼 가는 미친놈이 더 무서운거.

(비유적인 이야기에요, 어머니를 칼로 찌르겠다는 그런 미친 며느리 아닙니다~ ^^)

 

열심히 칼을 갑니다...

어머니에게, 남편에게 칼을 갈아요.

저, 아버님에게는 불만 없어요. 아버님이 저한테 잘해주지도 못해주지도 않으세요.

 

저번에 며느리랑 손녀한테 들어가는 한달에 생활비 아껴서 아들주면 한 밑천이다.

잘 생각해보라.

 

하면서 어머니에게 저희 내쫒으라는 식으로 말하시는거 다들었어요.

그럴수도 있으시죠, 당연히.

아들은 지방에 있고, 저희는 시댁에 있으니..

저희 불편하실수도 있고 저희한테 생활비 들어가는게 아까우실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자기 아들더러 병신, 사람노릇도 못하는 등신 하면서 욕하시는 분이

저희 생활비를 아끼면 아들에게 한 밑천이라..

내쫓을 핑계도 아주 가지가지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아들 생각해서 저희 내보내야되는거 아니냐, 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들 핑계 갖다 붙이시는...

 

저는 그렇다쳐도 손녀는 아들 자식인데...

차라리 이혼을 시킨다고 하시지...

허허...

 

차라리 불만은 없네요.

적어도 제 앞에서는 아무 말도 안하시고 우리 아기 이쁘다, 이쁘다 하시거든요.

좋은 내색, 싫은 내색 안하시니 차라리 편해요.

 

그러다보니 서운하고 기분 나쁘고 그런게 아니라

아, 내가 불편하시구나. 어서 나도 취업해서 돈을 모아야겠다.

생활비를 더 드려서 돈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마시라 하던지,

그냥 속 편하게 분가를 빨리 앞당겨야겠다.

많이 불편하신가보네, 이제는 저런 말씀도 다하시고. 싶더라구요.

 

남편 성격은 애초에 알던 성격이라 섭섭하지않아요.

어머니나 저, 어느 편도 해주지 않는 성격입니다.

논쟁에 시달리는거 싫어하기도 하고, 제가 어머니 때문에 미치겠다고 바가지 긁지도 않아요.

따지면 자기 어머니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는거, 본인이 더 잘 알죠.

그러기 때문인지 어머니가 저래하시면 오히려 본인이 부끄러워서하고 수치스러워해요.

아직도 저러신다고...

미안하다고.. 변하지를 않으시는 분이라고..

 

저도 한번씩 저러시는거 알고 결혼했구요...

알고 결혼했으니 남편에게까지 화를 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난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 하고 한 결혼이니까요.

이제와서 남편 탓을 할 이유는 없지요.

본인이 제가 힘든것 이해하고, 하루빨리 분가하기 위해서

뼈가 으스러지게 일을 하는거, 고생하고 힘들어하는거.

저도 잘 아니까요...

 

저희 부부사이는 이상이 없네요.

오히려 어머니 때문에 더 굳건해진 사이지요..

 

굳이 편을 해주자면 제 아이... 그정도 일까요?

늘 분쟁의 가운데에 서 있어요.

어머니가 제게 소리지르고 악을 쓰면 처음에는 아이데리고 방에 들어가있다가

이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튀어나와서 제 앞에 딱 막고 서요.

그만 좀 하라고.

그리고 저 데리고 홀랑 방에 가버려요.

 

애 앞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애가 커서 자기 엄마를 얼마나 머저리로 보겠냐고.

나 정말 한번씩은 와이프가 아니라 엄마한테 지친다.

내가 생활비 매달 달달히 꽉 채워 보내지 않느냐.

신세 지고 사는 눈치 살이 안시키려고 나도 노력하지 않느냐..

하다하다 왜그러느냐...

도대체 내가 이혼했으면 좋겠느냐...

와이프랑 나랑 서로 안맞아 이혼하는게 아니라

엄마 때문에 나랑 와이프, 내 자식 갈라놓고 싶으냐...

도대체 뭐가 그렇게 와이프가 마음에 안드느냐...

왜 그렇게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애 고집 부리는 것처럼 구느냐..

그래놓고도 나한테 와이프랑 애 때문에 돈 많이 들어갔다고 용돈 더 부치라고 하고 싶으냐..

그렇게 내가 와이프랑 애 잘 부탁한다고 울면서 이야기도 했는데 왜그러느냐..

나도, 와이프도 이렇게 노력하지 않느냐..

왜 엄마는 엄마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느냐..

 

나 이러면 이혼하겠다..

생활이고 엄마 용돈이고 일절 안주겠다.

나 그돈 전부 와이프 위자료로 주겠다.

그러면 엄마가 스트레스가 풀리느냐...

 

남편이 악을 쓰면 어머니는 조용해지세요.

내편 든다고 더욱 역성을 내며 이새끼 저새끼 욕을 바리바리 하시다가

돈 이야기 나오면 역성이 쏙! 들어가버리지요.

 

그래서 남편은 더욱 속상해해요.

다른 말도 아니고 돈 이야기 하는게 어머니에게 더욱 먹혀드니까..

 

어머니 성격 알지.

한번씩 저렇게 미친척하시는거...

미안해.

빨리 분가하자. 고생시켜서 미안해. 하면서 자기가 사과해주고

어머니 앞에서 그저 묵묵히 방패막이 되어줘요.

 

 

제 속을 아프게 하는건 늘 시어머니시죠.

어머니는 같은 여자라서 더 잘 아시나봐요.

 

어머니도 남편낳고 얼마 안되서 아버님이 해외에 나가셨대요.

그래서 혼자서 남편을 키우셨더라구요.

그러면서 돈에 찌들려보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드셨었대요.

(어머니는 어머니 성격 탓에 본인 시댁과는 연을 끊고 사십니다)

 

저는 그래서 어머니한테 좀더 섭섭하네요.

 

혼자 아이까지 키워보셨으면서...

아이 엄마인 저에게 왜 저렇게 비수 꽂는 말만 찾고 찾아내 찌르시는걸까...

그냥 이꼴 보기 싫으면 이혼하라고 저러시는 걸까..

 

밖에서는 우아하고 고상하신 중년으로 지내시면서

왜 집에만 들어오시면 저렇게 변하시는 걸까..

왜 남에게 대하는 행동의 절반에 절반도 내게는 안해주시는걸까.

왜 나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만 보시는 걸까...

남들에게는 우아하고 고상하신 이미지로만 보이고 싶어하시면서

내게는 악랄하게만 보이고 싶으신걸까...

 

처음에야 당하고, 울고 그러고 살았지만

점점 저도 변해가더라구요.

어머니처럼.

 

어머니가 제 마음을 긁으시면, 저는 어머니 자존심을 긁어요.

집도 없이 애 안고 얹혀사는주제에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저도 자존심이라는게 있잖아요.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질린다는데

나쁜 말을 자꾸 들으니 저도 제 주제를 망각하게 되네요.

한번씩은 차라리 쫒겨났으면 좋겠어요.

이혼한다고 위자료 청구한다고 지랄 염병이라도 떨어보게.

하지만 아직은 참아요...

 

친정엄마 마음 아프게 해드리기도 싫습니다.

내 딸이 이런 말 들으면서 저렇게 비굴하게 사는구나, 하고 우시는거 보기 싫어요.

아무런 대책없이 아이 안고 나와 아이 고생시키기도 싫어요.

 

지금은 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공부하고 있습니다^^

취업하고, 보증금 모이면 저혼자 분가하려구요.

악착같이 빨리 모으고 아껴서 저도 제 숨쉴 구멍 만들어야죠.

그러니 그때까지는 제 마음속에는 칼을 갈아야죠.

 

그래도 저희 내외를 집에 들이고, 밥을 주시고 이불을 주신 분이니...

손녀를 사랑해주시는 분이니..

그 은혜아닌 은혜라도 제가 정성껏 갚아드리고 저도 제 칼을 보여드려야죠.

감정적으로 설치지 않고 현실에 냉정해지려고..

마음 말고 머릿속이 냉정해지려고 늘 노력하는 중입니다...

 

어머니가 도를 넘었다고 저도 도를 넘어서는 안되잖아요..^^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드릴까해요.

 

오늘은 어머니와 아기, 저와 어머님 친구분이 하시는 카폐에 갔답니다.

왠일로 카폐가서 차 한잔 하시자고 하시기에, 왠일이지 싶었어요.

 

들어가서 커피랑 아이스크림 시키고, 아기 안고 아기하고 놀아주고 있는데

어머님 친구분이 오셔서 앉으시고 어머니랑 수다를 떠시더라구요.

그냥 제가 끼어들 대화는 아닌것같아,

아이가 소리지르고 가게에서 이리저리 뛰지 못하게 아이 잡고 놀아줬네요.

 

그런데 어머님이 갑자기 한소리 하시더라구요.

 

야야, 애를 왜 잡고 있냐?

애가 나뒹굴고 놀아야 애인거지. 너는 참 애도 못보더라.

야야, 애 좀 봐봐. 애를 이렇게 잡고 또 잡는 다니까.

무슨 강아지 키우는 것도 아니고.

안그러니?

 

그러게.

자기, 애는 원래 애답게 놀아야되는거야.

뭘 자꾸 못하게 해?

내버려둬~

자기 같은 사람들이 애를 저렇게 키워서 애가 너무 소극적이고 그렇게 되는거야.

소극적으로 크면 애들 왕따 당해~

요새 왕따당해서 막 자살하고 그러는거, 자기 몰라?

 

......................................... 저 기분 더러워졌어요.............

남의 가게에 민페일까봐 힘들게 아이 놀아주고 있었는데,

우리 애가 소극적으로 커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그렇게 꼬아서 하시네요.

그럼 애가 자기 가게를 난장판 만들고 다녀야 좋으신건지..

그래서 애 풀어줬어요.

풀어주자마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 났네요...

화분 만져보고, 이 의자 저 의자 신기해서 만져보고...

그랬더니 이번에는 어머, 저 화분 만지면 안되는데,

저 의자 기스나는데, 저거 저렇게 열어보고 그러면 안되는데~~!!!

 

아주 애를 풀어줬다고 지랄입니다...-_-;;

그럼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애기 다시 불러서 뽀로로 책 쥐어주고 아이스크림 떠먹이면서 책 읽어줬네요.

아이가 못내 아쉬워하더라구요,

가게 박살 못 낸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풀어주라고 해놓고 가게 만진다고 호들갑 떠신게 좀 민망하셨나봐요.

흠흠, 하면서 두분다 커피만 꼴깍꼴깍 드시더라구요.

예민해지셔서 저녁에 잠이 안온다며, 한의원을 바꾸셔야된다고

중얼중얼 하시던 분이세요.

여러분은 왜 저녁에 잠이 안오는지 아시겠죠?

허구한날 카페에서 진한 커피를 저렇게 퍼다 드시니...

집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를 입에 달고 사시는 분이세요.

 

자기 카페인 양은 생각도 안하시나봐요...

그냥 허리가 아파서 잠이 안오시는 거래요....;;;

민망하게 한참 커피만 드시다가 다시 면박 줄 기회만을 보셨나봐요.

 

며느리가 얼마나 말을 안듣는줄아니?

며느리 닮아서 애도 말을 안들어, 저렇게. 맨날 난장판이야...

책도 읽어주고, 응? 그렇게 애를 가르쳐야되는데..

허구한날 산책 나가서 꽃이니 뭐 나무니 보여주고 하면 뭐해?

요새 시대가 어떤 시대야? 공부해야지, 공부를..

애기 인성을 저년이 배려놓는다니까.

아주 지처럼 살게 할려고 마음을 먹었는지 내 말은 들은척도 안해. 고집세서.

우리 아들은 어릴때부터 똑똑하고 순하고 착해서...

밖에 나오면 저런 난장판도 안부리고 그랬다니까.

아주 며느리만 닮아가지고... 어휴..

말도 못해.

지들이 어질러 놓은거 다~ 내가 치운다니까.

밥먹고 나온 설거지 하나를 설거지통에 안 넣어.

내가 아주 제명에 못 살아~~ 호호호호호

 

자기, 자기는 운 좋은 줄 알아~

어디서 이런 엄마를 만나겠어?

오갈데 없는 자기랑 자기 애까지 집에 데려와서 살잖아~

이런 엄마가 어딨어~

나같으면 아주 상전으로 모시고 살겠다~~

자기가 상전하는거, 자기는 자기 주제를 알아야되는거야~

호호호호~~~

 

왠일로 차한잔 하자고 하시더니 ......

속이 부글 부글 끓더라구요.

어머니 한 마디로도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_-;;;

이제는 어머니 친구분한테까지도 천불이 나야되는 건가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힐끗 쳐다보는 시선까지 느껴지니 귀가 빨개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럼요, 제가 모시고 살아야죠~

제가 어디가서 이런 어머니를 만나 모시고 살겠어요?

저희 어머니 아프셔서 저희 애 이렇~게 이뻐하시는데 아이도 못봐주세요...

하루 한시간도 힘드시데요..

저희 어머니 오래오래 사셔야되는데...

아프시면 안되는데...

자꾸 친구분들 만나셔서 여행다니시고 술 드시고 그러니까 몸이 더 아프신가봐요.

할머니~ 술 많이 드시지 말고 건강하세요~해야지^^

 

하면서 약을 올렸어요.

 

어머니, 이번주에도 온천 다녀오셨잖아요.

어떻게 허리 아프신데 효과는 좀 있으셨어요?

친구분도 같이 다녀오셨죠?

거기가 그렇게 효과가 좋다던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어머니 용돈으로 친구분들까지 모셨다고 하셨잖아요~

아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좋은 어머니가 있어요?

자기 용돈으로 친구분들까지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시고..

허리 아프신분이... ㅜㅜ

 

했더니 친구분 표정 안좋네요

같이 여행 안가셨나봐요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 갑자기 집에 가자고 재촉하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저 아직 커피 덜 마셨어요~

아기도 아직 아이스크림 많이 았구요!

어머니가 책 많이 읽어주라고 하셨잖아요~

지금 읽던 책도 덜 읽었으니 책 조금만 더 읽게 조금만 커피 더 드세요~

 

이제는 아주 호들갑을 떠십니다...

집에 가자고... 아버님 오실지 모르는데 집이 개판일거라고...

친구분도 갑자기 정색한 표정으로

그래~ 얼른 집에가봐~ 하고 계시네요.

저 비꼬실때는 천년만년 비꼬실 시간 되시는 분처럼 느긋하시던 분이...

 

어머니 괜찮아요~

제가 나오기전에 설거지랑 거실 청소 해놨어요^^

그러고보니까 어머니 오늘 아침에 밥 드신게 식탁에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것까지 전부 설거지 해서 깨끗해요~

어머니~ 다음에는 드신거 설거지통에 좀 넣어주세요ㅜㅜ

저 오늘 눌은 밥 떼어내다가 손톱이 까질뻔 했다니까요~

제건 제가 알아서 물도 부어놓고 해서 밥이 눌러붙지는 않는데..

어머님은 꼭 제가 그릇에 물 부어놓고 불리는 것만 보시고...

저 설거지 안하는줄 아셨죠?

그거 제가 다~ 그릇 넣어둔거에요~^^

걱정마세요, 집 아주 깨끗해요~

요새 뭣 모르고 남의 살림 신경쓰는 사람이 많잖아요,

자기 집 살림이나 잘하지.. 아니면 와서 자기가 일을 해주던가..

꼭 그런 사람들이 도둑심보더라구요~

그래서 누가 흉볼까봐 아주 열심히 치워뒀으니 걱정마세요.

 

어머니 얼굴이 빨개졌다 하애졌다 하더라구요...

친구분 얼굴도 빨개졌다 하애졌다...

 

결국 오래 있지 못하고 카페에서는 나왔네요.

친구분은 나와보지도 않으셨어요..

어머니는 또 입이 쭈욱 나오셔서는 중얼거리시네요...

 

"고깟 내 자존심하나를 그렇게 못맞추니 ... 이거원... 중얼중얼 미친년 하나가 집에 들어오니

 아주 내가 죽겠네 중얼중얼.."

 

어머니~ 뭐라고 하셨어요?

물으니

 

아니다, 그냥 집에가자...

이러고 계시네요...

표정은 집에 가자는 표정이 아니신데?

아이는 더 놀자고 난리 부르스인데 억지로 집에 끌고 들어오려니 영~ 그렇더라구요.

차한잔 마시자는 이야기가 아이랑 저랑 어머니랑 콧바람 쐬자는 이야기가 아니였나봐요.

 

왜 자꾸 저에게 이러실까요. 저 못이겨 먹어서 안달 나셨나봐요.

제 자존심 밝고 긁고 쓰러트리고 제 눈에서 눈물내서 정복감을 느끼시고 싶으신건가..

어쩌지..

저 이제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다음에는 빵! 하면 죽은척 한번 해줘야겠어요..

-_-에휴...

어머니도 그만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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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안된다는 분, 걱정해주시는분, 빨리 분가해야된다는 분들!

걱정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처음에야 속풀이 좀 하려고 끄적거린건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자기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울고 웃고 하는지 알것같애요.

 

친정...

짧게 설명드리면 제가 들어갈수가 없답니다..

가족사라서 길쭉히 설명히 드리기는 그렇지만, 저희 친엄마는 저와 있고 싶어하세요.

하지만... 새아버지는 그렇지 않으십니다...^^

 

처음에 너무 힘들었을때 누차 새아버지에게 말씀드렸던 적이 있었지요.

1년만 같이 살면 안되겠냐고..

1년만 있으면 남편이랑 나랑 분가할 여건이 된다고..

나 정말 괴롭고 힘들다고...

생활비도 드리고 제가 아주 잘할테니 부탁좀 드리겠다고..

그래도 냉랭하신분이시죠..

저희 엄마 그 일 때문에 아주 많이 우셨었어요.

내가 내새끼 하나 보호해 주지를 못하는구나, 하면서 우시면서도 새아버지랑 헤어지실순 없으시대요.

저희 엄마 탓하는 건 아니에요.

 

엄마로서 당연히 자식을 사랑하시겠지만, 저희 새 아버지도 사랑하시니까..

헤어지고싶지 않으시니까...

 

그날 이후로 친정에 가겠다는 생각은 없앴어요.

저희 엄마 새아버지에게 눈치보고, 저 때문에 우는 모습 보면

안그래도 썩어빠진 제 속이 아예 부패할것 같아서요.

내가 끝까지 엄마 발목 잡는것 같아서 못하겠더라구요.

 

무보증 원룸또한 생각많이 해봤었어요.

남편 있는 지방이나, 저희 친정이라던지... 근처 무보증을 얻으면 어떨까, 하구요.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이 낳은지 얼마 안된 몸으로 혼자 이사하고 혼자 살 생각하니까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월세 돈도 돈이고, 조금만 참으면서 모으면 되는데..

 

그러면 남편이랑 나랑 좋은 집은 아니더라도 집 다운 집 구해서 살수 있을텐데..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되지않을까..

당장 방을 구하면 보증금, 월세, 생활비까지 남편이 내게 보내줘야하는데

(아이가 어려서 일을 다닐수가 없었어요, 어린이집을 보내기에는 너무 자주 아프고, 어렸었구요)

그래 가지고서야 언제 우리가 돈을 모을수 있을까..

당장 급한 불 끈다고 불 껐다가 나중에 써 붓고 모자른 물 생각이 들지 않을까...

 

아이가 돌만 지나면 방을 찾아봐야겠다..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내가 일을 해야겠다.

그러면 나도 어느정도 수입이 생기니 무보증을 들어가도 되고,

아니면 남편 직장 근처에 작은 월셋 집이라도 구할수 있겠다.

무작정 집을 구하고 나가는 것만이 바로 최선은 아닐거다.

일단 좀더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알아보자.

 

하면서 견뎠네요..

 

아끼고 아껴가며 살았더니 아이가 커버렸어요.

하도 아프고, 약하기에 언제 크려나, 언제 니가 커서 엄마가 돈을 벌수 있을까,

언제 내가 돈을 벌어서 우리 엄마, 너, 우리 남편 다같이 보태 모아 행복해질수 있을까. 했는데.

훌쩍 건강히 자랐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닌지 몇 달 안됬답니다^^

저는 지금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고,

취업 알선까지 되는 국비 학원이다보니, 현재 열심히 진행중입니다.

 

분가는...

미리미리 축하좀 해주세요^^

저희 올 가을에 분가하기로 준비되었답니다.

저와 아이도 남편있는 지방으로 내려가서 저도 그 지역에서 취업하고,

집 얻기로 했어요.

처음 계획은 2년이였는데 1년 반만에 준비가 되어가네요.

그 때까지 이상무 진행중이 될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안정적인 끝이 보이는데,

일년 반을 참았는데 그깟 잠시 몇달을 못견디겠어요?

참!는!거!죠!^^

 

어머니와 유치하게 말싸움, 신경전 하는것도

이제는 답이 없어 속만 썪는게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되네요.

해탈한게 아니라, 이제 끝이로구나.

하는 마음에 끝이 눈에 점차 보이다보니..

내 마음이 편해지고 받아칠 재주도 능히 생기는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한번씩 속이 부글 거릴때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재주가 생겨서 알아서 구렁이 담 넘듯 휙~ 해버립니다.

어머니도 이제는 되려 제게 한두번씩 당하다보니 약간은 매사에 조심하세요.

 

예전같으면 벌집 쑤셔놓고 윙윙 대는 꼴 보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셨다면,

이제는 벌집을 쑤시기 전에 잠시 생각하시는 것같아요.

 

다만 저를 배려하고 생각하셔서 고민하시는건 아니시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뭘 해도 예전보다는 나은거죠...^^

 

분가하고 나서도 저와 남편에게 무의미한 폭언 퍼붓는것, 히스테릭한 모습이 나아지지않는다면,

저 역시 시댁과는 연을 끊고 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당장 떨어져 지내다보면 좀 덜해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지만,

사람의 본래 성질은 버리기가 힘들잖아요.

 

댓글분들 말처럼 아이가 저를 어떻게 보겠어요.

할머니의 무의미한 제 욕을 들으며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상상만 해도 가슴이 저미네요.

 

이미 눈으로 보고 들은게 있으니..

당장 말을 못하고 표현을 덜해도 어느 정도 아이는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되요.

그러니 분가하고 저도 단칼에 끊어버리려구요.

더이상 제 아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아요.

남편은 이 생각에 동의해주네요.

 

아버님 어머님 말마따나 사람노릇도 못하는 등신과 인간도 하는 병신들에게

나중에 자식 노릇, 효도 바라지나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곧 끝인데..

잘해드리고는 싶은데.. 워낙에 당해놓은게 있어서 그런지 영~ 마음이 안 내키네요.

어머니 저랑 애기 떠나면 어떻게 사셔야할지..

스트레스 해소기가 없어지니...

상상만 해도 고소합니다.

 

분가하는 그날까지 늘 화이팅이에요~

 

걱정해주고 생각해주신 분들, 너무 고마워요...

분가하는 날, 다시 한번 글 올려 알려드리고 싶어요.

지나가는 말로 걱정해주고, 생각해주고, 대안 말해주신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하나하나 마음에 걸친 상처들이 녹는 기분이에요.. ㅎㅎㅎ

 

아~

나를 욕하거나 트집 잡고, 멍청하다, 무식하다 하시는게 아니라

나랑 내 아이를 걱정해주시는구나...  그렇구나... 싶은게...

어허허허...

 

다음에 또 뵐게요~

추천수62
반대수1
베플ㅇㅇ|2012.05.02 14:34
저도 아래 세분의 말에 동의 하는 편인데요. 님이나 님 남편분이나 어른이고 익숙해서 괜찮으시다니 그닥 신경은 안 쓰이는데 문제는 아이네요. 아이 입장에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고 지금 그 집에서 버티시는 거세요? 어른들이야 무일푼으로 나가 살면 얼마나 고생할지 뻔히 알기 때문에 그렇다곤 하지만 엄마 아빠 품에서 보고 배우며 정신적으로 채워나가야 할 시기에 아이에겐 돈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요. 그건 아시잖아요. 엄마 아빠의 무능 때문에 아이가 그 집에서 버텨야 하는 이유도 물론 없구요. 집이요? 그건 님이 일찌감치 맘만 먹고 행동으로 실천을 하셨으면 지금 님이 그 집에서 아이와 함께 시어머니의 욕짓꺼리를 매일같이 들으며 살지도 않았을텐데요. 당연히 오늘날 이런 글도 안 올리셨을테구요. 아마 정신적으로는 풍족하셨을테니 그랬을거란 추측이죠. 좀 이야기가 매정하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님이야 계획이 있으시니 학원을 다니시는 거라는거 모르는건 아님니다만 엄마 된 도리에서 아이가 자라고 있는 가정환경이 당연히 버텨야 할 만큼 옳은 곳인지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판단해 보시라고 실례 되는건 알지만 못 된 말 적어 놓고 가네요.
베플|2012.05.02 13:34
나도 밑에분 하고 같은 의견이에요.. 그렇게 속 문드러 지면서 왜 계속 같이 사시는지?? 글쓴님이야 이제 어느정도 단련이 됐다고 하지만..솔직히 전 아이가 더 걱정이네요.. 고래고래 욕하면 엄마에게 소리지르는 할머니와 관심도 없는 할아버지. . 지금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지만 무의식 중에 남아 있다고 하잖아요.. 쫌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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